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1부리그) 울산현대와 중국 슈퍼리그(1부) 연변 푸더가 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업무협약식을 하고, 동반성장을 위한 협업을 약속했다. 울산 김도훈 감독, 김광국 단장, 연변 우장룡 총경리, 박태하 감독(왼쪽부터). 울산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중국 슈퍼리그서 생존하자 인지도 상승
울산과 MOU…국내기업 스폰서도 든든
격세지감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의 동포 클럽’이라는 사실 외에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다. 정보도 거의 없었고, 접할 기회도 적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처지가 확연히 달라졌다. 중국 슈퍼리그(1부) 연변 푸더의 요즘 모습이다.
2014년 12월 박태하(49)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때만 해도 반응은 미지근했다. 그저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를 지냈던 축구인 한 명이 해외로 떠났다는 정도였다. 그러나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갑(甲·2부)리그를 벗어난 데 이어 지구촌 특급 스타들이 천문학적인 몸값을 찍으며 속속 몰려드는 슈퍼리그에서도 당당히 생존하자, 주변의 시선이 180도 바뀌었다. 인지도에선 어지간한 슈퍼리그 상위권 팀들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대표적 사례가 있다. 끊임없이 쇄도하는 연습경기 요청이다. 박 감독이 취임한 뒤 연변이 거제도에 처음 동계훈련캠프를 차렸을 때만 해도 대부분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여기저기서 손짓을 해온다. 2017시즌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해외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K리그 구단들은 연변과 연습경기를 치르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한정된 훈련 일정 때문에 모든 제안을 받아들일 수는 없어 오히려 아쉬울 따름이다.
날씨가 썩 좋지는 않아도 박 감독과 연변 선수단이 한국의 남부지방을 꾸준히 찾는 이유는 비교적 수월하게 많은 연습경기를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에도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울산현대와 친선경기를 펼쳤다. 그것도 일반 훈련장이 아닌, 울산의 안방 문수축구경기장에서였다.
이뿐이 아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연변은 울산과 ▲선수단 전력강화 ▲유소년 육성 ▲공동후원사 유치 등을 목적으로 업무협약을 했다. 오프시즌을 이용해 챌린지(2부리그) 대전 시티즌과 공식 평가전이 포함된 정기 교류를 진행해온 연변은 이제 울산과도 깊은 인연을 맺게 됐다.
스폰서도 붙었다. 최근에는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의 후원을 받기로 했다. 돈이 계속 흐르고 관심이 많은 곳에 투자가 이뤄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연변-울산전 현장을 찾은 한 국내 축구인은 “‘연변 바람’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적어도 지금의 연변은 우리와 먼 팀이 아니다. ‘박태하 효과’가 그저 단순히 중국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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