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던 한국 축구대표팀이 8강에서 카타르에 발목이 잡혔다. 2007년 대회부터 직전 대회까지 3회 연속 이어가던 아시안컵 4강 진출 기록도 깨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50)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9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8강전에서 0-1로 졌다. 경기 내내 점유율 면에서 상대를 압도했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카타르와의 상대전적도 5승 2무 3패가 됐다
이날 벤투 감독은 이전처럼 4-2-3-1 전술을 들고나왔지만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 그동안 손흥민(토트넘)을 원톱 황의조(27·감바 오사카)의 뒤를 바치던 2선 공격수로 배치하던 것과는 달리 벤투 감독은 이날 손흥민을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격시켰다. 그 자리를 지키던 황희찬(함부르크 SV)은 선발 명단에서 빠졌고, 대신 주세종이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선발로 나와 정우영, 황인범과 함께 중원을 책임졌다.
마침표를 찍지 못해 상대에게 승리를 헌납한 경기였다. 한국은 16강 바레인전과 마찬가지로 이날 전반 내내 6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며 주도권을 가져갔지만 골을 터뜨리지 못해 한국 코치진과 축구 팬의 가슴을 애태우게 했다. 전반전 5차례 시도한 슈팅에서 골문으로 향한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카타르가 이때까지 3개의 슈팅 중 유효슈팅을 1개 기록할 정도였다. 이는 후반전에도 비슷했다.
후반 26분 상대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받은 손흥민은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상대 문전에서 왼발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에 선방에 막혔다. 프리킥 기회에서 김진수가 찬 공은 골 포스트를 맞고 나오기도 했다. 카타르는 후반 33분 압델라지즈 하팀의 왼발 슛이 결승골로 이어졌다. 선제골이 나오면서부터 카타르는 특유의 시간끌기 전략인 ‘침대 축구’를 선보여 경기장에 모인 한국 축구 팬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한편 이날 1만여 명이 들어선 경기장 관중석 태반은 붉은 유니폼을 입은 한국 축구 팬이었다. 현재 개최국인 아랍에미리트와 수교 단절을 한 카타르의 관중석은 텅텅 비어있었다. 벤투호는 한국 팬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서도 경기를 내주며, A매치 11경기 무패행진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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