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동안 2명 슈퍼 감독 진입
카펠로, 스콜라리, 빌라스-보아스, 마가트, 슈미트, 칸나바로...유럽 빅리그의 감독 리스트(单子)가 아니다. 중국 슈퍼리그의 현 감독 리스트이다.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휴식기지만 중국 슈퍼리그는 여전히 뜨겁다. 주말 동안 2명의 슈퍼 감독이 진입했다. 강소소녕팀은 ‘우승 청부사’로 유명한 이딸리아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을, 북경국안팀은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팀 지휘봉을 잡았던 독일의 로저 슈미트 감독을 각각 선임했다. 두 감독의 합류로 슈퍼리그의 경쟁은 한층 후끈해진 것이다.
지난 6월 1일 성적 부진으로 최룡수 감독을 경질한 강소소녕팀은 열흘 만(11일 구단 사이트 통해 공식 발표)에 새로운 사령탑을 찾았다. 카펠로 감독은 12일 소녕팀 축구팬들의 대대적인 환영을 받으며 향항을 거쳐 이미 남경에 도착했다. 카펠로 감독의 중국 무대 데뷔전은 오는 18일에 펼쳐지는 13라운드 장춘아태팀과의 홈경기이다. 장춘아태팀으로서는 썩 반가운 일이 아니다.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AS로마, AC밀란, 잉글랜드, 로씨야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카펠로 감독은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이딸리아 세리에A 우승 5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2회로 트로피를 드는 데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카펠로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강소소녕 구단이 제시한 년봉은 1000만유로 수준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수비수인 잔루카 참브로타가 그를 보좌하기 위해 함께 중국으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슈퍼리그에서 1승 5무 6패로 강등권 바로 우인 14위를 기록 중인 강소소녕팀은 카펠로 감독 선임으로 확실한 승부수를 던졌다.
하루 앞선 10일에는 북경국안팀이 슈미트 감독 선임을 자신들의 공식 웨이보를 통해 발표했다. 북경국안팀 역시 지난 2일 장외룡 감독이 이끄는 중경력범팀에 0대1로 패하자 호세 곤잘레스 감독을 경질한 뒤 새 감독을 물색했다. 당초 유력한 후보였던 AS모나코의 레오나르도 자르딤 감독이 재계약으로 유럽에 잔류하자 슈미트 감독으로 선회했다.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두각을 나타낸 슈미트 감독은 2014년 여름부터 레버쿠젠의 지휘봉을 잡았다. 빠른 압박과 공격 축구를 펼쳤지만 지난 시즌 부진한 성적으로 중도 경질됐다. 많은 세계적 감독들에 이어 그 역시 중국 무대로의 도전을 택했다. 북경국안 구단과 슈미트 감독의 계약 기간은 2년 6개월이다.
두 감독이 합류하며 슈퍼리그는 그야말로 세계적인 감독의 전장이 됐다. 각 팀 감독의 면면을 보면 유럽 최고 리그 이상의 지명도를 지닌 감독들로 가득하다. 카펠로, 슈미트 두 감독은 스콜라리, 빌라스-보아스, 페예그리니, 마가트 등 기존의 감독들과 치렬한 지략 대결을 펼쳐야 한다.
현재 감독이 공석인 하남건업팀도 곧 벌가리아적 야신 감독을 사령탑에 앉힐것으로 알려졌다. 야신 감독은 2015시즌 석가장영창팀을 맡아 팀을 흑마로 부상시켰지만 승격 이듬해인 2016시즌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감독이다. 역시 명장으로 일컬어지는 감독 중의 한명이다. 17일에 있게 될 13라운드 하남건업 VS 연변부덕 팀간 경기에서 야신 감독과 박태하 감독의 지략 대결이 주목된다.
목전 슈퍼리그 16개 팀 중 본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팀은 2개 팀에 불과하다. 료녕개신팀과 장춘아태팀이다. 료녕개신팀의 경우 재정난으로 인해 비싼 몸값의 외국인 감독 선임은 어렵다. 장춘아태팀은 진금강 감독대행 체제로 조만간 다른 팀들처럼 유명 외국인 감독을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14명의 외국인 감독 중 3명의 감독이 한국인 감독이다. 연변부덕팀의 박태하 감독, 중경력범팀의 장외룡 감독이 여전히 지휘봉을 잡고 있다. 천진억리팀의 리림생 감독대행도 최근 경질된 하이메 파체코 감독을 대신해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리장수, 최룡수(이상 1부 리그), 홍명보, 임종헌(이상 2부 리그) 등 한국인 감독이 줄줄이 경질되며 지난 2년간 슈퍼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한국인 감독 선호도 잠잠해지는 형국이다.
슈퍼리그가 감독에 투자를 하는 리유는 퀄리티(质量)의 향상을 위해서다. 최대 4명인 외국인 선수의 활용은 당장의 경기력 향상에는 도움이 되지만 본토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는 한계가 있다. 유명 외국인 감독과 그가 동반하는 코칭스태프가 제공하는 수준 높은 훈련과 인식 전환이 오히려 더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게다가 최근 중국축구협회는 유명 외국인 선수 영입에 제동을 걸었다. 선수 영입에 들인 이적료만큼 축구협회가 운영하는 유소년발전기금에 수수료를 내야 하는 새로운 규정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규정은 슈퍼리그 각 구단이 선수 영입보다는 세계적인 지도자 영입에 더 몰두하게 만드는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다.
연변일보 리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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