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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만에 작렬하는 연변축구 대반전의 드라마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8월26일 14시27분    조회: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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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년만에 작렬하는 연변축구 대반전의 드라마

채영춘

 
 

 
드라마의 매력은 반전에 있다. 울고웃는 시청자들의 감격은 예상을 뒤집는 드라마의 반전스토리에서 비롯된다. 처절한 죽음의 낭떠러지로 추락하는줄 알았는데 기적처럼 살아나 필사적으로 펼치는 주인공의 짜릿한 역전극으로 사태가 완전히 뒤바뀌면서 시청자들은 기막힌 황홀경에 빠져든다.

지금 연변축구가 그 반전드라마를 연출하고있다. 강서련성팀과의 첫 대결을 시작으로 올시즌 일곱달 남짓한 사이에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하며 갑급리그 선두를 달리는 연변팀의 장거는 누가 봐도 우연히 저질러진 이변이 아니였다. 3부리그로 강등됐던 “졸부”가 하루아침사이에 2부리그를 호령하는 “호랑이”로 돌변해버린 이 종잡을수 없는 상황에 축구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있다.

연변축구의 반전드라마는 어떻게 연출된걸가? 돈때문에? 그렇다면 자금유치가 그 어느해보다 만족스러웠던 지난해에 연변팀이 함몰하게 된 리유가 성립되지 않는다.

연변팀의 지난해 강등비극은 우리에게 병든 축구생태는 돈으로 치유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깨닫게 한 한차례 설득력있는 “림상실험”이 아니였는가 생각해본다. 축구하기 좋은 생태가 만들어지면 자신감 넘치는 축구저력이 살아나기 마련이라는 이 도리, 연변은 엄청난 “수험료”를 치르며 시행착오를 여러차례 번복하다가 드디여 2014년의 처참한 강등비극을 전기로 축구인식론 비약의 문을 노크하게 된다.

“지도(결책)층의 명석한 사유에 힘입은 축구생태의 재건+인성화된 구단사령탑의 정착+자신감으로 뭉친 구단 집단플레이의 발휘”, 연변축구 반전의 성공은 50년만에 연변축구재기의 새로운 신화로  이어지게 하였다.

축구는 연변에서 정치현상이며 연변축구의 운명은 결국 지도층의 인식에서 매듭지어진다. 정치적 현상은 정치적식견과 정치적혜안으로 풀어야지 스포츠적시각으로 다뤄서는 안된다는 말이 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50년만에 작렬하는 연변축구 대반전의 드라마 총연출은 분명히 지도층이라 할수 있다.

연변축구가 강등의 고비에 처해있던 어려운 시기 정치적혜안으로  연변축구의 특수한 좌표를 파악하고 그 생성의 정치적토대 마련에 선봉장으로 나서준 바인초루 성위서기의 주도하에 전방위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연변축구 대형 청사진이 태동하게 된다. 따라서 안순서기, 경호주장의 “정부지지+시장화”사유로 안받침된 단호한 의지와 실속있는 행동력에 힘입어 부덕생명인수보험과 함께 하는 “연변축구 3년계획”씨나리오 초판이 화려하게 모습을 드러내면서 병든 연변축구 생태와의 결별에 초점을 맞춘 자기와의 전쟁이 그 서막을 열게 되고 연변축구는 반전의 급물살을 타게 된것이다.

지도층의 확 바뀐 축구사유와 추진력에 힘입어 연변축구는 인성화 축구, 자신감 축구를 위한 탈태환골의 A,B,C를 소화하며 량성순환궤도 진입이 가능하게 되였다.

“간섭하지 않고 방해하지 않고 봉사서비스에 전념한다”— 결책층의 이 선언은 오래동안 프로축구의 발목을 잡던 정부사업패턴과 축구구락부 운영체제에 단호히 개혁의 수술칼을 들이댄다는 결연함을 보이면서 드디여 축구를 알고 운영을 알고 시장을 아는 능력자에게 대담히 구락부의 지휘봉을 넘김으로써 침체됐던 연변프로축구에 전례없던 활기를 불어 넣는다. “연변팀 돌풍의 원동력” 비결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준 박태하감독의 “3위 1체”(결책층+구락부+축구팀)론이 좋은 대답이 아닐가싶다. “보금 자리가 편해야 일이 잘된다. (체육국, 구락부) 뒤받침이 참 잘되고있다. 종현국장과 성웅주임이 굉장히 통쾌하게 생각하고  배려해준것이 가장 큰 밑바탕이 됐다… 3위 1체가 잘 맞아야 원하는 결과를 만들수 있다.” 결책층이나 구락부의 성공실적이 축구팀에서 구현된다고 할 때 박태하감독의 토로야말로 구락부개혁의 진정성과 효과성을 일괄할수 있는 객관적 평가이며 이 평가는 자연히 인성화된 구단을 구상하는 박태하감독에게 천군만마를 안겨준것이나 다름없는 시너지로 이어진것이다.

“신뢰가 바탕이 된 팀을 만들겠다”— 박태하감독의 이 고백은 그가 연변팀 사령탑을 잡은후 일관하게 강조해온 신조이기도 하다. 필자는 축구결책층이 박태하씨의 숨겨져있는 인간성을 투철히 보아내고 선별해낸 그 혜안에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박태하씨가 팀을 이끌면서 내놓은 “신뢰축구론”은  연변구단의 선수진영과 연변축구팬진영 이 두개의 측면을 멋지게 포용하는 독특한 인격카드로 작용한다. 선수단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한다. “선수관리나 스케줄운용, 작전지시 등 세세한 부분의 소통을 통해서 감독과 선수의 신뢰감이 쌓이는만큼 자률속에서 원칙이 지켜지면서 선수들은 최선을 다할수 밖에 없다.” 23라운드까지의 올시즌 경기에서 보여준 구단의 성적표는 박태하 “신뢰축구”의 진수를 유감없이 선보인다.  연변축구팬들에 대한 그의 애정은 축구팀과 분리시켜 설명하기 힘들다. 그가 강조하는 “신뢰축구”의 한 가닥은 연변축구팬들 마음에 아주 깊숙이 뿌리내려 팬과 팀의 융합을 리지적으로 이끌어 내고있다. 리애신 “수박할머니”를 축구현장에서 뜨겁게 포옹해주고 병석에 있는 로축구팬 조원국할아버지를 찾아가 병문안한 박태하씨의 소행은 결코 쇼가 아닌 인간 박태하의 인격매력 그 자체이고 수많은 축구팬을 홈장경기에 불러 내고 원정경기에까지 몰고갈수 있는 무한한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게 하였다. 갑급리그에서 전국 최다의 홈장관객수를 기록하고 원정경기에서 주객이 전도된 응원열기를 뽐내는 연변축구팬들의 쾌거는 박태하 “신뢰축구”가 축구팬들한테서 받은 응분의 묵직한 “선물”로서 올 연변축구반전에서 관건적인 일익을 감당하였다고 생각한다.

“한국팀을 떠올리게 하는 쾌속패스, 압박축구, 지칠줄 모르는 투혼에 갑급리그 모든 적수가 우왕좌왕 하면서 어쩔바를 몰라 한다”— 대련의 한 주류매체가 올시즌 연변팀을 두고 한 평가이다.  연변의 지도층, 결책층, 감독진의 믿음과 신뢰가 연변축구팀의 자신감 넘치는 올 시즌 축구플레이로 이어졌음을 반증하는 사례가 아닐가? 게임 자체는 결국 자신감과 자신감과의 대결이다. 강한 자신감 자체가 대방을 주눅이 들게 할수 있고 대방을 패배에로 몰아갈수 있다. 하물며 우리 나라 축구계에서 슈퍼리그나 갑급리그 참전팀들 사이의 수준격차가 결코 유럽의 강호와 아시아의 “병다리” 사이의 그런 엄청난 차이가 아닐 때 주요한 변수는 아무래도 “자신감, 정신력”으로 무장된 팀의 집단 플레이의 확실한 발휘에 있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하태균, 스티브, 찰튼 세 용병이 주역으로 화려한 독무를 선보이고 기타 토종대원들은 둘러리나 서주는 그런 어설픈 연변축구가 아니라 세 용병이 팀 전체에 잘 융합되여 팀의 집단플레이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키려는 그 뜻은  23라운드경기 전반에서 잘 드러나고있다. “자신감, 정신력”으로 뭉친 팀의 집단플레이의 발휘는 올시즌 연변축구 반전드라마의 중요한 요인으로 된다. 한국축구의 리념을 팀에 잘 접목시켜 팀 전체가 몸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내여 “자신감으로 뭉친 연변구단 집단플레이”의 무서운 저력을 과시하려는 박태하감독의 야망은 지금 서서히 무르익어간다고 느낀다.

 

“이제야 미래가 보인다”— 연변사람들이 올해  연변축구의 웅대한 청사진이 하나 둘 현실화되는것을 보고느끼면서 마음으로 전한 웨침이다. 이 또한 올 연변축구의 대반전이 미래지향적인 리성화를 안받침한 장원한  발전의 출발임을 각인시켜준 격정의 메세지라고 생각한다. 전국교정축구 개혁시험구 건설, 신형축구학교 건설, 청소년축구발전, 프로축구발전과 관련된 굵직굵직한 축구생태프로젝트는 “축구고향”의 영원함을 만방에 과시하는 찬란한 움직임이 아닐수 없다.
기막힌 올 연변축구의 반전드라마 연출진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무명영웅으로 필자는 우선 《연변일보》지도부와 영수, 병천, 지위(志伟) 등 체육기자들을 중심으로 한 매체인들을 꼽고싶다. 그들이 뛰여난 축구 문화감각으로 창권박사를 비롯한 전문가들을 포섭하여 펼쳐보인 연변축구와 관련한 신선한 사유,  신랄한 지적, 신중한 분석, 신빙성있는 제안, 신명나는 전망들은 축구팬들에게 풍성한 축구문화영양메뉴를 선사하였으며 우리 고장의 성숙된 축구문화를 구축하는데 크게 일조하였다고 생각한다.

다사다난한 올시즌 갑급리그는 이제 7라운드를 남겨놓고있다. 나머지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연변축구의 장쾌한 반전드라마는 연변축구사에 상재되였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에서 연변축구는 슈퍼리그등극보다 더 값진것을 얻었다.  “지도(결책)층의 명석한 사유에 힘입은 축구생태의 재건 +인성화된 구단사령탑의 정착+자신감으로 뭉친 구단집단플레이의 발휘”,  이는 연변축구가 어렵게 류추해낸  재기의 키가 아닐가 생각해 본다. 이 공식만 아로새긴다면 연변축구의 앞날은 찬란할것이다.

지난해 11월, 연변팀 강등을 두고 신화통신은 “오늘 밤은 연변축구를 괴로워한다”는 제목으로 연변팀의 갑급리그하락을 아쉬워하였었다. 올 연변팀의 반전과 재기를 두고 신화통신이 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아무래도 “오늘 밤은 연변축구를 축복한다”는 화끈한 축제보도가 뜨지 않을가 기대된다. 채영춘

출처-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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