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황일수, 중국 옌볜FC 이적 "K리그 출신 위상 높이겠다"
"앞으로 다시 오지 않을 기회… 시즌 중 이적하게 돼 죄송"
10일 출국해 옌볜 합류
중국 옌볜FC 이적을 확정한 황일수.[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원=연합뉴스) 이영호 김경윤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드의 황일수(30)가 중국 슈퍼리그 옌볜 푸더FC 이적을 확정했다.
제주는 9일 "황일수의 옌볜FC 이적을 최종 확정했다"라며 "10일 중국 옌볜으로 출국해 현지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나서 입단 절차를 받는다. 이적조건은 두 팀의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황일수는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옌볜FC에서 이번 시즌 후반기부터 활약하게 됐다. 옌볜FC는 정규리그 16라운드를 치르면서 강등권인 최하위로 추락해 황일수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2010년 대구FC를 통해 K리그 무대에 입문한 황일수는 상주 상무와 제주에서 폭발적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로 맹활약하며 옌볜FC의 관심을 받았다.
K리그 통산 218경기에서 35골-32도움을 기록 중인 황일수는 올해 제주의 시즌 초반 돌풍을 이끌었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카타르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에서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30살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황일수는 국내 선수로는 역대 여섯 번째 최고령 A매치 데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경기에 나선 황일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다소 무거운 표정으로 "시즌 중 이적을 하게 돼 미안한 마음이 크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나이를 더 먹기 전에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해 보고 싶다"라며 "앞으로 이런 기회를 잡기 힘들 것으로 판단해 이적을 결심하게 됐다. 제주 구단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각오를 묻는 말엔 "K리그 출신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라며 "현지 외국인 선수들과 출전 기회를 놓고 경쟁해야 하지만,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이를 악물었다.
이어 "중국 슈퍼리그에서 뛴다고 실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라며 "출전 기회만 잡는다면 일부에서 말하는 '중국화 논란'에 휘말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제주엔 옌볜에서 이적한 윤빛가람이 최근 합류했다. 황일수는 '윤빛가람에게 어떤 조언을 들었나'라는 질문에 "중국에서의 생활에 관해 설명해주더라"라며 "조선족이 많아 의사소통엔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하루빨리 적응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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