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연변축구]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2월5일 09시55분    조회:426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기획] 슈퍼리그 2년 연변축구 갈 길은(12)

모든 시작에는 끝이 있다. 빨리 끝나거나 늦게 끝나거나의 구별만 있을 뿐, 리별을 고해야 하는 모든 끝은 애잔하다.  2016년3월5일, 상해홍구경기장에서 터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기쁨의 눈물을 쏟아야 했던 그 아름다운 시작의 밤엔 솔직히 1년 8개월 뒤 동일한 곳에서 가슴 아픈 끝을 맞이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돌아보다

몽환같은 시작에 비해 끝은 예측치 못한 한 여름의 소나기처럼 너무 빨리 다가와 버렸다. 객관적인 요소들이 우리의 안타까운 결속을 가속화했고 그 객관적인 불리한 요소들을 주관적으로 이겨낼 정도로 우리는 강하지 못했다.

막강한 경제력이 뒷받침해줬더라면, 축협의 새로운 정책이 출범되지 않았더라면, 선수영입에서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전술상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더라면, 시즌초 바짝 정신을 차리고 더 열심히 했더라면…

지금쯤 우리의 현주소는 어디일까라는 부질없는 가정을 해보는 까닭은 오직 연변축구에 대한 놓을 수 없는 절절한 사랑때문이리라.

새로운 시작마다에는 늘 새로운 팬들의 무리가 생성되곤 했다. 승승장구로 슈퍼리그까지 내달렸던 그 기꺼웠던 시작에는 그전에 볼수가 없었던 열광적인 팬들이 뭇별처럼 쏟아져 나왔고, 슈퍼리그의 순탄치 않은 려정의 시작에는 비난과 질타를 퍼붓는 팬들이 용솟음쳤고, 올해 간신히 헤쳐나가는 가시덤불 길의 시작에는 자갈까지 흩뿌리는 팬들도 있었다. 그렇게 매 시작마다 팬들은 두 갈래로 나뉘였다.  묵묵히 사랑으로 모든걸 품어주는 한결같은 팬들과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한 시도를 감행하는 정서적인 팬들.

매 하나의 시작에서 그대는 어떤 팬이었는가?!

그리다

지난 3년, 세계 각지에 흩어진 우리 민족이 연변축구를 중심으로 둥글게 그리고 단단하게 그려온 커다란 원은 아마 전례없는 크기일 것이다.

90년대 연변축구의 호황기 그 시절때만도 조선족의 주요 집거지는 연변(동북3성)이었다.  20여년이 지난 오늘, 조선족 절반 이상이 고향을 떠나 국내 타지와 해외에  머무르고 있다.

오래전 연변축구의 반경이 연변지역이였다면 오늘날 그 반경은 중국의 남북을 관통함은 물론 해외에까지 이른다. 무릇 우리 민족이 있는 곳이면 그곳엔 연변축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있다. 어쩌면 그것은 우리가 오랜 시간을 간과하고 살았던 뿌리를 향한 본연의 귀속감일 것이다.

지난 3년, 우리가 동일한 원위에 서도록 중심을 이뤄준 연변축구가 없었더라면 우린 지금쯤 얼마만큼 먼 거리의 평행선 위에서 서로 각자의 삶에만 집중하고 있을까?

슈퍼리그의 무대는 사라졌지만 원은 남아있다. 우리 누구나 여전히 변함없는 마음과 열정으로 열심히 그 원을 그려나간다면,  2년전 우리가 출발했던 슈퍼리그의 원점으로 돌아오는 건 둥근 지구를 한바퀴 돌듯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필요한 시간이 얼마가 되든.

6049d6e2ea2c502209cec3d7dc37fbb2_1512368

 
꿈꾸다

“길이 끝나면 거기 새로운 길이 열린다 / 한쪽 문이 닫히면 거기 다른 쪽 문이 열린다 / 겨울이 깊으면 거기 새 봄이 걸어나온다 /내가 무너지면 거기 더 큰 내가 일어선다 / 최선의 끝이 참된 시작이다 정직한 절망이 희망의 시작이다/ 박노해”

지금 우리의 상황에 이보다 더 힘이 되어주는 시가 또 있을까.

다시 돌아온 갑급리그, 불과 2년전의 걸어본 길이지만 새로운 길일수밖에 없다. 스폰서는 떠났고 선수진영도 달라졌다. 길을 떠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건 장비다. 여지껏 스폰서가 우리에게 “마차” 정도의 도구를 제공하는 수준이었다면, 이번엔 좀 더 쉽게 달릴 수 있는 “자동차”를 지원할 수 있는 스폰서를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 막강한 스폰서를 만날 객관적인 가능성이 희박하다면 올 시즌 지지리도 없던 운들을 다 끌어모아“기적”이라 불리는 인연을 기대해보면 안될까.

 

먼 길을 떠나는 이에게 그 길을 함께 걸어줄 친구(팬)만 있어서 되는게 아니다. 무엇보다 스스로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종횡무진할수있는 단단한 자아가 구축되어야만 한다. 같은 몸이라도 어떻게 단련하느냐에 따라 다른 체질이 형성되듯 선수영입이나 전술변화를 통해 내년엔 다시 한번 최강의 컨디션을 보여주는 우리가 되길 소망한다. 길이야 두발을 내딛고 가면은 길이 되겠지만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걸어가느냐는 온전히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다음 시즌엔 우리 가는 길이 꽃길이길 빈다.

슈퍼리그에서 경험했던 “정직한 절망”으로 이제 갑급리그에서의 새로운 희망을 꿈꾸자. 무너진 우리안에서 더 큰 우리가 일어서길!

6049d6e2ea2c502209cec3d7dc37fbb2_1512368
​

자, 떠나자

생각보다 훨씬 다급하게 찾아온 슈퍼리그에서의 끝, 2년의 시간이 피웠던 꽃의 향기는 이제 영원한 그리움과 애틋함으로 팬들의 가슴속에 남았다. 그 화려함이 서서히 퇴색해갈 무렵, “거품 섞인” 팬들의 무리도 점차 다시 “하나”로 걸러졌다. 떠날 이들은 떠나고 남을 이들은 여전히 남았다. 떠난 이들의 뒷모습은 쓸쓸하나, 남은 이들의 모습은 유난히 아름답다.

그대 그 “하나”가 되길 원하는가. 그 무수한 하나가 존재한다면 우리의 연변축구는 언제 어디서든 꽃으로 피어 그 향기 자욱할 것이다. 여지껏 그 “하나”쯤이 여느 팀보다도 더 애틋한 소중함을 꽃피웠던 우리니까.

조동화시인의 시를 빌어 래년 갑급리그도, 앞으로 가야 할 길도 우리의 향기로 가득 차기를,  우리의 얼로 붉게 물들기를 기대해본다.

나 하나 꽃피어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이 아니겠느냐

/김수연​

【작가 김수연 프로필】

김수연, 녀, 작가, 기획가 화동사범대학 사회학과 졸업, 시집 "그대 시가 되어 내게로 올 때" 출간, 현재 상해 거주. ​

6049d6e2ea2c502209cec3d7dc37fbb2_1512367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473
  •  昨日,浙江绿城宣布签约上赛季效力于延边长白山队的中后卫陈晓。不过对于这一转会,延边富德俱乐部却并不认同,相关负责人表示:“我们不会给陈晓出具转会证明。”这是为何?   陈晓来自山东泰安,2014年来到延边踢球。两个赛季以来虽然未能持续担纲球队主力,但在很多关键场次比赛中表现得也十分出色。不过...
  • 2016-02-21
  • 2012년 8월 중국 축구대표팀이 소집되자 중국 언론의 시선은 마이티장(25·허난)으로 쏠렸다. 중국의 4대 소수민족인 위구르족 출신의 첫 중국 축구대표 선수였기 때문이었다. 2010년 18세로 대표팀에 뽑힌 김경도(24·산둥)나 2013년 박성(27·베이징)의 대표팀 합류 때보다 더 떠들썩했다. 조선족 중국...
  • 2016-02-19
  • 올 시즌 중국 슈퍼리그(1부)로 승격된 옌볜 부덕 박태하 감독은 지난해 중국축구협회가 선정하는 갑리그(2부) 최우수지도자상을 받았다. 그는 구단과 2년 연장계약으로 의리를 지켰다. 서귀포|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 옌볜 박태하 감독이 말하는 슈퍼리그&축구한류 슈퍼리그 생존 위해선 더 빠른 예측 ...
  • 2016-02-17
  • 김창권(필자는 연변대학 체육학원 체육학 박사) 현대축구에서 중원압박이라는 키워드는 거의 모든 팀을 관통한다. 강팀의 경우 경기를 지배하기 위한 압박, 약팀의 경우 꼴을 허용하지 않기 위한 압박이란 차이는 있지만 압박이 존재하지않는 경기는 없다. 그렇기때문에 현대축구를 압박과 탈(脱)압박의 싸움으로 표현하기...
  • 2016-02-15
  •   2015년 연변팀으로 임대이적했던 감비아적 스티브선수가 연변팀으로 이적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2015시즌 임대형식으로 연변팀 유니폼을 입고 시즌 18꼴을 기록하며 슈퍼리그 승격과 갑급리그 우승에 한몫한 감비아적 스티브선수가 2016시즌에도 연변팀 유니폼을 입고 뛰게되였다. 1994년 11월 10일 출생, 신장...
  • 2016-02-14
  • 옌볜 부덕을 대표하는 조선족 미드필더 손군은 팀 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살림꾼이다. 그는 꿈처럼 높이 바라본 슈퍼리그에서 당당히 도전하겠다는 의지다. 서귀포|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부상으로 좌절할 뻔한 날 잡아준 스승(박태하) 위해 최선 다할 터 자신감과 팀워크로 슈퍼리그 누벼, 중국국가대표 도전장...
  • 2016-02-13
  • 지난 1월 15일 일본 가고시마로 향했던 연변부덕축구팀(이하 연변팀)이 20일간의 2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5일 오후 4시 40분 연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이날 연변부덕축구구락부 우장룡총경리, 박성웅 부총경리, 왕건부총경리, 지충국선수 등 구락부성원들이 연길공항에서 박태하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을 맞이했다.이번 연변...
  • 2016-02-06
  •   지난해 10월 24, 박태하감독이 이끄는 연변 창바이산은 갑급리그(2부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경기장 분위기는 극적이었다. 지난 시즌 꼴지였던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조선족 축구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50년 만이었다. ‘연변인민의 영웅 박태하 THANKYOU’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 2016-02-06
  • 3일, 연변부덕축구구락부는 공식웨이보를 통해 상해상항팀의 꼴키퍼 동가림선수를 6번째 국내선수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동가림선수는 이전에 주력꼴키퍼로 상해전운팀을 대표하여 전국 우승을 따낸적이 있다. 이적인원수의 제한으로 동가림선수는 올시즌 연변부덕팀의 예비팀경기에 참가하게 된다.   동가림 프로필...
  • 2016-02-04
  • 북경국안팀 박성 선수 인터뷰   가을빛이 노랗게 무르녹는 지난 10월 중순 필자는 지인의 소개로 북경국안축구팀의 박성 선수를 만났다. 금방 팀내 훈련을 마치고 샤워를 한 깔끔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한 박성 선수는 평소 매스컴에서 보아오던 인상속의 모습에 비해 몸매가 한결 균형잡히고 후리후리하다는 느낌을 ...
  • 2016-02-04
‹처음  이전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