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청도해우전 경기장을 찾은 수많은 팬들의 얼굴에는 남다른 기대감과 긴장감이  덕지덕지 묻어나 있었다. 제법 쌀쌀한 찬공기가 감돌던 경기장은 이내 팬들의 북적거림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강등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허덕이는 지금의 상황은 분명 위기이기에 연변팀 팬들도 이번 경기의 승리는 그만큼 간절한것 같았다. 번번이 승리의 문턱에서 좌절하는 팀의 성적부진에 실망스러워 “경기장에는 정말이지 이번이 마지막이다”를 수없이 되뇌였을 팬들이지만 팀 강등이 현실로 다가올가 두려운지 경기장에 꾸역꾸역 모여든다.

“축구에는 실력보다 때로는 정신력이 더 필요할 때가 있다. 우리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선수들이 더 강한 정신력으로 버틸수 있을것이다”라며 경기장을 찾은 한창호(77살)할아버지가 말을 건넨다.

하지만 그런 팬들의 목 터져라 하는 응원에도 결국 이날 경기결과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무작정 승리가 필요해 선수들도, 팬들도 죽기살기로 최선을 다했지만 “행운의 녀신”은 결국 우리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여기저기에서 탄식소리가 터져나왔고 도저히 답이 보이지 않는 팀의 분위기에 다들 강등이 현실이 될것 같다는 안타까움에 휩싸여있었다. 축 처진 선수들을 그저 바라만 볼수 밖에 없는 팬들의 가슴도 더더욱 아프다.

“아직 맥을 버리기에는 이르다”며 또다시 선수들을 토닥이는 팬들도 많다. 이들이 있기에 연변팀이 존재가치가 있는것이 아닐가?

참다운 축구팬의 진정한 의미를 정확히 모르나 공 하나에 울고웃는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축구팬이 아닌가싶다.

연변일보 신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