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40·미국)는 지난해 부진과 부상이 겹치면서 ‘이빨 빠진 호랑이’ 신세를 면치 못했다. 불행하게도 이 말이 현실이 됐다.
우즈는 여자스키 최다승을 기록한 여자친구 린지 본(31·미국)을 축하해주기 위해 대회장에 들렀다가 이가 부러지는 불상사를 겪었다. 우즈의 에이전트 마크 스타인버그는 “본의 시상식을 취재하려는 카메라 기자들이 시상대로 몰려들었다. 이때 어깨에 비디오 카메라를 멘 언론 관계자가 황급히 몸을 돌리다 우즈 입과 카메라가 충돌해 이가 부러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즈의 치아 치료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대회 관계자는 우즈의 사고에 대한 보고를 전혀 받지 못했다고 한다. 대회 보안 담당 관계자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우즈가 대회장을 빠져나가기 위해 카트 탑승을 요구했다. 그리고 우즈를 텐트까지 인솔해줬다. 사고 같은 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우즈는 비록 이가 부러졌지만 로맨틱한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여줬다. 본은 전날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즈는 다음 주 열리는 개막전을 위해서 경기장에 오지 못했다. 그는 집에서 딸과 함께 인터넷으로 경기를 시청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우즈는 본과 그의 가족들에게 비밀로 한 채 대회장에 등장했다. 본은 “그가 경기장에 온다고 생각도 하지 못했다. 우스꽝스러운 마스크를 쓴 우즈를 발견했을 때 깜짝 놀랐다. 우즈는 곧 토너먼트 경기가 있음에도 몇 시간 동안 스키를 타는 것을 지켜봤다.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한편 우즈는 29일부터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에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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