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하 옌볜FC 감독.<<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임생·김성수 GK코치 합류…박 감독은 2017년까지 재계약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젊은 국가대표급 공격수를 영입하려고 2∼3명 선수의 소속구단과 접촉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24일 중국 옌지(延吉)시 인민경기장. 홈팀인 옌볜FC가 후난FC를 4-0으로 물리치고 중국 프로축구 갑급리그(2부리그) 우승을 따내자 관중들은 응원가인 '아리랑'을 제창하며 감격에 젖었다.
그리고 관중석에는 옌볜FC를 16년 만에 슈퍼리그(1부리그)로 승격시킨 박태하(37) 감독을 응원하는 'THANK YOU 박태하 연변 인민들의 영웅'이라는 대형걸개가 내걸렸다.
박 감독은 지난해 12월 옌볜FC 지휘봉을 잡고 이번 시즌 팀을 16년 만에 슈퍼리그로 승격시키더니 정규리그에서는 50년 만에 팀의 우승까지 완성했다. 이 때문에 박 감독에게는 '옌볜 히딩크'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정신없이 한 시즌을 보낸 박 감독은 한 달간 휴가를 받고 이달 초 고향인 포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한국에 와서도 박 감독은 내년 시즌 준비에 제대로 쉴 틈을 찾지 못했다.
포항으로 돌아온 박 감독은 그동안 홍콩과 일본, 옌볜을 오가며 내년 시즌 팀에서 뛸 외국인 선수 찾기에 공을 들였다.
이번 주말 옌볜으로 다시 복귀하는 박 감독은 30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의 국가대표급 공격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젊은 선수 위주로 소속팀과 접촉하고 있다. 옌볜FC에 관심을 두는 선수도 있어서 2∼3명의 공격수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협상을 시작하는 단계여서 이름을 공개할 수는 없다"며 "중국리그는 외국인 선수를 5명까지 보유할 수 있는데 이 중 3명을 한국인 선수로 채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이미 코칭스태프도 국내 지도자로 완성했다. 이미 박 감독 역시 팀의 1부리그 승격을 확정시킨 뒤 구단과 2년 재계약에 합의했다.
옌볜FC를 우승시킨 뒤 여러 곳에서 '러브콜'이 들어왔지만 박 감독은 "고민하기 싫었다. 옌볜FC가 적극적으로 남아달라고 요청했다"며 구단과의 의리를 선택했다.
더불어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국가대표 수비수로 활약했던 이임생 전 선전 루비FC 감독을 코치로 영입한 데 이어 최근 김성수 전 울산 현대 골키퍼 코치까지 내년 시즌 코칭스태프에 합류시켰다.
박 감독은 내년 시즌 목표를 소박하지만 현실적으로 잡았다. 바로 1부리그 잔류다.
그는 "내년 시즌 팬들의 기대가 크겠지만 오랜만에 1부리그에서 뛰는 만큼 1부리그 잔류가 최종 목표"라며 "무엇보다 1부리그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자생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2부리그와 1부리그의 운영비는 최소 5∼6배 이상 차이가 난다"며 "내년 시즌 뚜껑을 열어봐야 실감이 나겠지만 오랜만에 1부리그에 올라가는 것인 만큼 착실하게 준비해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옌볜FC는 12월부터 중국 하이난다오에서 훈련을 시작해 내년 1∼2월에 일본과 국내(제주도)에서 내년 시즌 대비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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