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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팀,새 력사를 일군 힘은 이것! 새해를 전망한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월26일 23시08분    조회:2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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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력사를 일군 힘은 무엇이였을가?
자랑찬 2015시즌 회고, 희망찬 2016시즌 전망

15중국축구 갑급리그에서 시즌 초반부터 새 바람을 몰고온 연변팀은 15년만의 1부리그(슈퍼리그) 복귀, 50년만의 전국 우승이라는 기가 막힌 신화를 쓰며 중국 축구무대에 우뚝 섰다. 과연 그 힘은 무엇이였을가? —편집자

지금 우리가 보는 프로축구안에 로맨스는 있을가? 선수는 더 많은 이적료와 년봉을 쫓아 팀을 옮기고 우승은 그런 선수와 감독 영입에 들인 투자가 만들어낸다. 돈이 프로팀을 트로피에 근접하게 만드는 가장 큰 조건임을 부정하는이는 거의 없다. 한팀을 위해 모든걸 바친 레전드(传说)는 점점 사라지고 축구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노력으로 뭉친 “작은 팀”이 성과를 내는 일은 거의 볼수 없게 됐다. 그런 현실의 무게를 이겨낸 팀이 있다. 바로 변강의 오지 연변에 연고지를 둔 연변팀이 그 “주인공”이다.

1. “행운의 녀신”은 결국 연변의 손 들어줘

굴욕의 2014년을 보낸 연변팀에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2015년 1월 31일 저녁 8시 2분, 중국축구협회 관변측 공식사이트에 최종조률을 거친 2015 갑급리그 참가구단명단이 떴다. 그속에 16번째로 연변장백산축구구락부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감독진을 포함해 선수단 전체, 구락구 임직원 모두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서로서로 이 기쁜 소식을 지인들에게 전하느라 바빴다. 이소식을 기다리기 위해 그동안 얼마나 가슴을 졸여왔으며 이 일의 성사를 위해 연변축구결책층, 구락부 임직원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경주해왔던가.

“행운의 녀신”은 결국 연변의 손을 들어주었다. 광동일지천구단(2014 시즌중 섬서오주에 경영권 양도)이 로임체불 등 문제로 규정시일까지 중국축구협회에 리그참가 등록을 못해 자격을 박탈, 지난해 갑급리그 15위였던 성도천성팀이 보충되여야 하나 성도천성구단의 해산으로 연변장백산축구구락부가 그 명액을 차지할수 있었다. 결국 연변축구는 기사회생을 했다.

2. 박태하 중심으로 팀이 하나로 똘똘 뭉쳐져

2015 시즌 연변팀의 우승 그리고 돌풍을 이야기하는데 있어 가장 먼저 언급되여야 할 사람은 박태하감독이다. 연변팀은 시즌이 시작되기전까지 박태하감독을 중심으로 팀이 하나로 똘똘 뭉쳐졌으며 여기에 단단해진 조직력 그리고 뚜렷한 전술적인 색갈까지 더해졌다.

결국 연변팀은 보란듯이 초반부터 갑급리그 무대를 뒤흔들기 시작했고 박태하감독의 지론이 “연변발 돌풍”의 중심이 됐다. 그는 시즌 내내 “상대가 누구든,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만의 축구를 구사하는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짧은 패스를 통한 경기 운영 그리고 상대에 따른 맞춤형전술이 그가 말하는 “연변만의 축구”였다.

실제로 연변팀은 시즌중 어느 팀을 만나도 웅크리지 않았다. 하태균, 찰튼, 스티브 선수는 전방에서 상대수비를 흔들었고 배육문, 박세호, 손군, 리훈 선수는 중원과 전방을 넘나들며 공격을 전개했으며 강홍권, 오영춘 등 측면 수비수들도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힘을보탰다. 꼴키퍼 지문일선수를 비롯해 최민, 조명, 진효 등 수비선수들은 뒤문을 단단히 걸어잠갔고 상대가 누구든, 상대가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든 연변팀은 자신들의 색갈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3. 팀 돌품의 원동력은 변화와 혁신이였다

2015 시즌 연변팀 돌풍의 원동력은 축구환경 변화와 팀 훈련 혁신이였다. 꺼내기 싫은 기억이지만 박태하감독 부임 직전 연변축구는 패배의식이 팽배했다. 을급리그로 강등된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을것처럼 보인것이 외국인 감독을 찾은 배경이기도 했다. 동계훈련을 통해 조금씩 밑돌을 쌓던 박태하감독의 지도방식이 베일을 벗으면서 조금씩 형태를 갖춰나갔다. 훈련에서는 연변사상 처음으로 기술분석 프로그램을 도입해 과학적이고도 체계적인 훈련을 했다.

연변팀의 기적은 작은 곳에서 시작됐다. 박태하감독이 부임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은 훈련이 아니라 선수들의 가족사항을 파악하는것이였다. 정서적으로 교감을 가지려고 노력했고 선수들에게 진정성있게 다가갔다. 결국 실력을 끌어내기 위한 환경을 만들어냈던것이다.

박태하감독은 시즌 시작전 구락부에 원정에서 가장 좋은 호텔은 아니더라도 선수들이 편하게 쉬고 좋은 음식을 먹을수 있는 호텔을 잡아달라고 했다. 휴식이 매우 중요하고 그게 선수들의 심리적안정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그의 요구를 연변축구결책층은 흔쾌히 받아들였고 선수들이 마음놓고 경기를 뛸수 있도록 월급과 수당을 제때에 지불했다. 박태하감독의 말처럼 3위1체가 잘 맞았기때문에 좋은 결과를 만들수 있었던것이다.

4. 축구팬과 연변인민, 시종일관 감독 신뢰

2015 시즌 박태하감독은 시종일관 우호적인 여론을 등에 업고 축구팬 그리고 연변인민들의 신뢰를 한몸에 받아안았다. 배경은 그의 진정성이였다. 연변팀만이 아닌 연변축구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박태하감독의 모습이 사랑을 받은 원천으로 작용했던것이다.

시즌내내 홈경기에는 매번 2만여명의 관중들이 운집해 박태하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에 극히 큰 힘을 가져다 주었으며 “수박할머니” 리애신로인, “맹인할머니” 김봉숙로인 등 눈물겨운 사연의 축구팬들이 용솟음쳐나오기도 했다.

2015 시즌 조선족이 집거해있는 도시에서의 원정경기때면 “붉은 물결”을 감명깊게 볼수 있었다. 수백명, 수천명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들, 연변팀 관련 소식들을 속속 꿰고있는 해박함에 그들이 그렇게 고맙고 멋있을수가 없었다. 경기가 끝난 뒤 연변팀 선수들에게는 물론 상대팀 선수들에게도 박수를 보내는 이네들을 바라보며 그들에게서 깊은 정열을 느낄수 있었다. “축구고향”으로서의 연변의 면모를 과시한다는 점에서 타지역에 널려있는 우리 연변인들의 자부심은 대단했고 위상에 걸맞는 프로축구팀 성적으로 만족감으로까지 이어졌다.

5. 드라마의 중심엔 세 남자가 있었다

다부진 몸매에 갱핏한 사나이 임종현은 주체육국 국장이다. 연변의 축구시스템 환경상 명실공히 연변축구 “설계자”로 불리울만한 위치에 있는분이다. 지난해 7월24일 임국장, 구락부 관원 및 선수단과 함께 심수행을 했었다. 비행기에 탑승해 가장 놀라왔던 점은 박태하감독이 홀로 비즈니스석에 앉고 그외 모든 성원들이 일반석에 앉은 상황이였다. 주체육국 국장으로서, 선수단이 시름놓고 뽈만 찰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저 동분서주해온 지도자의 격이 없는 그 모습에 내심으로 감복을 금할수 없었다.

축구구락부 박성웅주임은 지난해 3월 26일에 있은 인터뷰에서 올시즌 운영계획에 대해 “감독이 원하는 축구색갈을 내고 선수가 전술에 녹아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새 감독에게 충분한 시간을 줄것이며 원정, 홈 승리에 따른 장려금과 무승 장려금이 지체없이 지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이를 실천해냈다.

지난해 6월 29일에 있은 인터뷰에서 슈퍼리그에 진출하면 연변에 남을것인가 하는 질문에 박태하감독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경기를 하는데만 초점을 맞추고싶다. 팬들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주는것이 중요하다. 시즌이 끝난 뒤 축배를 들것이다”고 말했었다. 결국 박태하감독은 2륜 앞당겨 슈퍼리그 진출티켓을 거머쥐였고 29라운드에서는 50년만의 전국우승을 일궈냈으며 그 경기 직전에는 2017 시즌까지 감독직 연장에도 싸인을 했다. 부임 첫해 그는 엄청난 센세이숀을 일으켰다.

6. 믿음과 신뢰, 자신감 넘친 플레이로 이어져

연변의 지도층, 축구결책층, 감독진의 믿음과 신뢰가 연변팀의 자신감 넘친 시즌 축구플레이로 이어졌다. 게임 자체는 결국 자신감과 자신감의 대결이다. 강한 자신감 자체가 대방을 주눅들게 할수 있고 대방을 패배로 몰아갈수 있다. 하물며 갑급리그 참가팀들사이의 수준격차가 결코 유럽의 강호와 아시아의 “병다리”사이의 그런 엄청난 차이가 아닐 때 주요한 변수는 아무래도 “자신감, 정신력”으로 무장된 팀의 집단플레이의 확실한 발휘에 있었던것이다.

박태하감독은 자신만의 감독철학으로 한국축구의 리념을 팀에 잘 접목시켜 전체가 몸으로 완변하게 소화해내게끔 했으며 하태균, 스티브, 찰튼 세 용병이 주역으로 화려한 독무를 선보이고 기타 토종대원들이 들러리나 서주는 그런 어설픈 연변축구가 아니라 세 용병이 팀 전체에 잘 융합되여 팀의 집단플레이 수준을 업그레이드시킨 그런 팀을 만들어냈다.

박태하감독과 선수들이 만들어간 “작은 팀”의 도전과 그들이 일궈낸 성적은 사라져가던 축구의 로맨스를 기대하게 만들었고 “축구고향”의 영원함을 만방에 과시했으며 이네들이 주인공이 된 장쾌한 드라마는 연변축구사에 자랑찬 한페지로 남게 됐다.

7. 이제 우리는 새 축구문화시대를 열어가야

연변축구의 거대한 변화는 단순 축구의 개념을 훨씬 넘어 지역사회의 안정과 발전, 진화 그리고 조선족의 정체성 결집에도 중요한의의를 갖고있는 만큼 축구문화의 저변을 확대하고 보다 더 성숙한 축구문화를 꽃피워야 한다는 론조가 대두되고있다.

2014 시즌 연변팀이 강급된뒤 연변 지도층의 결책과 의지, 심수부덕집단이라는 견실한 후원자가 없었다면 기타 축구팀처럼 연변팀은 해체됐을수도 있고 지난해초 “하늘에서 떡이 떨어지는 일”(갑급리그 복귀)이 발생하지도 않았을것이며 그 이후로 일어난 슈퍼리그 진출, 갑급리그 우승의 기적도 없었을것이다.

지난해 일궈낸 성취는 사실 연변축구 각계 인사들이 일심동력으로힘을 합친 결과이며 또한 연변축구 본신이 갖고있는 실력과 몇십년간 축적해온 실정을 검증한것이라 생각된다.

그동안 존재해왔던 불투명한 행정, 구단운영의 경쟁력 부족, 불안정한 재정수입 이 세가지 큰 문제를 해소하고 연변축구가 새로운 도약, 새로운 궐기를 하자면 새롭게 출범하는 연변부덕축구구락부가 진정 뇌즙을 짜야 할것 같다.

연변축구가 보유하고있는 자원으로 자립능력이 있고 장구하게 발전(청소년축구 활성화 등)할수 있는 구단을 만들어가는것이 발전방향이며 연변 최대의 명함장인 연변축구를 하루빨리 우리 연변의 관광, 미식, 민속, 문화와 결합시켜나가야 한다는것이 소견이다.

8. 박태하의 새로운 도전, 성골할수 있을가?

지난 한해 박태하감독의 성공스토리는 사람들의 이목을 크게 집중시켰다. 박감독은 중국 갑급리그(2부리그)에서도 하위권 전력으로분류됐던 연변팀을 이끌고 슈퍼리그(1부리그) 승격을 이뤄낸것에 더해 “50년만에 전국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팀을 맡은지 1년만에 기적을 만들어낸 “연변의 영웅” 박감독은 계약기간을 2년 연장하면서 한국 K리그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김승대와 윤빛가람을 영입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고 새 시즌 슈퍼리그 도전을 위해 선수단 개편도 이미 완료한 상황이다. 한국에서 오랜시간 지도자 경력을 쌓았지만 감독의 기회는 잡지 못했던 박태하가 중국행을 결심할 때만 해도 연변의 렬악한 구단상황, 낯선환경 등의 리유로 주변의 만류가 많았다. 하지만 그는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지도력을 발휘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성공신화를 창조해냈으며 그의 성공은 한국 축구지도자들이 다시금 중국으로 진출하는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이제 박감독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해 있다. 안주하지 않고 더큰 꿈을 쫓겠다는것이다. 지난 시즌 큰 가능성을 보였고 올 슈퍼리그에 대비해 그 어느 팀보다 일찍 구슬땀을 흘리고있는 연변팀이기에 그들의 꿈이 허황하게 들리지만은 않는다.

이미 돛을 올리고 출항을 시작한 “박태하호”가 그들이 꿈꾸는 목표보다 더 위대한 목표를 향해 순항할수 있을지, 우리 팬들은 주목하고있다.
연변일보 리영수 리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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