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아시안컵으로 중동이 들썩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1월26일 11시43분    조회:286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1월 17일 카타르 도하의 레바논 식당 ‘알 다라완디’에서 ‘2019 아시안컵’ E조 예선 카타르와 사우디전을 대형TV로 관람하는 중동 사람들(왼쪽).이 경기에서 첫 골을 넣은 카타르 공격수 알 모에즈 알리(등번호 19번)가 동료들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세형 동아일보 기자, AP=뉴시스]
 
1월 17일 오후 7시(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이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의 ‘2019 아시안컵’ E조 예선 마지막 경기는 중동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2017년 6월 발생한 ‘카타르 단교 사태’로 갈등을 겪는 나라 간 경기였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UAE, 바레인, 이집트와 함께 카타르의 독자적인 외교 및 국정운영을 문제 삼으며 외교관계와 일체의 교류를 중단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선 카타르 응원단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단교로 카타르인의 UAE 방문이 차단됐기 때문이다. UAE는 아시안컵이 열리기 직전인 이달 초 카타르축구협회장이자 아시아축구연맹(AFC) 부회장인 사우드 알 모한나디의 방문을 허락하지 않아 논란을 초래했다. 당시 모한나디 부회장은 오만 무스카트에서 대기하다 UAE가 당초 방문 예정일보다 하루 늦게 입국을 허락해 UAE에 들어올 수 있었다. 

기자는 카타르와 사우디 경기를 카타르 도하 북부에 자리한 쇼핑몰 타와르몰의 레바논 식당 겸 시샤(물담배) 카페 ‘알 다라완디’에서 봤다. 카타르인은 대부분 축구 경기를 마즐리스(Majlis·아랍어로 ‘앉는 장소’를 뜻하는 일종의 사랑방)에서 관람한다. 알 다라완디에는 레바논과 시리아에서 카타르로 일하러 온 화이트칼라 아랍인이 많았다. 이들 대다수는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인 카타르를 응원했다. 경기가 접전 끝에 2-0 카타르 승리로 끝나자 식당 안에 있던 사람들은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 

기자의 스마트폰에는 카타르인 친구가 보내온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팬들의 응원도 없는 상태에서 (단교 주도국인) 사우디를 (또 다른 단교국인) UAE에서 이겨 너무 기쁘다.’ 

 

국가 브랜드 상승의 수단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개막전과 결승전이 열리게 될 루세일 경기장의 조감도. [ ‘더 페닌슐라 카타르’]

카타르, 나아가 중동에서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경제가 어려운 비(非)산유국이나 고질적인 내전을 겪고 있는 중동 사람들에게 축구는 훌륭한 스트레스 해소 창구다. 이런 나라의 재능 있는 축구 꿈나무들에게는 ‘풍요롭고 안전한 땅’ 유럽으로 이주하고 거액의 돈도 벌 수 있는 희망의 통로다.  

 
크고 작은 갈등을 겪었거나, 지정학적으로 라이벌 관계인 나라 간 경기는 해당 국민의 애국심 표출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2019 아시안컵에선 사우디와 카타르 간 경기 못지않게 이란과 이라크의 경기도 관심을 끌었다. 비록 예선 탈락했지만 분쟁을 겪는 와중에도 대회에 참가한 팔레스타인, 예멘, 시리아의 경기도 화제가 됐다. 

카타르나 UAE처럼 풍부한 원유와 천연가스 덕분에 재정이 넉넉하고,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중동 국가에게 축구는 국가 브랜드 상승의 수단으로 간주된다. 자국의 경제력과 스포츠 분야에서 ‘최고’를 지향한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아이템인 것이다. 

이번 아시안컵 조별예선전에서 3전 전승, 10득점 무실점으로 최고 성적을 거둔 카타르의 경우 중동 국가로는 처음으로 ‘월드컵(2022)’을 유치한 것을 국가적 자랑거리로 내세운다. 자국 프로축구 리그에선 사비 에르난데스(스페인·전 FC 바르셀로나·현 알 사드 SC)와 가비 페르난데스(스페인·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현 알 사드)같이 전성기가 지났지만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던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해 뛰게 하고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전 남태희(알 두하일 SC)와 정우영(알 사드)도 현재 카타르 리그에서 활동 중이다. 이번 아시안컵 조별예선에서만 7골을 넣어 득점 단독선두로 나선 카타르의 알 모에즈 알리도 알 두하일 SC 소속이다. 카타르투자청은 프랑스 리그1을 대표하는 명문팀 파리 생제르맹 FC의 대주주다.  
카타르투자청이 대주주인 프랑스 리그1을 대표하는 명문 축구팀 파리 생제르맹 FC(왼쪽)와 UAE 아부다비 왕실의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왕자가 소유한 영국 프리미어리그 명문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AP뉴시스]

UAE는 1990년대 이후 유일하게 아시안컵을 두 번(1996, 2019)이나 개최한 나라다. 또 북아프리카의 아랍국(이집트, 모로코 등)과 사우디, 이란을 제외하면 중동에선 드물게 월드컵 본선(1990 이탈리아월드컵)에 진출했다. 특히 세계 최고 프로축구 리그로 꼽히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에서 영향력이 크다. 아부다비 왕실 구성원인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하얀은 2008년 프리미어리그 명문팀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인수했고, UAE 두바이의 국영항공사 에미레이트항공은 또 다른 프리미어리그 명문팀인 아스널의 경기장(에미레이트스타디움) 건설을 후원해 주목받았다. 이 때문인지 이번 아시안컵 16강 국가 가운데 절반인 8개국이 중동 국가다.

계속될 중동 국가들의 ‘축구 경쟁’ 

카타르의 경우 축구를 국가 브랜드 전략에 활용하려는 의지가 주변국들에 비해 더욱 강한 편이다. 이 나라가 1990년대 중반 본격적인 개혁·개방에 나서면서부터 지향한 ‘중동의 교육·문화·지식 허브’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카타르는 사우디(종교 중심지)와 UAE(물류·금융·관광 중심지)와는 구별되는 국가 이미지 구축을 위해 공을 들였다. 이 과정에서 2022년 월드컵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합 마하르메 아랍조사정책연구원(ACRPS) 연구원은 “축구의 경우 워낙 대중적이고 파급력이 큰 스포츠라 문화·지식 허브를 지향하는 카타르의 국가 브랜드는 물론, 소프트파워 역량을 높이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카타르는 자국 스포츠 방송 ‘비인(BeIN)’을 통해 중동권 국가들에 월드컵과 아시안컵 같은 국제대회를 중계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최근 축구를 둘러싼 중동 국가 간 경쟁과 갈등이 2022년 월드컵에서 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단교 사태 이후 사우디와 UAE는 “카타르월드컵은 취소돼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해왔다. 여기에 국제축구연맹(FIFA)은 2022년 월드컵 참가국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경우 소국인 카타르에서 전체 경기를 소화하는 게 힘들어질 수 있다. 자연스럽게 주변국과 공동 개최가 추진되고, 이를 통해 단교 사태도 해결될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카타르에선 ‘공동 개최는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카타르가 공동 개최를 검토하더라도 단교 주도국인 사우디, UAE, 바레인 대신 중재국이던 쿠웨이트와 오만을 공동 개최 대상으로 고려할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한 중동 외교가 관계자는 “젊은 왕세자가 권력 기반을 다지고 있는 사우디, 그리고 최근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쿠웨이트도 향후 축구를 국가 브랜드와 소프트파워 향상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며 “중동에서 축구를 둘러싼 경쟁은 어떤 형태로든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41
  •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최고부호 왕젠린(王健林·63)이 이끄는 '다롄 완다(大連萬達)그룹'이 19년 만에 그룹 출발지인 랴오닝(遼寧)성 다롄을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팀을 부활시켰다고 중국 매체가 보도했다. 24일 중국 중앙인민라디오방송의 인터넷판 앙광망(央廣網)에 따르면 완다그룹은 최근...
  • 2018-02-24
  • 국제 스포츠 무대는 남쪽의 데뷔가 빨랐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체육인으로 맹활약했던 이상백 등이 주축이 돼 2차 세계대전 후 처음 열린 1948년 런던 올림픽의 문을 두드린 거지. 아직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서기도 전이었어. 참혹한 전쟁을 치르는 와중에도 한국은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
  • 2018-02-23
  • 전문가 눈에 비친 평창올림픽 개회식…"모의개회식 땐 걱정 많았다" [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 (평창=CBS특별취재팀 이한형 기자)이질적인 것들을 조화시키는 일은 불가능한 것일지...
  • 2018-02-10
  • ⓒAFPBBNews = News1 '슬리핑 원(Sleeing one·잠자는 자)'에서 대통령 출전을 받는 영웅이 됐다. 박항서 베트남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의 이야기다. ⓒAFPBBNews = News1 지금 베트남은 '박항서 시대'다. 박 감독은 다크호스에도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던 베트남을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AF...
  • 2018-01-29
  •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중국 창저우에서 열린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한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대표팀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베트남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를 깜짝 놀라게 한 박항서 감독에게 문재인 대통령도 박수를 보...
  • 2018-01-28
  •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베트남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쓴 박항서 감독은 24일 베트남 대표팀의 성장 비결로 ‘포메이션 전환’을 꼽았다.   박항서 감독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
  • 2018-01-25
  • 한국 테니스의 새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정현(22·한국체대)의 준결승 상대가 정해졌다.    정현은 24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
  • 2018-01-25
  • 정현(22·한국체대)이 ‘복병’ 테니스 샌드그런(미국·세계 97위)을 꺾고 호주오픈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틀 전 전 세계 챔피언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잡은 데 이어 정현은 이날 또 한 번 한국 테니스의 새 역사를 다시 갈아 치웠다.    세계 랭킹 58위 정현은 24일 오전 11시 ...
  • 2018-01-25
  •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타스(Tass) 통신은 22일(현지시간) 출처를 밝히지 않은 소식통을 인용해 빅토르안 선수가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빅토르안의 팀 동료인 데니...
  • 2018-01-23
  • 토트넘, 한광성 영입 추진 중 문제는 UN 안보리 제재… 북한 해외근로자, 24개월 안에 송환해야   북한 출신 축구선수 페루자 한광성(오른쪽) [페루자FC 트위터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축구대표팀 손흥민(26·토트넘)과 '북한 호날두' 한광성(20·페루자)이 한솥밥을...
  • 2018-01-17
‹처음  이전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