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를 드러낸 “박태하”호의 실력은 예상외로 강했다. 다소 수세에 몰리는 시간이 많긴 했어도 이 경기는 상해 택시기사의 말처럼 연변부덕팀(이하 연변팀)이 사실상 승리했다고 봐도 무방한 경기였다.
박태하감독의 수비위주 역습의 전술 즉 비대칭 전략이 주효한 성공적인 게임이였다.
5일 저녁 7시 35분, 상해홍구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 중국 슈퍼리그 제1라운드에서 연변팀은 상해신화팀과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53분경에 배육문선수의 롱패스를 이어받고 터진 하태균선수의 선제꼴로 먼저 앞서갔으나 86분경 뎀 바바선수의 페널티킥 꼴에 동점을 허락하며 아쉽게 무승부에 그쳤다.
객관적 전력상 한수 우로 평가받는 상해신화팀을 상대로 원정경기를 치러야 했던만큼 선수들은 물론 원정응원에 나선 축구팬들의 걱정도 사실 만만찮았다. 허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선수들은 자신감에 탄력이 붙었고 팬들도 이길수 있다는 욕구가 묻어나기 시작했다.
꼴을 넣은 하태균선수는 지난해 갑급리그 득점왕답게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으며 최전방에서 뛰여난 공 지탱능력을 보여줬다.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파고드는 움직임 역시 대단히 날카로왔다. “중원사령관” 윤빛가람선수의 활약은 실로 눈부셨다. 로련한 경기 조률 능력이 돋보였고 “송곳 패스” 역시 일품이였다. 이날 절호의 득점기회를 날려버리기도 했지만 김승대선수도 령리한 움직임으로 상해신화팀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으며 “수비 핵심” 니콜라선수는 자신의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이날 경기는 연변팀이 상대에 비해 더 많은 득점기회를 만들어내긴 했지만 구체 기술통계에서는 상해신화팀이 훨씬 앞섰다. 직접 슛에서 연변팀은 단 2차에 불과했지만 상대는 11차에 달했고 코너킥을 포함해 세트피스 상황도 연변팀의 5차에 비해 상대는 13차에 달했다.
한편, 전반 경기를 살펴보면 이날 량 윙백선수들이 공간을 쉽게 내주고 선수들지간 묵계적인 배합이 아직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등 보강해야 할 부분들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연변팀이 여러가지 렬세를 극복하고 아주 잘 치른 경기였다.
대 상해신화팀전 출전 명단:
5번 니콜라, 8번 지충국(81분, 박세호), 9번 김승대, 12번 강홍권 14번 윤빛가람(92분, 리훈), 16번 오영춘, 18번 하태균, 20번 최민, 22번 지문일, 23배육문, 33번 손군
선발 포지션(4-2-3-1):
키퍼 지문일, 수비 니콜라 최민 강홍권 오영춘, 수비형 미드필더 지충국 배육문, 공격형 미드필더 윤빛가람, 좌우 윙 손군 김승대, 공격 하태균.
박태하감독: “1점 이상의 가치가 있다”
경기뒤 있은 기자 간담회에서 연변팀 박태하감독은 “원정경기이고 갑급에서 갓 올라와 치른 슈퍼리그 첫 경기라 어려울것이라 예상했다. 전통 강팀인 상해신화팀과의 경기라 간고성을 알고있었고 수비에 치중을 두고 역습을 노리는 축구를 전반전 구사했다. 오늘 우리 선수들은 아주 잘해줬고 비록 조금은 아쉽지만 오늘의 원정 1점은 1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경기소감을 밝혔다.
스티브의 상황에 대해서는 “한국 제주에서 있은 련습경기에서 허벅지 안쪽의 부상으로 오늘 18명 대명단에서 제외됐다. 부상은 심각한 편이 아니며 다음 경기는 뛸수 있을것이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스티브를 쉬게 했다, 다음 강소소녕팀과의 경기를 대비해서다”고 설명했다.
3명의 한국 용병의 표현에 대해서는 “오늘 같은 출중한 표현에 아주 만족한다. 윤빛가람과 김승대는 아직 팀과 함께 뛴 시간이 길지 않지만 좋은 활약을 보였다”고 말했다.
박태하감독은 팀이 보여준 전반 표현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보여줬지만 우리보다 못한 팀이 없다고 항상 주지시키고있다. 최선을 다해 팀을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으며 한껨한껨 경기를 치러나갈것”이라고 말했다.
상해신화팀 만사노감독은 “오늘 최종 승리를 거두지 못한것은 상대 수비체계가 좋았고 우리 선수의 수비 판단 실수가 문제였다. 연변팀에 준 좋은 례물이다. 하지만 모든 기술 통계수치에서 우리가 모두 앞선다. 1대1 경기결과는 공평한것이다”고 말했다.
[스케치]축구팬들 열광…뜨겁게 응원
5일에 있은 상해신화팀과의 경기에서 경기장 9호석과 10호석에 앉은 연변팀 축구팬들은 우리 선수들과 특히 지문일선수의 표현에 열광했고 경기내내 뜨거운 응원을 펼쳤다.
9호석, 10호석에만 천여명의 팬들이 붉은 티셔츠를 입고 열띤 응원을 펼쳤고 원정팀 응원지정석 표를 사지 못한 팬들은 주석대쪽의 표를 사서 입장하는 등 수천명이 연변팀을 응원했다.
우리 민요 아리랑이 경기장 상공에 우렁차게 울러퍼지자 너나의 코마루는 찡 해졌고 가슴은 뭉클거렸다. 경기가 비록 1대1 무승부로 아쉽게 끝났지만 우리의 축구팬들은 우뢰와 같은 박수를 보내줬고 얼굴마다에는 결연한 의지가 돋보였다.
연변일보 글·사진 리영수 리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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