[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월드컵 첫 출전에 나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마지막 자존심을 세웠다. 이란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보스니아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테노바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이란과의 F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화끈한 공격축구를 앞세워 3-1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보스니아는 1승 2패(승점 3), 조 3위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이란은 1무 2패(승점 1),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대회 첫 득점을 올린 데 만족해야 했다.
수시치 감독이 이끄는 보스니아는 에딘 제코와 베다드 이비셰비치가 투톱으로 나섰고, 아넬 하지치와 티노스벤 수시치, 무하메드 베시치, 미랄렘 피야니치가 중원에 배치됐다. 세아드 콜라시나츠, 에미르 스파히치, 토니 슈니치, 아브디야 브르사예비치가 수비를 책임졌고, 골키퍼 장갑은 아스미르 베고비치가 꼈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레자 구차네자드가 원톱으로 나섰고, 마수드 쇼자에이, 에산 하지사피, 아슈칸 데자가가 뒤를 받쳤다. 자바드 네쿠남과 안드라니크 테이무리안이 중원에 배치됐고, 페지만 몬타제리, 메흐다드 풀라디, 잘랄 호세이니, 아미르 호세인 사데기가 수비를 책임졌다. 골문은 알리레자 하지지가 지켰다.
전반 23분 보스니아의 '에이스' 제코가 월드컵 데뷔골로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중원에서 피야니치의 패스를 받은 제코는 아크서클 부근까지 치고 들어가 회심의 왼발 슈팅을 때렸고, 이는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이란 골키퍼 하지지가 몸을 날려봤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이란은 1분 뒤인 전반 24분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서 때린 슈팅이 골포스트 상단을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보스니아의 1-0 리드로 전반이 끝났다. 이란은 전반 45분 동안 단 2개의 슈팅만 기록하는 빈공에 시달렸다.
후반 들어서도 보스니아의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14분에는 수시치의 왼발 패스를 이어받은 피야니치가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이란의 추격 의지를 꺾은 득점이었다.
패하면 탈락하는 이란은 후반 18분과 23분 하지사피와 데자가를 빼고 알리레자와 안사리파드를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열리지 않던 골문은 후반 37분 열렸다. 테이무리안의 크로스를 받은 구차네자드가 빈 골대로 살짝 밀어넣어 이란의 대회 첫 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승리까지는 2골이 더 필요했다.
보스니아는 이란의 마지막 희망마저 짓밟았다. 1분 뒤인 후반 38분 살리호비치의 패스를 받은 브르사예비치가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쐐기골이었다. 이후 보스니아는 제코를 빼고 비스카를 투입하는 등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가며 월드컵 첫 승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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