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우리 아빠가 최고수? 나랑 바둑 두면 맨날 지는데…'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3월18일 08시15분    조회:256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동아일보]
[이세돌 ‘세기의 대국’ 이후]
부인 김현진 씨-딸 혜림 양이 전하는 ‘딸바보 갓세돌’ 가족 이야기



“가족은 나의 힘” 제주 휴가중 찰칵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국을 마친 뒤 17일 제주도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이세돌 9단과 딸 혜림 양, 부인 김현진 씨(왼쪽부터). ‘딸 바보’로 유명한 이 9단은 “알파고와 대결할 때 가족과 함께 있지 않았다면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귀포=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아빠랑 바둑 두면 제가 늘 이겨요.”

‘딸 바보’ 이세돌 9단(33)은 딸 혜림 양(10)과 가끔 바둑을 둔다. 세계 최고의 전투력을 자랑하는 이 9단이다. 하지만 상대의 돌을 포위하는 단수 정도만 아는 초급자 딸 앞에선 늘 ‘순한 양’이 돼 백전백패다. 이번 알파고와 대결하는 동안 이 9단은 대기실 등에서 딸과 정겨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카메라에 여러 번 포착됐다.

16일 이 9단은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국이 끝난 뒤 부인, 딸과 함께 휴식차 제주도로 내려왔다. 그날 늦은 밤 인터뷰에서 이 9단은 “제가 나름대로 ‘강심장’을 가졌다고 여겼는데 기계와의 대결에서 질 수 없다는 생각에 욕심을 부린 것이 패인이 됐다”며 짙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최근 체중이 7kg이나 빠질 정도로 ‘격전’을 치렀지만 “한 달 정도 뒤에 마음을 추스르고 둔다면 5번기에서 최소 2승을 거둘 수 있다”며 승부사의 면모를 보였다.

17일 오전 기자는 전날에 이어 그를 다시 만나기 위해 숙소인 호텔로 향했다. 하지만 이 9단 대신 아침식사를 하러 나온 동갑내기 부인 김현진 씨와 딸을 먼저 만났다. 김 씨는 친절하게도 “늦잠 자는 남편이 어차피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못 먹으니까 같이 먹자”고 했다.

이 9단은 혜림 양이 초등학교 1학년이 되기 직전 현진 씨와 함께 캐나다로 유학을 떠나 기러기 아빠가 됐다.

“남편요? 모든 인생 계획의 출발점은 딸이죠. 딸의 인생을 위해 어떤 게 가장 좋을지를 제일 먼저 생각하면서 바둑 두듯 ‘삶의 행마(行馬)’를 합니다. 유학도 남편이 제안했어요.”

부인과 딸이 캐나다에 있을 때 이 9단은 한국 바둑계를 떠나 미국에서 바둑 보급 활동을 한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당시 국내 바둑 1인자였지만 그에겐 딸과 같이 보내는 시간이 없는 것이 너무 아쉬웠던 것이다. 이 9단은 한때는 바둑 경기 때문에 자주 중국을 가는 점을 고려해 학교를 서울과 가까운 베이징으로 옮기는 것도 생각했다. 그러나 베이징의 공기가 나빠 아이에게 좋지 않다며 계획을 접었다. 그래서 나온 타협안이 제주국제학교(KIS)에 보내자는 것이었다. 알파고와의 대결이 끝나자마자 바로 제주도를 찾은 것도 혜림 양의 입학 상담을 하기 위해서였다.

“아빠가 시간이 없어 못 놀아줄 때가 많은데요. 한번 놀아주면 굉장히 재미있게 놀아줘요.”(혜림 양)

아빠가 딸 바보라면 딸 혜림 양도 아빠 바보. 혜림 양의 눈에는 알파고와의 대결이 어떻게 비쳤을까. “아빠가 수읽기 하려고 눈빛이 진지해질 때가 최고로 멋있었어요. 근데 아빠가 수를 놓고 자책하는 모습은 보기 싫었어요.” 혜림 양은 그때를 떠올렸는지 시무룩해졌다가 다시 밝게 웃는다.

김 씨는 “(남편이) 알파고에게 지고 분명 낙담했을 텐데도 저나 애 앞에선 감정 표현을 안 한다”며 “제가 바둑을 몰라 뭐라고 얘기해 주지도 못해 더욱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래서 김 씨는 친한 기사들에게 전화를 돌려 호텔 방으로 오도록 했다. 그나마 이 9단이 동료들과 바둑 얘기를 하면 기분이 풀릴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9단은 2국이 끝난 뒤에는 박정상 홍민표 9단, 이다혜 4단, 한혜원 3단 등과 함께 밤새 바둑 연구를 하며 대화를 나눴다.

김 씨는 특히 이 9단과 마찬가지로 5국 때가 제일 안타까웠다고 했다. 남편이 마지막 대국을 지고 기자회견장에선 밝게 웃었지만 방에서는 좋은 바둑을 놓친 것에 대해 너무 아쉬워하고 자책했다는 것이다. 김 씨가 “5국을 졌다고 해서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국민들이 더 좋아하지 않느냐”고 달랬지만 승부사 이 9단은 패배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어 속상했는데 그날 저녁 아주버님(이 9단의 형 이상훈 9단) 등 일행과 술을 먹고 새벽 1시쯤 들어와서는 ‘컵라면 하나 끓여 달라’고 하더군요. 너무 고마웠어요.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하나 생겼잖아요. 얼른 호텔 앞 편의점에 가서 컵라면을 사왔어요.”

이날 오후 제주국제학교에서 상담하고 호텔로 돌아온 이 9단을 다시 만났다. 그는 알파고와의 대결 내내 가족과 함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힘이었다고 했다.

“3국까지 내리 졌을 때 가족이 없었으면 이번 대결에서 졌다는 괴로움을 더 크게 느꼈을 겁니다. 심리적으로 더 추락했을지도 몰라요. 그럼 4국 승리도 없었을 겁니다. 가족 앞에서 가장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려고 저 자신을 추스른 게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어요.”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473
  • 연변장백호랑이팀(이하 연변팀)이 3대0으로 북경리공팀을 제압하면서 갑급보존에서의 가장 필요한 승리를 따냈다. 8월 30일 오후 3시, 룡정해란강체육장에서 펼쳐진 2013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23라운드 북경리공팀과의 홈장경기에서 연변팀은 전반전 리재민선수의 선제꼴과 후반들어 손군, 리재민선수의 쐐기꼴에 힘입어 철...
  • 2013-08-31
  •   8월 28일 우크라이나 끼예브에서 열린 예술체조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손연재선수가 페이스북에 연습사진을 올렸다. 1994년생인 손연재선수는 올해 19살이다. 그는 2010년 광주아시아운동대회에서 훌륭한 성적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한국 김연아 선수 버금으로 가장 인기있는 체육스타이며 "국민요정"으...
  • 2013-08-30
  • 연길시 종합순위 1등 차지 제19회 경기대회 2017년 돈화시에서 2017년 펼쳐지게 될 연변조선족자치주운동경기대회 회기를 받아 흔들고있는 돈화시 서붕부시장. 천해란 연변주 부주장의 페막 선포와 함께 지난 8월 27일 개막되여 29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연변조선족자치주 제18회 경기대회가 모든 일정을 원만히 마치고 29일...
  • 2013-08-29
  • 우승을 차지한 룡정시대표팀. 연변조선족자치주 제18회 경기대회 축구경기가 29일 오전 룡정해란강체육장에서 결속되였다. 지난 8월 25일 시작하여 29일까지 5일간 열린 연변조선족자치주 제18회 경기대회 축구경기에서 룡정시대표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하였다. 《전민경기대회, 문화경기대회, 록색경기대회, 조화경기대회...
  • 2013-08-29
  • 연변조선족자치주 제18회 경기대회에서 연길시대표팀은 사회조에서 금메달 81매, 은메달 36매, 동메달 25매, 청소년조에서 금메달 296매, 은메달 125매, 동메달 95매로 메달순위 종합 1위를 차지하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대회기간《전민경기대회, 문화경기대회, 록색경기대회, 조화경기대회》라는 주제하에, 그리고 《열...
  • 2013-08-29
  • 경기일정 9월 1일-2일 국내외 60여명 선수 참가 자치주 창립 61돐을 맞이해 “연변장사”컵 조선족식씨름경기가 9월 1일과 2일에 연변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조선족전통민속문화를 더한층 계승, 발양하고 조선족씨름의 기예를 만방에 자랑하기 위해 조직된 이번 경기에는 한국, 몽골, 로씨야, 중국 등 나라의 60명...
  • 2013-08-29
  •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줄곧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위를 질주해 온 타이거 우즈(미국)의 선두 수성 여부가 이번주 열리는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 판가름난다. 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 관문인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이 30일 오후 11시 40분(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튼의 보스턴 TPC(파 7...
  • 2013-08-28
  • 단거리경주의 황제라 불리는 져메이커출신의 륙상선수 우사인 볼트가 세계 정상자리를 되찾았다. 지난 12일 로씨야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14회 세계륙상선수권대회 남자 100메터 결승에서 9초 7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키 195센치메터에 몸무게 86킬로그람의 신체조건은 공기저항을 많이 받기때문에 단거리선수로서는...
  • 2013-08-28
  • 27일 오전, 연변주정부에서 주최하고 연변주체육국과 룡정시정부에서 개최한 연변조선족자치주 《농업상업은행컵》제18회 운동회가 룡정 해란강경기장에서 성대히 개막되였다. 연변주정부 부주장 천해란이 대회를 사회하고 룡정시위부서기 안명식 시장이 환영사를, 연변주당위 부서기 리경호주장이 개막사를, 길림성당위 상...
  • 2013-08-28
  • 연변주 제18회 운동대회 씨름종목경기 결승이 27일, 룡정해란강경기장에서 있었다. 결승 경기장에 나선 우승 후보들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투혼을 불사르며 상대방의 샅바를 당겨 넘어뜨렸다. 이날 있은 87킬로그람금이상급 우승쟁탈전에서 김해권선수(연길시대표팀)가 한용훈(연길시대표팀)선수를 물리치고 우승의 영광을...
  • 2013-08-2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