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준이(5번·조선명 고준익)가 마카오와의 2014 AFC U-19 선수권 예선 I조 2차전에서 공중볼 경합을 하고 있다. 사진=중국축구협회 공식홈페이지
19세 이하 각국 축구 대표팀 겨룸으로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에서 뛰고 있는 조선족 고준익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매경스포츠는 고준익과 그의 아버지 고종훈을 소개하며 "‘한국에 배신당한’ 中조선족, U-19 한국전 풀타임"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다. 아래는 간추린 내용:
유럽이나 남미 경험은 없으나 수비수 가오준이(19·가탈레 도야마)도 주목할 선수다. 2014 일본 2부리그에서 7경기 1골을 기록 중이다. 중앙 수비수가 주 위치이나 좌우 풀백도 가능하다. 186cm의 좋은 신체조건도 장점이다. 한국전에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뛰었다.
가오준이는 ‘고준익’이라는 ‘조선어’ 이름을 가진 중국 조선족이다. 조선족 자치주 정부가 위치한 ‘옌지’에서 태어났다. 고준익의 아버지 가오중쉰(조선명 고중훈)은 A매치 11경기 1골의 중국국가대표 미드필더였다. 1992 AFC 아시안컵과 1994 히로시마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했다. 당시 중국축구는 아시안컵 3위와 아시아경기대회 은메달의 황금기였다.
고중훈·고준익 부자에게 한국은 악연에 가깝다. 고준익은 2005년 ‘난양국제축구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했다. ‘난양국제축구학교’가 위치한 ‘홍타스포츠센터’는 2004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예선 한국대표팀의 전지훈련 장소였고 2003년에는 레알 마드리드도 심폐지구력 향상훈련을 했다.
한국의 ‘미래아이앤티’는 2004년 6월 ‘홍타스포츠센터’의 축구장 6면과 숙박 시설 등을 임대받아 ‘난양국제축구학교’를 설립했다. 아들 고준익을 학교에 보낸 고중훈은 지도자로 합류했다.
그러나 고중훈은 2007년 11월 29일 중국 축구전문주간지 ‘쭈츄저우칸’과의 인터뷰에서 임금체납을 폭로했다. 자신이 느낀 한국축구교육의 문제에 대해서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최고의 기량이 아닌 한국 학생이 있어도 결코 ‘예비자원’이라 하지 않는다”고 말한 고중훈은 “축구를 하는 한국 학생과 학부모 모두 포부가 크다. 경기에 나가 성적을 내길 원한다. 전부 다 프로축구팀 입단은 물론이고 국가대표팀 발탁을 꿈꾼다”고 지적했다.
한국예체능계 전체의 문제인 ‘구타’도 폭로했다. 고중훈은 “경기에 지면 학생들은 전전긍긍하면서 감히 방에서 자지 못했다”면서 “술을 마신 감독이 방망이를 잡고 학생 전부를 엎드리게 했다. 학생들은 ‘성실하게’ 구타를 당했다. 다 때린 감독이 떠난 후에야 마음 놓고 자더라”고 자신이 목격한 광경을 털어놓았다. 다만 이러한 구타문화를 공개한 고중훈도 ‘조선 민족’의 ‘문화전통’이라면서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이긴 했다.
한국 학생은 ‘최고 기량’이 아니라도 벤치로 가지 않고 경기에 지면 구타가 일상인 학교. 게다가 지도자로 근무한 아버지는 임금체납까지 당했다. ‘상하이 행운성축구구락부’로 2009년 떠난 고준익이 한국축구에 좋은 감정을 갖진 않을 것이다. ‘상하이 행운성축구구락부’는 중국의 2020 도쿄올림픽 성공을 목표로 설립된 청소년 육성전문조직이다.
고준익은 일본 2부리그 가탈레 도야마의 역대 최연소 데뷔 및 득점 기록 보유자다. 중국프로축구가 아닌 해외로 눈을 돌린 고준익이 한국이 아닌 일본을 택한 것도 과거 기억과 무관해 보이진 않는다. 높이와 기동력을 겸비한 고준익이 A매치에서 중앙과 측면 수비를 오가며 다년간 한국 공격을 차단하는 씁쓸한 장면이 연출될 수도 있다.
조글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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