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물보다 진한 피로 이어진 육성 응원…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3월22일 08시00분    조회:174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3월 11일, 남경올림픽체육장의 대낮같이 밝은 밤하늘 상공을 가르는 주심의 경기종료 호각소리와 함께 연변부덕팀(이하 연변팀)의 슈퍼리그 “간보기” 첫단계 두번째 경기가 종료되였다. 15년만에 다시 딛는 파란 잔디의 중국 최정상(1부리그)의 축구장은 연변축구구락부나, 선수나, 팬이나 낯설기엔 마찬가지였다. 

3월, 장백호랑이의 서습지는 아직도 겨울날의 매서운 추위를 벗어나지 못했고 화창한 봄날씨는 모두의 욕심일뿐이다. 슈퍼리그는 처음부터 우리 연변팀에 친근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시작부터 두번 원정경기, 그것도 갑A리그부터 전통 강팀으로 립지를 굳혀온 상해신화팀, 최근에 급부상하여 슈퍼리그 챔피언의 유력한 도전자인 강소소녕팀. 그뿐인가,  두 팀은 억소리나는 자금을 풀어 세계 정상급 용병들을 대거 영입하였다. 누가 봐도 닭알로 바위치기다.

오매불망, 학수고대하던 3월 5일은 어김없이 찾아왔고 상해홍구축구장은 신화팬들의 파란 물결로 차넘쳤다. 경기장 2층 한쪽 모퉁이, 그물로 격리해놓은 원정석은 좀 스산해 보였지만 열정으로 불타오른 연변팀 팬들은 이미 선수들과 한마음이 되여 경기와 응원에만 집념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경기를 앞두고 상해신화팀 팬들의 “환영컴백”과 연변팀 팬들의 “오랜만입니다”로 간단한 인사가 오갔고 우리 민족의 대표민요 “아리랑”이 울려퍼져나간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지난 15년간 포기하지 않고 만난을 헤치고 끝내 축구의 아리랑고개를 넘어온 우리 건아들을 위한 노래였고 이를 믿고 기다려주고 성원을 멈추지 않은 팬들을 위한 노래였다. 오늘 홍구체육장에 울려퍼진 힘찬 아리랑은 연변팀의 존재와 귀환을 만천하에 알리는 장백호랑이의 포효소리다. 이로써 연변축구의 새로운 력사가 또박또박 씌여지고있다. 어렵지 않게 들을수 있는 곡조이며 많이 불렀던 노래지만 오늘만큼 이 마음을 이토록 부풀려주는지 알수가 없다. 몸이 전률을 타며 눈시울이 붉어지려 함을 느낄수 있었다. 모두가 두팔을 뻗어 머리우로 흔들며 목청껏 “아리랑 아리랑”을 부른다. 언제나 우리 민족을 하나로 묶어주고 힘을 부여해주고 심금을 울려주는 아리랑! 경기는 시작도 안했는데 응원석은 이미 감격의 바다다.

전반전은 무승부로 끝났다. 안도의 한숨이 나오고 이대로라면 우리가 이길수도 있다는 욕심이 생기며 은근히 기대를 해본다. 후반전이 시작되였다. 상해신화팀은 여전히 비싼 외적용병을 앞세우고 홈장의 우세를 발휘하여 선제꼴을 터뜨리려고 몰아붙이고있다. 이에 연변팀은 긴장하지 않고 방어에 힘겨운듯하면서 대방이 많이 밀어붙일 때 허점을 노려 딱—끝!(마무리는 하태균의 미소로). 꼬오올 ~대박 ~역시 우리의 하신(河神)이다! 원정석의 붉은 물결은 굉음을 내며 화산처럼 폭발한다. 고함을 지르고, 수건을 흔들고, 박수를 치고, 옆사람을 부둥켜안고 감격의 도가니에 빠졌다. 흥분에 넘친 각자의 자축행위는 금방 질서가 정연하고 통일된 박수소리와 응원소리로 더 높은 파장을 타고 축구장밖까지 퍼져나갔다. “승리하자 연변! 연변 필승!”  모두가 목이 터지는줄 모르고 웨친다!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렸던 순간이고 갈망했던 꼴인데! 조마조마하던 마음이 확 놓여지고 막혔던 숨문이 확 트인다. 십수년간 갇혀놓았던 그 무언가가 확 방출되면서 희열이 머리카락끝까지 솟구쳐 뿜어져나온다! 이렇게 깔끔하고 통쾌한 꼴이 어디에 더 있을가!

연변팀의 첫 경기를 보려고 빨간티의 팬들이 전국의 방방곡곡에서 혹은 해외에서 기차를 타고, 뻐스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상해탄으로 몰려왔다. 하지만 상해신화팀에서 제공한 원정팀 응원석은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그게 뭐 대순데, 어디든지 현장에서 연변팀이 뛰는 모습을 볼수 있고 응원할수 있다는것 만으로도 족하다. 어느 순간 맞은켠 관람석에서 띄염띄염 하얀 불빛이 반디불처럼  반짝반짝하며 누군가를 애타게 부르는듯하다. 등대를 향한 원양선의 신호등처럼, 반디불의 정체를 알아본 원정석팬들이 너도 나도 핸드폰을 머리우로 높이 들고 밝은 빛을 켜고 호응을 한다. 순식간 관람석 곳곳에서 별무리가 생겨났고 하늘하늘 반디불의 화려한 군무가 축구장에 황홀한 밤하늘을 연출해나간다. 원정석과 홈장석의 연변팀 팬들사이의 핸드폰 하이라이트 대화는 여러번 진행되였는데 그 화면이 장관이고 감격적이였다. 함께 하고싶은 애절함과 간곡함, 함께 할수 없는 안타까움과 비장함…이는 1996년 10월 갑급리그 잔류에 성공한 연변 홈장에서 출현한 유명한 라이터홰불 장면을 련상시켜준다. 이듬해인 1997년 팬들의 믿음에 힘을 얻은 연변팀은 고 최은택감독님의 지휘하에 연변돌풍을 일으켰고 “거인 킬러”, “마귀 홈장” 등 쟁쟁한 별호와 4등의 기적을 창조했다.

불정확한 통계에 의하면 3월 5일 현장에서 관람한 연변팬이 3000명 이상 이라고 한다. 3월 11일도 이에 못지 않은 기록이다. 이런 가정을 해보았다. 홍구축구장 전체를 연변팬들에게 무제한으로 개방을 한다면 3만명 전부를 우리 팬들이 차지하고 홈장처럼 붉은 파도가 출렁이게 만들수도 있다고.

86분을 지켜온 한꼴의 우세가 경기막바지에 패널티킥으로 동점꼴을 내주며 빅었다. 거미손 지문일의 신의 한수를, 기적을 기다리던 팬들이 숨을 멈추었다. 아쉬움에 한숨을 길게 쉰다, 허탈하게 웃는다, 눈물이 핑 돈다. 짧은 적막을 깨고 팬들이 박수를 치며 또다시 목소리를 모아 응원의 함성을 터뜨린다. “괜찮아! 괜찮아!” 옆에 있던 보안요원이 나에게 물어본다. 뜻은 모르겠지만 선수들을 욕하거나 비난하는 말은 아닌것 같은데 무어라고 웨친거냐고? “不要紧! 没关系!” 꼭 같지는 않지만 이런 의미라고 하니 상해출신 젊은 보안요원의 눈이 휘둥그래지면서 너희는 이런 구호까지 있냐? 있을수 없는 일이라는 의혹의 표정을 지었는데 부러움도 가득 담겨있었다! 강소소녕팀과의 경기에서 하태균의 패널티킥이 빗나갔을 때, 결국 2대1로 졌을 때도 팬들은 고무와 격려의 박수를, 성원의 함성을, 선수들에게 아낌없이, 아니! 더 많이 보내주었다.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기량껏 열심히 뛰고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림하면 됐지 그 이상 뭐가 더 필요할가? 우린 자랑스럽기만 한데, 너무 잘 싸웠고 잘했는데… 우린 한민족이고 한피줄이니깐!

아쉬움을 남기고 경기는 끝났다! 팀을 향한 “괜찮아! 잘했어!”와 “연변 필승! 승리하자 연변!”이란 구호는 선수들이 사라질 때까지 이어졌고 뜨거운 열기는 오래동안 가라앉을줄 몰랐다! 불필요한 충돌을 피면하기 위해  홈장팬들이 퇴장완료한후 원정팬들이 나간다. 그들의 손에는 먹다 남은 음식물이며 휴지며 일회용컵등 쓰레기들이 들려져있다. 련인과 함께 쌍으로 온 커플도, 아빠, 엄마와 함께 온 어린이도, 자식이 모시고 온 년로한 할아버지도 그리고 또 몇명의 봉사단과 열성팬들이 마지막으로 청소상황을 점검하고 마저 챙겨갔고 퇴장한다. 아까 보안요원이 악수를 청하며 말한다. “연변팀 팬들은 참 문명합니다. 슈퍼리그 보안작업에 여러해째 투입되면서 이렇게 자질이 높은 팬들은 처음입니다. 래년에도 여기서 또 만납시다!” 아무런 수식도 가미되지 않은 너무나 평범한 경찰의 한마디가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1무1패, 그 누군가는 별것 아닌 성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우리에겐 너무나 화려하고 알찬 신고식이다! 결과라는 껍질을 벗기고 그속을 들여다보면 열매로 꽉 차있다. 15년간 와신상담하며 벼르고 별렀던 예리한 칼날을 슬며시 드러내보인다.

김길수  2016.03.18 상해에서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473
  •   탁구시합의 한장면 11월 9일, 길림시조선족군중예술관에서 주관하고 길림시조선족체육협회가 주최한 길림시조선족 제3회 탁구시합이 길림시조선족군중예술관에서 열렸다. 이번 시합에 길림시조선족체육협회 탁구분회, 길림시만리쇼핑쎈터, 길림조중, 영길현 대표팀의 총 60여명 남녀탁구선수들이 출전했다. 각자 일...
  • 2013-11-11
  • 연변주체육국 우장룡부국장이 본사 김룡(왼쪽)기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지난 7일, 연변장백호랑이축구구락부(이하 연변축구구락부)는 기자절을 맞으면서 연변지역 각 언론매체 스포츠기자들을 초청하여 좌담회를 가지였다. 좌담회에는 연변주체육국 우장룡부국장과 연변축구구락부 장호철주임, 연변팀 리광호감독 등 관...
  • 2013-11-11
  • 하남건업팀과의 경기에서 꼴을 넣고있는 7번 최인선수.(김룡기자 찍음) 가슴을 조였고 아울러 실망도 컸으며 가끔씩 통쾌하기도 했던 연변장백호랑이팀(이하 연변팀) 이 올시즌 갑급리그에서 9승 7무 14패 31점으로 제11위를 기록하면서 올시즌을 마감했다. 지금 허다한 매체들에서 올시즌의 연변팀 성적을 겨우 급제라고 ...
  • 2013-11-11
  • 11월 9일 저녁에 진행된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중국광주헝다(恒大)가 홈경기에서 한국 서울FC와 1:1로 비기며 종합 성적 합계 3:3에 원정 다득점 원칙의 우세를 빌어 우승했습니다. 이번 시즌부터 이탈리아 축구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이끈 광주팀은 중국의 정상급 리그전과 아시아축구연...
  • 2013-11-11
  •  11월 6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수영스타 손양(孫楊)의 무면허 운전 사건에 대해, 중국 국가체육총국 수영운동관리센터는 손양의 위법 행위에 대한 처벌로 국내외 대회 참가 자격을 잠정 취소하고, 국가대표팀 훈련에도 잠정적으로 참가할 수 없도록 결정했으며, 국가 수영대표팀을 대표로 해 사회적 활동 및 새로운...
  • 2013-11-08
  • 11월 3일 오후, 중국슈퍼리그(超级联赛) 최종 라운드(轮) 장춘아태팀 대 료녕굉운팀간의 경기가 펼쳐지는 장춘시경제기술개발구체육장에는 1만 2000여명의 장춘아태팀 축구팬들이 구름처럼 밀려들었다. 최후의 경기에서 이겨야만 하고 이겨도 다른 경기장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장춘아태팀을 응원하러 온 축구팬들이였다...
  • 2013-11-06
  • 장백조선족자치현 문화라지오텔레비죤신문출판국의 주최로 마련된《나의 운동, 나의 건강, 나의 쾌락》가을철 전민건신 등산운동시합이 11월 2일, 장백탑산에서 성대히 진행되였다. 전 현 여러 단위와 부문들에서 추천된 등산애호자들과 현문화라지오텔레비죤신문출판계통의 전체종업원 도합 150여명이 이번 시합에 참가, ...
  • 2013-11-05
  • 신건된 연길시전민건신중심체육장 연변축구팀의 홈장으로 파란 하늘, 초록의 잔디밭, 붉은색 트랙, 다채로운 빛깔의 관람석… 11월 4일 연길시전민건신중심체육장 중앙의 잔디이식과 다턴트랙(塑胶跑道) 설치작업이 전부 끝나 이제 현대화종합체육장으로 사용에 곧 교부된다. 연길시전민건신중심체육장은 장백산서로 ...
  • 2013-11-05
  •  “연변1중동문회 전국골프대회”가 11월 1일, 대련샤리골프장에서 진행됐다. 연변1중대련동문회에서 주최한 이번 대회는 연변, 북경, 상해, 청도, 연태, 위해, 단동 등 7개 지역의 “연변일중동문회” 44명 회원이 참가했다. 연변1중 김광일회장은 축사에서 “같이 한솥밥을 먹고 한 우물을...
  • 2013-11-05
  • 10월 26일, 연변팀은 1:0으로 할빈의등팀에 승리하면서 갑급보존에 성공하였다. 11월 2일, 2013 중국축구갑급리그 제30라운드를 마감으로 연변장백호랑이팀(이하 연변팀)의 8개월간의 파란만장한 대장정도 끝을 마쳤다. 초반기 연변팀은 4승3무7패(중국축구협회 징계로 마이너스 3점으로 시작)로 승점 12점으로 14위에...
  • 2013-11-0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