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녀성팬초대석] 아리랑의 ‘혼’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3월19일 14시29분    조회:291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 신군

 

일전에 김윤길 가수가 부른 노래를 찾아 듣다가 자동으로 재생이 되는 김윤길과 관련된 영상들을 보게 되였다. 그중에는 2003년에 중국 춘절야회에서 부른 그들의 <아리랑>이란 노래도 포함되여 있었다. 4명의 파릇파릇한 청년들이 그 큰 무대에서 우리 민족의 아리랑을 불렀다는 게 10여년이 지난 오늘 다시 되새겨보니 진짜 너무 대단하지 않은가? 

 

많은 이들이 춘절야회 무대에 서기를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가? 그보다 우리 민족의 민요인 아리랑을 편곡하여 아이돌그룹인 그들이 중국에서는 최고라 할 수 있는 그 무대에서 불렀다는 게 그들 자신도 벅찼겠지만 방방곳곳에서 그 무대를 지켜보는 같은 우리 조선족의 가슴은 더더욱 벅찼을 것이다.

 

2df1f4a0a470b37b96ed128189b7a55d_1552897
 

사람의 감정은 환경의 지배를 많이 받는다. 례를 들어 <고향의 봄>이란 노래를 평소 무의식적으로 부르면서는 아무런 감흥이 없을 수 있다. 나는 아이가 어릴 때 자장가로 <고향의 봄>을 자주 불러줬다. 하지만 특정된 환경에선 그 느낌이 남다를 수가 있다. 10여년 전 타지에서 음력설을 보낸 적이 있는데 그때 고향 사람들과 함께 몇번이나 반복해서 불렀던 <고향의 봄>이라는 노래는 잊혀지지가 않는다. 집에 돌아갈 수가 없는 그때 그 처지가 안타깝고 고향이 그리워 눈물이 났던 것 같다.

 

연변팀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경기장에 <아리랑>이 울려퍼진다. 평소 아무 생각 없이 들을 때와 축구장에서 듣는 기분은 사뭇 다르다. 같이 그 노래를 부르면서 축구로 인해 우리가 하나가 되여간다는 감동의 쓰나미 때문에 더욱더 가슴이 울컥했던 때가 한두번이 아니였다. 우리 팀이 이겼을 때는 그 노래가 응원가로 단합의 선률이 되는 것이고 졌을 때는 되려 선수들과 팬들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고무의 노래가 되기도 했다. 아리랑은 그야말로 선수들과 팬들의 희노애락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우리의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아리랑에 마음이 울컥했을가?

 

연변축구의 암담한 미래와 더불어 아리랑그룹의 아리랑을 다시 들으면서 나는 짠해지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아리랑의 여러 버전을 모두 검색해서 들었고 들을 수록 가슴이 아려왔다. 

 

정녕 아리랑의 ‘혼’이 사라져버렸단 말인가. 마음이 울컥하여 이리저리 애꿎은 폰만 터치한다. 고향이란 이름이 이리도 무거운 것을 아이가 잠든 옆에서 가슴으로 그 이름 불러본다.

 

마음이 무거워 잠이 오지를 않는다. 연변이란 이름이 이리도 아련한 것을, 불타는 심장으로 가만히 그 이름 불러본다. 우리의 뿌리는 어디에 있는 것일가… 고향인가, 연변인가, 축구인가. 

 

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는 게 우리 삶의 법칙이거늘 억겁의 시간 동안 몸부림치며 생존했어도 지금처럼 하염없지는 않았었다.

 

2df1f4a0a470b37b96ed128189b7a55d_1552897
 

“연변축구가 없는 주말이라니, 웬지 허전하지 않아?” 하는 남편의 그 한마디에 가슴이 알싸해났다. “텔레비죤 보기조차 싫어지는구나.”라는 어머님의 말도 가슴을 송곳처럼 후빈다. 예전부터 축구 사랑이 남달랐던 아버지는 전화가 오셔서 축구 관람시간 편성표를 프린트 해달라고 한다. “아버지, 연변팀 없잖아요.” 그 말을 해놓고 괜히 혼자 울적하다. 우리 축구팀이 해산되였다는 걸 아시는 아버지가 요구하는 건 새로 세워진 팀의 편성표였지만 그런게 어디 있는가?

 

2df1f4a0a470b37b96ed128189b7a55d_1552897
 

알고 보니 오랜 시간 우리는 주말이면 연변팀의 경기가 있다는 그 사실에 모두가 너무 익숙해져 있었다.

 

경기를 관람하러 직접 현장에 가지 못하더라도 아, 오늘은 경기가 있는 날이구나 하면서 중계를 기다리던 그런 기대감이 없어졌다는 것, 잘 발휘하지 못할 때면 질타도 하면서도 안타깝게 지켜봤던 순간들이 더 이상 올 수가 없다는 것이 이렇게 큰 상실감으로 다가올 줄 몰랐다. 울분을 토할 수가 있던 그 순간이 행복한 순간이였다는 걸 이제 와서야 비로소 느끼게 된다.

 

나 하나가 목소리를 낸들 뭐가 달라지겠냐만 안타깝고 허전한 마음에 자꾸만 주절거려본다. 정녕 우리에게 아리랑의 그 '혼'을 돌려줄 수는 없을가? 그게 그렇게도 큰 욕심이였던가?/길림신문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473
  • 지난번 청도황해팀과의 경기가 끝난 후 왜 평론글을 쓰지 않았냐고 십수명 팬들한테서 질문을 받았고 "딱히 쓸 내용이 없다"고 대답을 했었다. 정확히 설명을 해드리자면 '박감독 사퇴 문제'로 모든 여론이 집중되어 있는 분위기에서 지나간 경기를 분석하는 문장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서 "쓸 내용이 없다"고...
  • 2018-05-21
  • 또 한번 심판이 주역 연변팀 1대2로 져    5월 19일 연길인민경기장에서 펼쳐진 2018중국축구제13라운드경기에서 연변팀은 절강록성팀에 1대2로 져 점점 힘든 경지로 떨어졌다.     연변팀은 현재 2련패를 거두어 사기가 처져있는 팀이다.일부  극성팬들이 감독하학을 외쳐 구락부가 현재 내...
  • 2018-05-19
  •   2018 ‘동화원컵’ 제16회 북경시조선족운동회 및 ‘커시안컵’ 제3회 조선족민속풍속축제 6월 9일 개최 예정  수도 북경의 민족단결진보사업 발전을 더한층 추진하고 민족전통문화를 전승, 발양하며 체육건강운동을 광범위하게 전개하고 각 민족 지간의 왕래와 교류, 융합을 추진하기 위해 다...
  • 2018-05-18
  •    경기막판,  자일의 그 패널티킥이 들어갔더면  3:3  명승부가 된다. 천시지리인화(天时地利人和)…패널티킥은 마지막 젖먹던 힘까지 다 한 우리 선수들에 대한 하늘이 내려준 보상이였다. 이제 주단같은 새 잔디구장에서 꼴잔치를 샴페인 삼아 터뜨리는 일만 남았었지만...   그...
  • 2018-05-18
  • 지난 15일, 중국축구협회는 24명의 중국축구대표팀 소집명단을 발표하였는데 그중에 조선족선수 지충국과 박성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2018시즌 북경국안팀으로 이적한 지충국은 박성과 함께 북경국안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으며 현재까지 슈퍼리그에서 인터셉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외 슈퍼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조선...
  • 2018-05-17
  • 2대3, 연변팀이 또 한번 홈장에서 속절없이 무너지며 부진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대 청도황해팀전에서 자일 선수의 페널티킥 실축이 너무나 많은 팬들을 실망시켰지만 이날 경기는 량팀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련속해 이어지는 홈장 패배는 뼈아프다. 선수들 사기에도 영향을 미칠 건 뻔한 일이다. 파란만장한...
  • 2018-05-17
  •      연변팀은 저번 경기에서 시종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결국 한꼴을 허락해 두차례 원정에서 3점을 따왔다.련속되는   한주일에 두경기씩 치르는 일정에 피로한 상황이다.또한 올해 홈장성적이 좀 락관적이 되지 못한것도 팬들의 걱정거리다.     경기장 잔디를 새로 바꾸어 패스정확...
  • 2018-05-17
  • 용병 공격수간의 실력차가 확연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분명 득점 기회는 존재했지만 번번이 마무리 단계에서 무너졌다. 연변팀의 결정력 부재가 계속해 뼈아프게 작용하고 있다. 13일, 무한신화로경기장에서 펼친 갑급리그 제11라운드 무한줘르팀과의 원정 경기, 순위 1위인 상대와 치렬한 공세를 펼치며 투지를 보인 연변...
  • 2018-05-16
  •   두 용병 선발도 고민해볼 시점     ‘상대 용병이 우리 팀이였다면 ?’ 두 용병에 대한 인내에 지친 우리팬들이 경기후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요즘들어 점점 더 귀아프게 듣는 말이다.     이젠 시즌 11경기가 지나가도록 꼴 하나도 못넣어 ‘프로리그 용병 최장 무득점기록&...
  • 2018-05-15
‹처음  이전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