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연변을 위한,연변에 의한,연변의 응원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3월6일 16시21분    조회:210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베스트 일레븐=상하이)

조선족 자치구가 자리하고 있는 옌벤에서 상하이까지는 거리는 대단히 멀어 보인다. 지도상으로도 확연히 알아볼 수 있다. 한반도 길이보다 더한 거리다. 그래서 옌벤 푸더를 향한 조선족 동포들의 응원은 사실상 기대를 하지 않았다. 이 원정길을 선수단과 함께 하게 된다면 최소 2박 3일은 포기해야 한다. 생업을 이어가야 할 그들 처지에서는 쉬운 결정은 아니다.

하지만 옌벤의 2016 중국 슈퍼리그 개막전 풍경을 보면서 이런 예상은 정말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 옌벤은 5일 저녁 8시 30분(한국시각)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 중국 슈퍼리그 1라운드서 상하이 선화와 1-1로 비겼다. 후반 8분 하태균의 선제골로 먼저 앞서갔으나, 후반 42분 뎀바 바의 페널티킥 골에 아쉽게 무승부에 그쳤다. 실로 빼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슈퍼리그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다크호스의 면모를 보인 경기였다고 할 수 있겠는데, 그 원동력 중 하나는 바로 조선족들의 뜨거운 응원이 아니었나 싶다.

이날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에는 공식적으로 600명의 옌벤 원정 응원단이 찾았다. 굳이 공식적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은 조선족들이 경기장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본디 상하이 선화는 옌벤에 원정 티켓을 단 200장만 내주었다고 한다. 이 경기를 보기 위해 보다 많은 팬들이 몰리자 옌벤 측에서 티켓을 더욱 요구해 600장으로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부족했다. 이 경기를 절대 놓칠 수 없다고 여긴 조선족 축구팬들은 상하이 선화 팬들과 관중석에서 어깨를 부딪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중국, 나아가 해외에서도 이 경기를 보기 위해 상하이를 찾은 이들도 있었다. 연길에서 왔다는 엄호 씨는 “내 옆에 있는 친구는 항저우에서 직접 차를 몰고 두 시간을 달려 이곳에 왔다. 나는 더하다. 상하이를 찾기 위해 항공편을 예약했는데 연길 공항에 안개가 끼어 출발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주어졌다. 그래서 열차편으로 베이징에 들러 1박을 한 후 여기까지 왔다. 일본에서 온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라며 조선족 축구팬들이 얼마나 이 경기를 보고 싶어했는지 설명했다.

덕분에 경기장 한편에 자리한 옌벤 원정 응원단들의 “승리하라 연변”이라는 구호와 아리랑은 경기장 곳곳에서 울려퍼졌다. 수적으로는 열세였을지 모르지만, 옌벤 선수들은 곳곳에서 나오는 응원 덕에 힘을 내어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었다. 그리고 옌벤 서포터스들은 경기 결과에 실망해 썰물처럼 빠져나간 상하이 팬들과 달리 경기장을 지키며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스마트폰 불빛으로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내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었다.

놀랄 만한 열정이라 이토록 먼 길을 마다하고 달려온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박학철 씨는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고 답했다. 그는 “조선족들이 사는 옌벤은 중국에서 구석진 곳에 자리해 대외적으로 자랑할 게 없다. 하지만 축구는 우리들의 자존심이다. 당연히 옌벤 구단은 우리에게 가족이자, 목숨과도 다를 바 없는 존재다. 이런 응원은 당연하다”라고 설명했다.

박학철 씨는 “고 최은택 감독 이후 박태하 감독은 우리들에게 최고의 영웅과 다를 바 없다. 그리고 오늘 하태균·김승대·윤빛가람 등 K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는 선수들의 기량을 봤는데 정말 잘한다. 올 시즌 예상 성적은 6등이다. 충분히 해낼 수 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들에게 축구와 옌벤은 단순히 스포츠와 구단이라는 존재가 아니다. 축구를 통해 도시, 그리고 민족의 정체성을 가득 담은 매개체였다. 아무리 멀어도, 아무리 힘들어도 옌벤의 경기가 벌어지는 곳에는 이처럼 뜨거운 응원이 뒤따르니, 박태하 사단이 힘을 내지 않을 수가 없다.

글, 사진=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베스트 일레븐 닷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473
  •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서 독특한 '연변더비'가 이뤄진다. 지충국과 윤빛가람이 서로 적수로 만나 대결을 펼치게 되는 것, 지충국이 몸담그고 있는 북경국안은 12월 10일 윤빛가람이 소속된 한국 울산현대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전 경기를 치르게 된다.   연변팬들에게 있어서 두 선수는 더 이상 친숙할 ...
  • 2020-12-09
  •   2020 중국축구협회회원협회 챔피언스리그가 11월 30일 막을 내렸다. 광동량하당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한 동시에 4강에 진입한 팀들이 래년 을급리그 진출자격을 획득했다.   연변해란강팀은 최종 8위에 자리매김했다. 을급리그 승격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성적이나 구체 실력면에서 모두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 2020-12-02
  •   연변해란강팀이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90분 경기에서  1대1로 사천화곤팀과 극적으로 빅었으나 최종 승부차기에서 아쉽게 패하면서 결승행 문턱을 넘지 못하고 말았다.    11월 27일 오후 3시, 연변해란강팀은 오화경기구횡피축구타운 11구장에서 진행된 2020중국축구협회 챔피언스리그(中冠) 준결승...
  • 2020-11-30
  • 연변해란강팀(이하 해란강팀)이 ‘1%의 기적’을 잡았다. 올 시즌 중국축구협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2련패를 당하며 탈락 위기에 놓였던 해란강팀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제남흥주팀을 꺾고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해란강팀은 25일 오후 오화경기구횡피축구타운에서 벌어진 2020 중국축구협회 챔...
  • 2020-11-26
  •   연변해란강팀이 챔피언스리그 두번째 경기에서 2대3으로 광동량하당팀에 무릎을 꿇었다.    11월 23일 오후 3시, 연변해란강팀은 오화경기구횡피축구타운 9구장에서 진행된 2020중국축구협회 챔피언스리그(中冠) A조 두번째 경기에서  2:3으로 광동량하당팀에 역전패했다.   이날 김청감독은&n...
  • 2020-11-24
  •   연변해란강팀이 첫 경기를 패하면서 프로리그를 향한 첫 발걸음이 무겁게 되였다.   11월 21일 12시, 연변해란강팀은 오화경기구 횡피축구타운11구장에서 진행된 2020중국축구협회 챔피언스리그(中冠) A조 첫 경기에서  0:1로 산서지성팀에 패했다.   이날 김청감독은  팀주장 김현을 비롯해&n...
  • 2020-11-23
  • 연변해란강축구구락부 2020년 중국축구협회회원협회 챔피언스리그 출정식이 오늘(17일) 오후 룡정해란강축구문화타운에서 거행되였다. 축구팀은 래일(18일) 광동성 매주시로 향발하여 래년 을급리그 승격을 위한 려정을 시작하게 된다.   ‘이제부터 시작이다!’...연변해란강팀 2020년 챔피언스리그 출정식...
  • 2020-11-18
  •   11일 오후에 있은  2020 중국축구협회 챔피언스리그 조추첨에서 연변해란강팀은 제남흥주팀, 광동량하당축구구락부팀, 산서지성축구구락부팀과 A조에 편성되였고 경기구는 오화경기구에 속했다.   총 16개팀이 4개 소조로 나뉘였는데 연변해란강팀이 종자팀으로 A조에 편입되고 주최측팀 매현433팀이 D조...
  • 2020-11-13
  • 2020년 중국축구협회 챔피언스리그를 준비하고 있는 연변팀선수들이 10일 오전 룡정해란강축구문화타운에서 집중훈련에 들어갔다.   연변팀은 2020년 중국 챔피언스리그(中冠联赛) 참가를 목적으로  하고 2021년 을급리그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연변팀은 연변축구 재기에 대한 의욕과 사명...
  • 2020-11-12
  • 제동 걸린 절강록성...최인의 슈퍼리그 꿈은 이뤄질가 절강록성의 슈퍼리그 승격에 제동이 걸렸다.   어제(29일) 있은 2020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2단계 리그승격조 제2라운드 경기에서 절강록성은 2:4로 매주객가에 패하며 주동권을 잃었다. 연변출신 선수 최인은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올해 갑급리그 1단계를...
  • 2020-11-02
‹처음  이전 3 4 5 6 7 8 9 10 11 12 1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