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토프나도누=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를 관람한 뒤 아쉽게 패한 한국대표팀 라커룸을 찾아 울먹이는 손흥민을 격려하고 있다. 2018.6.24
상대 골문을 세차게 두드렸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 시각)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1대2로 무릎을 꿇었다. 스웨덴전(0대1 패)에 이어 2연패에 빠진 한국은 16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반면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멕시코는 16강 진출을 눈 앞에 뒀다. 이번 북중미 예선 1위인 멕시코는 1994 미국월드컵부터 6회 연속 16강에 오른 강팀이다.
한국은 이날 멕시코 3만여명 팬들(추정·총 관중 수 4만3472명)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경기를 펼쳤다. 경시 시작 3시간 전부터 멕시코 팬들은 경기장 인근에서 ‘멕시코! 멕시코!’ 응원곡을 불렀다. 한국 대표팀이 몸을 풀기 위해 경기장에 입장했을 땐 멕시코 관중석에서 고막이 터질 듯한 야유가 쏟아졌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대표팀은 이날 상대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벌였다. 무기력했던 스웨덴전 때와는 다른, 투지 넘치는 모습이었다. 대표팀이 전반 15분 동안 저지른 반칙 수만 8개(멕시코 1개)였다. 전반 22분 한국의 코너킥 상황에서 주장 기성용(29)의 헤딩 슛이 멕시코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33)의 손 끝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유효 슈팅이었다.
기세를 올리던 한국은 전반 26분 치명적인 실수에 발목이 잡혔다. 중앙 수비수 장현수(27)가 페널티 지역에서 안드레스 과르다도(32)의 크로스를 막기 위해 태클하는 과정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한국은 지난 스웨덴과의 1차전에 이어 페널티킥으로 또 골을 내줬다.
한국은 반격에 나섰지만 몸을 날리는 멕시코 방패를 뚫지 못했다. 오히려 멕시코의 역습 한 방에 추가골을 내줬다. 후반 21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30)가 페널티 박스에서 볼을 잡아 여유롭게 마무리 지었다.
한국은 후반 연장 3분 손흥민이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득점이었다. 하지만 동점골을 터뜨리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서 총 17개의 슈팅(유효 슈팅 6개)을 날려, 멕시코(13개)보다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표팀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 위에 누워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끝내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은 “우리 선수들이 잘했음에도 경기에 졌다는 게 아쉽다”며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신 국민들에게 너무나도 죄송스럽다. 그렇지만 선수들 정말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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