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중국 슈퍼리그(1부리그) 옌볜 푸더가 이번 시즌 원정 첫 승을 거뒀다.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김승대(25)는 좁아진 입지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만한 득점에 성공했다.
옌볜은 26일 스자좡 융창과의 2016 슈퍼리그 14라운드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2015시즌 갑급리그(2부) 챔피언 자격으로 슈퍼리그로 승격한 후 홈이 아닌 원정에서 이긴 첫 사례다. 중국 1부리그가 슈퍼리그로 개칭된 2004년 이후로 범위를 넓혀도 옌볜이 거둔 슈퍼리그 최초의 원정 승리가 된다.
김승대는 교체대기 7인에 포함되어 벤치에 있다가 후반 33분 투입됐다. 2-1로 이기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 3분 쐐기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 4번째 득점이자 조커로는 첫 골이다.
냉정히 말하면 승패와는 무관한 득점이다. 그러나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현지 언론뿐 아니라 옌볜 조선족 자치주 팬들마저 ‘외국인 선수 교체 1순위’로 김승대를 지목했던 것을 생각하면 본인에게는 적잖은 의미가 있는 골이다.
옌볜 푸더 공격수 김승대가 스자좡 융창과의 2016 중국 슈퍼리그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시즌 4호 골을 넣었다. 사진=옌볜 푸더 SNS 공식계정
이번 시즌 옌볜이 이적료 150만 유로(19억4976만 원)를 K리그 클래식 포항 스틸러스에 주고 김승대를 영입했을 때만 해도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자 축구 금메달리스트이자 2014 K리그 신인왕 경력자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최전방뿐 아니라 좌우 날개 등 다양한 위치에서 기회를 줬음에도 김승대의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31에 그쳤다. 결국, 입단 후 풀타임 행진은 12연속, 선발출전은 13연속에서 멈추고 주전에서 밀렸다.
그래도 옌볜 구단은 상의 끝에 김승대에게 남은 시즌 기회를 주기로 하고 박태하(48) 감독에게 통보했다. 스자좡 융창 원정에 떠나기에 앞서 조선족 자치주 용어로는 ‘소식공개회’를 열어 “외국인 선수 구성의 변동 없이 후반기에 임한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박태하 감독은 “팀의 안정을 위해 클럽 실무진과 수뇌부가 논의하여 결정한 사안”이라면서 “더 이상의 논란은 없으면 한다”고 홈팬에게 당부했다. 구단과 감독 모두 김승대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김승대의 스자좡 융창 원정 득점이 주전 복귀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베스트 11에서 제외됐음에도 짧은 시간 골을 넣는 집중력과 의지를 보여주면서 선발과 교체를 막론하고 앞으로도 꾸준히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입단 후 슈퍼리그 전 경기 출전행진은 이어가고 있다.
옌볜에는 박태하 감독과 김승대 외에도 국가대표 미드필더 윤빛가람(26) 그리고 공격수 하태균(29)도 속해있다. 옌볜 4-1-4-1 대형에서 윤빛가람은 중앙/공격형 미드필더, 하태균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하여 교체 없이 끝까지 뛰었으나 골이나 도움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0 K리그 신인왕이자 2010·2011 K리그 베스트 11 경력자 윤빛가람은 2016 슈퍼리그 15경기 3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하태균은 2007 K리그 신인왕 출신으로 2015 갑급리그 MVP와 득점왕을 석권하며 옌볜의 우승을 주도했다. 슈퍼리그에서는 13경기 2골 3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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