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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팀, 이왕이면 슈퍼리그까지 가자!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6월1일 09시58분    조회: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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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팀의 승리를 환호하는 연변축구팬들

5월30일, 연변축구의 기념비적인 승리의 날

우리가 이겼다! 론쟁의 여지가 없는 완승을 거두었다. 그것도 갑급리그 1위에 떡 하니 버티고서있던 강호 대련아르빈팀을 2:0으로 통쾌하게 끌어내렸다. 게임의 세계에서는 상대가 강자면 강자일수록 무릎꿇리는 일이 더욱 대견하고 흥분된다. 개나 돼지를 사냥했다는 호언장담보다는 으뜸가는 맹수 호랑이를 굴복시켰다는 무용담이 더 솔깃하고 멋지지 않은가?!

2015년 5월30일은 연변축구력사에서 영원히 기억되여야 할 기념비적인 승리의 날이라고 해야 할것이다. 참으로 오랜만의 일이였다. 50년대의 전국축구무대에서의 위훈이래 우리가 언제 이처럼 모두가 주목하고 엄지손가락을 내드는 연변축구력사에 자부심을 가져보았던가?  이날 연변의 근 2만5000명 축구팬들은 우리의 자랑찬 연변축구팀이 연길인민경기장에서 갑급리그 터주대감으로 시즌10경기까지 1순위에 버티고섰던 대련아르빈이라는 《호랑이》를 일거에 《때려잡는》 통쾌하고 후련한 승리의 순간을 만끽했다. 이와 함께 연변축구의 슈퍼리그진출이라는 당당한 미래마저 흐뭇하게 설계해보는 행복한 고민에도 빠져보았다. 필경 이날의 명품경기는 연변축구구단의 화려한 승리이기도 하지만 경기장을 찾은 2만 5000여명 축구팬들의 가슴벅찬 잊지못할 승리이기도 했다.

더 높아진 축구장의 응원함성

이날의 축구경기는 경기장의 응원함성부터 우렁찬 변화를 보였다.

단결되고 모아진 팬들의 응원함성이 만들어낸 응원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스럽게 느낄수있었다. 높아진 응원의 함성소리는 그대로 선수들에게 전해져 사기충천 힘이 되는 격려의 메세지가 됐다. 또 심판의 잘못된 판정에 대한 질책이나 상대팀의 작전과 사기를 교란시키는 《필살기》가 되기도했다.

축구팬들이 응원에 힘을 모으게 된데는 원인이 있었다. 연변축구팬동아리(50033059)에서 관중석에 입장하는 축구팬들에게 연변축구팬응원선전삐라를 나누어 주면서 축구팬 교육을 시작한것이 큰 작용을 했다. 삐라에는 구체적인 응원함성 내용과 순서 그리고 여러가지 상황에 따른 응원방법들이 적혀있었다. 이러한것들은 흩어진 응원을 하던 연변축구팬들이 조직적인 응원에 목소리와 열정을 모을수있도록 단합시킨 계기가 되였다.

자발적으로 나서서 축구팬들의 응원을 유도하는 남성축구팬

10번 관람구에서는 관객중 한 남성축구팬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주위 축구팬들의 응원을 유도하기도했다. 젊은 축구팬 몇명은 《옆사람들이 응원에 열을 내는데 우리들만 가만히 앉아있자니 어쩐지 게면쩍다》면서 응원에 목소리를 보태기도했다.

이날 경기장에 뿌려진 축구팬 응원선전삐라에는 다음과 같은 호소문도 적혀있었다.

어디에서 온 누구든지, 연변팀을 사랑하는 축구팬이고 연변팀의 홈장에 구경왔다면 눈으로만 보는 구경에만 빠져있지 맙시다. 축구의 고향인 우리의 영예를 위해 소리쳐 응원합시다. 연변팀은 우리모두 맘속으로부터 열애하는 고향축구팀입니다. 90분간의 경기에서 다른 사람의 눈길을 관계치마세요. 응원함성에 린색하지 맙시다. 경기장의 격정으로 모두 함께 연변팀을 향해 목청껏 응원합시다. 연변팀이 최후의 승리를 따낼수있도록 힘을 모읍시다...

경기장을 후끈 달구어놓은 메히꼬인파

전반전이 끝난후 중간휴식시간이였다.

전반전에 두팀 모두 팽팽한 접전을 펼쳤으나 밀고 당기우는 톱질경기내용들이 반복되면서 시종 유효한 꼴로 련결되지 못했다. 축구팬들은 언녕 연변팀의 《홈장에서 이기는 축구》에 목말라있었다.

관중석분위기도 중간휴식을 맞아 한결 저조되여가는듯 했다. 그때 마침 메히고인파에 대한 경기장사회자의 제의가 시작됐다. 경기장 4번 관람구에서부터 시작한 메히꼬인파는 그렇게 화려한 첫 스타트를 뗐다. 우렁찬 환성과 함께 관중석을 물결치듯 흐르는 메히꼬인파의 출렁임은 문자그대로 경기장의 백미요, 장관이였다.

경기장을 달구어놓은 관중석의 메히꼬인파/김룡기자

이게 대체 얼마만에 맛보는 격정적인 경기장 응원물결인가?! 지난 세기 90년대 연변팀이 갑A리그에서 활약하면서 세상에 이름을 놓던 그때, 오늘보는 메히꼬인파는 지금은 사라지고없는 옛연길인민경기장에서 자주 연출되던 추억의 장면이 아닌가? 출렁이는 메히꼬인파속에 묻혀 모두들 과거의 연변팀과 연변축구팬들의 휘황을 추억하고있었다.

한번 시작된 메히꼬인파는 쉽사리 사그라들줄 몰랐다. 6바퀴째 인파가 계속되면서 경기장의 분위기를 한껏 달구어 놓았다. 인상깊었던것은 이날 5번 관람석에서 원정팀의 응원을 온 대련아르빈팀의 10여명밖에 안되는 축구팬들도 연변축구팬들의 메히꼬인파행렬에 적극적인 동참의 모습을 보여준것이였다. 천하 축구팬은 결국 다 한집안식구라는 동질감을 느끼게 했다.

《옛날 경기장에서 관중들이 경기가 잘 풀리고 흥분되면 메히꼬인파를 만들군 했지, 오늘도 이길려나...》 년세많은 한 로인축구팬이 감개무량해서 말했다. 그리고 연변팀은 이날 달아오른 경기장 분위기에 보답이라도 하듯, 후반 들어 련속 2꼴이나 통쾌하게 작렬시키면서 축구팬들을 승리의 희열과 격정의 도가니속에 몰아 넣었다.

가자! 오늘저녁 맘껏 축배의 잔을 들어보자

《오늘 저녁 한잔 하지 않을수 없지, 가자 오늘저녁은 맘껏 축배의 잔을 들어보자》 연변팀의 승리가 확정된후 경기장을 나서면서 삼삼오오 떼지은 축구팬들이 주고받는 흥분된 목소리들이였다.

지난해 갑급리그에서마저 탈락했다가 구사일생으로 갑급팀 문턱을 다시 넘어선 연변팀이 시즌 11경기만에 리그 1위에 등극하는 멋진 성적을 올릴줄이야 누가 알았으랴! 축배를 들만한 일은 더 있다. 11경기 무패행진을 힘차게 달려가고있다는 점, 또 슈퍼리그진출에도 무한한 가능성의 앞날이 손짓하고있다는 점...

이날 연길시의 크고작은 음식점들마다 승리의 축배를 들면서 연변팀의 결코 쉽게 오지 않은 승리를 돌아보고 자축하는 축구팬들의 흥에 겨운 모습들이 보였다. 아직까지 축배의 잔을 들기엔 너무 이르지 않는가 하고 생각할 사람들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축구장의 승리는 단 한경기로도 팬들을 자극하여 축제의 하루로 기념할수도있지 않은가? 이 기쁜날에 술 한잔 기울이며 자축하는 연변팀의 팬들을 뭐라고 꼬집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연변팀의 승리를 위하여 건배!

연길시 옛체육장부근의 로천양고기뀀점에도 수많은 축구팬들이 모여앉아 연변팀의 이야기로 꽃을 피우며 자축하고있었다.

축구팬 김모씨가 《오늘 연길시 음식점들이 때아닌 호황을 맞아 돈벌이가 톡톡할것같다》고 말하자 옆에 앉아있던 리모씨는 《음식점들뿐만아니라 축구호황에 따른 기타 소비도 지역경제발전에 유리할것》이라고 맞장구를 친다. 《경기가 이겨 기분좋으니 하는 일들도 잘 풀릴거고 가정도 화목해질수 있지 않을가?》 하고 누군가가 한술 더 뜬다. 《축구승리의 여파가 이렇게까지 긍정적인 에너지들을 전달하는가?!》 하고 모두들 박장대소하며 잔들을 부딪친다.

연변팀 이왕이면 슈퍼리그까지 가자

연변장백산축구팀이 이날 경기에서 대련아르빈팀을 꺽은후 비록 동점이긴 하나 상대간 경기성적 우세로 대련팀을 누르고 갑급리그 1순위를 갈아치우자 인터넷 온라인상에서도 연변팀에 대한 칭찬일색으로 도배되였다.

경기소식이 발표된후 시나넷 체육채널 연변팀경기소식기사에는 저녁 8시가 채 안돼 무려 3680여개의 댓글이 쇄도하면서 연변팀의 승리에 긍정적인 반응들을 보였다.

닉네임이 moung浩라는 네티즌은 《연변팀 대단하다. 오늘의 경기는 연변팀이 지금까지 치른 경기중 가장 잘 치른 명품경기로 수비, 공격, 하프 등 전반적으로 매우 좋았다. 연변팀은 올해 박태하감독의 인솔하에 진짜 질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찬양했다.

《오래 기다렸던 연변팀이 마침내 돌아왔다》 《연변팀은 슈퍼리그에 갈 충분한 실력이 있다.》 《연변팀이 갑급리그에서 떨어졌다가 다시 슈퍼리그진출 열점팀으로 되였으니 그야말로 지옥에서 천당에 오른 셈이다》 《연변팀이 계속해서 신화를 창조할것을 바란다. 연변팀의 제12번째 선수들인 연변축구팬들도 신화를 창조할것을 바란다》는 등 연변팀과 연변축구팬들의 달라진 모습에 긍정적인 반응들을 보여주는 댓글들도 많았다.

잘 뛰여준 축구선수들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고있는 축구팬들

북경시의 《입쌀517》이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은 《연변축구가 없는 중국축구는 결코 완벽하지 않다》고 극찬했다. 이외에도 《연변축구에 존경의 마음이 간다.》 《조선족축구선수들의 박투정신과 경기력에 박수를 보낸다》 《연변축구팀이 1년 예산이 3000만원밖에 안된다는데 이렇게 잘할수있나?》 《연변팀이 슈퍼리그에 진출하고 장춘아태팀이 강급하지 않으면 길림성에도 두개의 슈퍼리그팀이 있게 된다》 《연변축구가 명년에 꼭 슈퍼리그에 진출할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등 칭찬과 격려의 뜻이 담긴 격정적인 댓글들이 줄을 이었다.

 
길림신문 안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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