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4-5-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 원톱에 사르다르 아즈문이 배치됐다. 중원은 바히드 아미리, 오미드 에브라히미, 사이드 에자톨라히, 알리레자 자한바크시, 메디 토라비로 구성했다. 포백은 에산 하지사피, 모르테자 푸르알리간지, 마지드 호세이니, 라민 라자예이안으로 구성됐다.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포르투갈의 창과 이란의 방패의 대결이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를 앞세워 전반 초반부터 이란의 골문을 두들겼다. 이란은 텐백으로 불리는 강력한 수비축구를 바탕으로 역습 한방을 노렸다.
전반 3분만에 호날두가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기세를 올렸다. 이란 골키퍼의 실수도 잇따라 나왔다. 전반 9분 이란은 베이란반드 골키퍼가 수비수와 호흡 미스로 공을 놓쳤다. 아크에서 마리우가 슈팅한 볼이 떴다. 13분에는 베이란반드가 평범한 크로스를 놓치며 아찔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포르투갈의 공세는 이어졌다. 측면 돌파와 세트피스로 공격을 이어갔지만 이란의 늪축구는 선제골을 용납하지 않았다. 이란은 날카로운 역습으로 포르투갈을 압박했지만 골까지 얻어내지는 못했다.
첫골은 포르투갈이 만들었다. 전반 45분 실바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콰레스마가 아크에서 절묘한 아웃프런트 슈팅으로 이란 골문 구석을 갈랐다.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후반 초반 경기 양상도 전반과 비슷했다. 포르투갈이 지배하고 이란이 두터운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시도했다. 1-0 리드를 잡은 포르투갈은 후반 7분 추가골의 기회를 잡았다. 호날두가 상대 선수 다리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VAR(video assistant referee) 판독 후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의 슈팅이 골키퍼 베이란반드에게 막히면서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호날두는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할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두골이 필요한 이란은 밀라드 모하마디를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극단적인 수비를 포기하고 공격적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포르투갈의 탄탄한 최후방 라인을 쉽사리 뚫지 못했다. 이란의 공격을 계속됐고 결실을 맺었다. 후반 추가시간 이란이 VAR을 통해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이란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한골이 더 필요했다. 남은 시간 총공세를 펼쳤지만 포르투갈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FIFA와 인터뷰에서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은 어려운 상대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잘 준비하겠다”며 “우루과이는 높은 수준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지만 포르투갈도 마찬가지다.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자랑스러워 할 만한 경기였다. 세계 최고의 팀을 상대로 매순간, 매 경합마다 아주 경쟁력 있는 경기였다”며 “오늘 경기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축구에 정의가 있었다면 유일한 승자는 이란이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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