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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박항서… 중국엔 최은택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2월20일 10시42분    조회: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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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베트남 U-23(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으며, 동남아에서도 처음이라고 한다. 베트남의 열광적인 반응은 마치 한국의 2002년 월드컵 4강 때와 비슷한 열기였다고 한다. 베트남전 참전, ‘라이따이한’이라 불리는 한국·베트남 혼혈 문제 등으로 존재했던 반한 감정도 이번을 계기로 많이 약화됐다고 한다.

그런데 한·중 관계 속에도 박 감독과 비슷한 인물이 존재한다. 한·중 교류 초기 아직 한류란 말이 낯설었을 때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크게 개선한 인물이 있었는데, 그는 바로 축구감독 최은택이다. 축구 전문가가 아니라면 낯선 이름일 것이다. 그러나 그는 초창기 한·중 관계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최 감독은 한양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1997년 안식년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치료차 중국에 들렀다가 옌볜(延邊) ‘오동(敖東)’팀 감독을 맡게 됐다. 당시 중국은 월드컵에 연속 진출한 한국 축구를 동경하고 있었다. 특히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의 선전이 화제가 됐는데, 한국에서 온 축구감독이라고 하니 중국에서 오퍼가 들어온 것이다. 옌볜 오동팀은 조선족 자치지역 프로축구팀으로 조선족이 주축을 이룬 팀이었다. 그런데 프로팀이라고는 하나 비기기만 해도 성공이라고 할 정도로 약체였다. 또한 변방 소수민족 팀이라 재정적으로도 넉넉하지 않았다. 최 감독은 무보수로 봉사 차원에서 팀을 맡았다. 
 
최 감독은 2가지 조건을 걸었다고 한다. 성적과 선수 기용이었다. 프로축구에는 승강제가 있어서 성적이 나쁘면 2부 리그로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눈앞의 성적에 연연하기 마련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 감독은 구단 측에 팀 성적에 시비를 걸지 말라고 요구했다. 또한 당시 중국에는 스포츠 도박 등으로 어두운 면이 많았다. 선수는 물론 구단 관계자도 관여되는 경우가 있었다. 중국에서 축구가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였으니 어두운 세력의 유혹은 더욱 강했다. 최 감독은 전권을 가지고 이런 부정적 영향력을 차단했다.
 
최 감독의 행보는 무척 특이했다. 그는 먼저 술과 담배를 즐기는 선수에게 경고했고, 이를 어긴 선수는 가차 없이 팀에서 내쫓았다. 결국 주전 선수 대부분이 팀에서 사라졌다. 그는 18~19세의 어린 선수 30여 명을 모아 기초훈련부터 다시 시작했다. 나름 이름 있던 선수들을 몰아냈으니 당연히 주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으나 최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그의 뚝심은 최하위 팀을 리그 시즌 4위까지 끌어올렸다. 중국의 내로라하는 선수와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한 다른 프로팀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것이다. 경기 내용 면에서도 체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과 공격 축구를 구사했다. 유명 선수 한 명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이뤄낸 기적이었다. 당연히 옌볜이 들썩였고, 이 분위기는 중국 전체로 이어졌다.  
 
최 감독은 약간의 생활비마저 선수들과 나눠 썼다고 한다. 그는 감독 이전에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 2007년 최 감독이 별세했을 때 한국보다는 중국에서 더 슬퍼하며 그를 추모했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그를 추모하는 글이 가득했다. 박항서 감독의 인기를 보고 있으니 잊고 있었던 최은택 감독이 떠오른다. 부디 편안하시길 바라며….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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