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연변 축구 력사의 산증인들을 만나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0월16일 13시58분    조회:321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뿌리 깊은 우리 축구 가슴속에 새겨둔 력사

연변 축구는 ‘내 마음속의 고향’이다. 연변 축구는 ‘가족’과 같다. 연변 축구는 ‘생활의 일부’…연변 축구가 가져다주는 의미를 두고 다양한 답변이 쏟아져나왔다. 우리 민족의 삶에서 빠짐없이 등장했던 것이 축구이며 우리의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것 역시 축구를 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혈연과 시대를 뛰여넘는, 이 변함없는 축구 사랑의 정체는 무엇인가.

연변대학 예술학원 박영일 교수와 채빈 교수도 못 말리는 연변 축구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두 주인공이다. 이들은 끈끈한 사생간의 정으로 똘똘 뭉친 14명의 다큐 촬영, 제작팀을 새롭게 구성, 연변 중화문화촉진회와 주체육국의 기획에 따라 100일간 선조들이 일궈온 연변 축구의 자랑스러운 력사와 미래를 책임질 축구 꿈나무들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충분한 해답을 찾아내기 위해 힘썼다. 진한 감동과 여운 깊은 울림을 선사했던 그 순간들이 지난 8일 연변TV 제1채널을 통해 방송되였던 다큐멘터리 ‘축구의 고향-연변 축구 100년을 기념하며’에 고스란히 담겼다. 12일, 다큐멘터리를 촬영 및 제작한 일부 팀원들을 만나 100일간의 못다한 이야기를 들었다.

 

◆ 연변 축구 력사의 산증인들을 만나다

연변 축구 력사의 산증인들이 기억하고 있는 연변 축구를 기록해내기 위한 100일간의 려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두 발로 직접 뛰여다니며 얻은 가치는 실로 엄청났다.

연변 축구의 한 세대를 주름잡았던 전 축구팀 박만복, 허명룡, 고종훈 선수는 물론 전 8.1팀 박광철 선수, 이외에도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새록새록 떠올릴 만한 화제의 인물들이 대거 등장해 대대손손 이어지고 있는 연변 축구의 남다른 리면을 말해주었다.

“60호밖에 안되는 마을, 더우기 40명밖에 안되는 학생들 가운데서 조선족 출신의 국가팀 대표 선수가 한명 탄생했다고 한다. 그 분이 바로 박만복 선생님이다. 갈비는 끊어져도 몸은 들이댔다고 말했던 허명룡 선생님의 말도 큰 여운이 남는다. 지금의 기술에 예전의 용감함과 완강한 정신을 결합하면 최고일 거라며 힘주어 말했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매 한분에게서 들은 에피소드들만 모아도 며칠밤을 지새울 것이라는 채빈 교수는 그 과정에 얻은 가장 큰 가치를 두고 축구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큐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연변 축구는 ‘뼈대 있는 집안이라는 것’을 가슴깊이 느꼈다. 특히 우리 민족이 축구로도 항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였을 때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돈 없고 빽 없는 게 연변 축구라는 편면적인 인식을 벗어나 불굴의 의지와 완강의 품격으로 일궈낸 연변 축구의 력사적 가치에 좀 더 눈길을 돌렸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드러냈다.

연길인민방송국 아리랑방송의 리은희 편집도 이에 한마디 덧붙인다. “축구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축구팬이 되게끔 이끄는 것이 연변 축구의 매력이다. 특히 작품에 함께 참여하면서 느낀바가 있다면 유구한 력사를 자랑하는 연변 축구가 우리에게 남겨준 것은 단순히 즐기는 스포츠가 아닌 민족의 자부심이고 얼굴이라는 것이다.”

나레이션을 통해 시청자와의 거리를 한층 가깝게 해준 김계월 아나운서에게도 이번 작품은 특별했다. 올해 32년차로 방송생활을 하고 있지만 처음으로 CD에 남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 축구에 대해선 문외한이였던 그에게도 연변 축구의 력사를 배울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였던 것이다.

“누군가는 해야 했던 일, 력사의 산증인들이 살아계실 때 했다는 건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시간, 에너지 등 모든 것을 감내하면서 작품에 뛰여든 다큐팀 팀원들의 민족사명감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하고픈 말이 너무 많아 한걸음에 취재현장으로 달려왔다는 김계월 아나운서는 그렇게 한동안 멈출줄 모르는 입담들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 귀한 손님대접, 빛났던 축구 원로의 족적

‘우리만의 다큐를 만들자.’이는 다큐팀 팀원들의 일치한 생각이였다. 연변대학 조선-한국학학원 정성희와 로국화 학생이 선뜻 이 팀에 합류하기로 한 리유도 이 때문이다. “조선족으로서 우리 민족의 축구 력사를 알아야 할 의무가 있다.”며 이 둘은 축구 선수들도 다큐를 보면서 더욱 힘을 내주기를 기대했다.

비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인지라 역할과 구성이 뚜렷하지 않았고 제작과정에 부딪치는 어려움도 단연 한두가지가 아니였다. 촬영에 반드시 필요한 여러 장비들도 학교와 학생들의 손을 빌어 비로소 해결된 것이다. 하지만 한마음한뜻으로 모여진 그들의 진심이, 그리고 헌신적인 노력이 주변 사람들을 감동케 했고 그들을 움직인 원동력이 되였다. 축구 원로들이 몸과 열성을 다해 쌓아온 연변 축구의 긍정적인 이미지도 크게 한 몫 했다.

전 중국축구팀 척무생 감독은 박영일 교수의 취재요청을 선뜻 받아준 것은 물론 한가족처럼 반갑게 맞아주며 연변 축구에 대한 예찬론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연변 축구는 선배들이 그만큼 잘 해왔기에 후배들도 잘한다.”는 말도 어김없이 전하며 말이다. 중국축구팀 보조감독 리철은 “기회가 된다면 연변팀 감독을 하고 싶다”는 말도 망설임 없이 전해 연변 축구에 대한 긍정의 태도를 표했다.

전 주체육국 임종현 국장을 비롯해 룡정 3.13기념사업회 리광평 회장, 전 연변대학 체육학원 김룡철 교수 등 발길이 닿는 곳마다 한마디라도 더 보태주려고 애썼던 이들도 존재했다. 이에 팀원들은 주변엔 언제나 좋은 사람들로 넘쳐나 든든한 뒷심이 되어주었다며 자신들이 바로 그 ‘행운의 아이콘’이라고 말했다.

 

◆ 차별화된 제작 방식, 시청자 반응 ‘후끈’

다큐 방송 이후 연변TV 사이트에 재차 올려진 영상 클릭수는 하루동안 5000명을 돌파했다. 잇달아 흑룡강신문, 길림신문 위챗 공식계정을 비롯해 우리온과 같은 여러 민간인들이 운영하는 계정에서도 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중이다. 이처럼 이번 다큐가 호평받고 있는데 대해 박영일 교수는 “력사 다큐가 가장 어려운 리유는 따분함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기존의 틀을 최대한 벗어나 새로운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재밌는 다큐를 만들자는 기획의도가 크게 자리잡았다.”고 답했다. 우선 도합 네차례의 재연을 통해 다큐의 진실성을 불러일으키는데 치중했다고 한다. 비록 거기에 비춰진 장면은 짧지만 실내 배경, 복장, 배우들의 외모까지 아주 작은 것에도 신경을 썼던 디테일함으로 그 시대를 잘 반영한 값진 결과물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다큐 속에 삽화를 삽입해 멋스러움과 포근함도 더해주었다. 같은 하늘 아래 다른 공간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한 화면도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카메라 여러대를 배치해 다양한 측면으로 본 시각을 그대로 기록해두는 프리뷰(preview) 촬영기법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것도 눈길이 가는 부분이다.

약간의 아쉬움이 남아있다면 방송을 통해 보여준 것이 진정한 완성본이 아니라는 것이다. “연변팀 선수들의 실제 생활상을 기록한 재밌는 부분들이 아직 공개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 또한 전부가 아님을 우리는 이번 기회를 통해 몸소 깨달았다. 녀자축구의 고향이 연변이라는 것도, 축구경기가 있을 때면 마을 전체가 소수레에 앉아 다른 마을로 이동했던 시골축구의 전래 이야기도…못다한 스토리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음에 그냥 이대로 멈출 수가 없다.” 뿌리 깊은 연변 축구에 빠져들었다는 그들은 헤쳐나올 수 없는 마법에 걸린 듯한 마지막 한마디로 또 한번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연변일보 민미령 황련화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473
  • [단독인터뷰]박태하 옌볜 감독 "봉고차 몰던 초심으로…홍명보 감독, 살아서 만납시다!" 박태하 감독이 제주 서귀포에서 옌볜 구단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서귀포 | 김현기기자 silva@ [서귀포=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승격하고 우승할 때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고 생각했다. 다 지나갔고, 이젠 옛...
  • 2016-02-29
  • 16개 프로팀이 참가해 정상을 가리는 2016년 중국축구 슈퍼리그(1부리그)가 3월 4일부터 1라운드에 돌입한다. 개막전은 3월 5일 강소소녕팀과 산동로능팀간 경기로 시작되고 리그는 11월 5일에 결속된다. 올시즌 슈퍼리그로 승격한 연변부덕축구팀은 3월 5일 상해신화팀과 올시즌 첫경기를 치르고 3월 11일 강소소녕과 제2...
  • 2016-02-27
  •  延边公布新赛季30人大名单及号码:斯蒂夫改10号 新浪体育讯  北京时间2月26日,中超升班马延边富德官方宣布了新赛季球队的30人大名单,及球衣号码分配。   这份30人的大名单中,今年冬天新引进的4位外援都榜上有名。其中,两名韩国新外援金承大和尹比加兰分别身披9号和14号战袍,而塞尔维亚后卫尼古拉·佩特科维...
  • 2016-02-27
  • 제주와 옌볜 선수들이 2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두 팀 연습 경기에서 볼다툼하는 가운데 옌볜의 한국인 선수 윤빛가람(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러닝 도중 이를 지켜보고 있다. 제공 | 제주 유나이티드 [서귀포=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90분 종료 휘슬이 울리자 박태하 옌볜FC 감독이 즉각 제주 벤치를 찾아 “괜...
  • 2016-02-26
  • 제주에서 전지훈련중인 연변부덕팀이 25일 오후 2시 30분부터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평가전에서 0대3 완패를 당했다. 박태하감독은 이날 키퍼에 지문일, 수비에 조명, 니콜라, 강홍권, 오영춘, 미드필드에 손군, 지충국, 배육문, 좌우 윙에 김승대, 스티브 전방에는 하태균을 선발로 투입시켰다. 경기초반부...
  • 2016-02-26
  • 2월 24일 오전 10시 30분 연길시 백산호텔 3층에서  "연변부덕축구구락부"에서 연변팀 홈장경기 표값설명 및 연변부덕축구팀 유니폼공개를 하였다.      신문발표회 설명에 따르면  2016년 연변팀 홈장경기표 연변부덕축구구락부와 제휴를 한   "체육의창문화유한회사"에서 ...
  • 2016-02-24
  •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선수들이 임시 사령탑인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푹 빠졌다. 첼시 미드필더 존 오비 미켈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단의 98~99%가 히딩크 감독의 잔류를 원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12월 조세 무리뉴 ...
  • 2016-02-23
  •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중국 상하이선화 입단을 앞둔 김기희(27, 전북현대) 사례로 더욱 확실해진 사실 하나. 개인기가 뛰어난 남미 선수 위주로 공격진을 보강하는 중국 구단은 수비는 안정감 있는 한국 선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김기희를 포함할 때, 19일 기준 2016 슈퍼리그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는 7개 ...
  • 2016-02-21
  • [인터뷰] 연변 사장 '한국과 유소년 발전 함께 고민했으면' [풋볼리스트=서귀포] 류청 기자= 연변부덕구락부 우장룡 총경리(사장)는 지난 시즌 기적과 같은 갑급리그(2부리그) 우승을 넘어 지속적인 발전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 사장은 특히 한국의 유소년 정책과 좋은 지도자들에 큰 관심을 보였다. 우 사장은 연변...
  • 2016-02-21
  •  新华社长春2月20日体育专电(记者周万鹏)中超联赛升班马延边富德队20日发布消息,宣布与前锋李勋完成续约。   现年24岁的李勋身高1米77,司职前锋,是延边本土朝鲜族球员。上赛季的中甲联赛,李勋在外援前锋林立的延边队中贡献一粒进球。据悉,赛季结束后,李勋与球队的合约到期,并在冬训期间前往北京国安...
  • 2016-02-21
‹처음  이전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