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설원에 날아 내린 그날의 향기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3월1일 08시31분    조회:174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제1편 명장, 그리고 눈 속에 내리던 이야기(상)

 


1957년 통화조선족중학교 자매선수, 왼쪽으로부터 배인순, 김춘매, 허선옥.

 

세상은 금방 하얀 눈으로 뒤덮였고 동네의 여기저기에는 크고 작은 빙판이 생겨났다. 그러면 어른들은 발구를 이용하여 짐을 날랐으며 아이들은 눈사람을 만들고 얼음지치기를 하면서 겨울을 보냈다.

 

그때 그 시절 뉘라 없이 즐기는 겨울놀이 기구가 있었다. 항간에 ‘앉은뱅이 발구’로 불린 썰매이다. 썰매는 네모난 판자 밑에 각목을 달고, 각목 앞부분을 쳐올려 땅에 머리를 박지 않게 한다. 눈썰매와 얼음썰매는 아이들에게 겨울의 짜릿한 재미를 선물한다. 제일 고급스런 놀이기구는 그래도 스케이트였다. 이 기구는 신발 바닥에 쇠의 날을 붙여서 만든다. 얼음 위를 지치도록 만들어진 스케이트는 옛날의 시골에서는 흔치 않은 운동 기구였다.

 

배인순은 어릴 때 스케이트를 손으로 만져 보지도 못했다.

 

“우린 ‘스케트’라고 불렀는데요. 그때는‘스케트’를 타는 애들이 아주 적었거든요.”

 

스키 역시 빙설 운동도구이지만 더구나 얼굴도 모르는 낯선 ‘이방인’이였다. 좁고 긴 판상에 신발을 붙이고 눈 위를 달리는 도구라고 하니 고작 동네의 눈썰매를 머리에 떠올릴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나중에 배인순은 ‘이방인’의 등에 닁큼 올라타고 신나게 설원을 달리게 된다. 궁극적으로 중국의 제1대 스키선수의 일원으로 되며 나아가 스키명장으로 등극하는 것이다.

 

스키는 실제로 명칭 자체부터 ‘이방인’이다. 유럽의 스칸디나비아어에서 ‘얇은 판자’를 스키라고 부른데서 유래되였다. 들판을 달리는 스키를 노르딕 스키(Nordic skiing, 越野滑雪)라고 하며 눈 덮인 경사지를 내려오는 스키를 알파인 스키(alpine skiing, 高山滑雪)라고 부른다. 이 모두 구릉지가 많은 북유럽에서 생겨난 스키라고 해서 부르는 이름이다. 가장 오래된 스키는 지금부터 약 4,5천 년 전 북유럽 지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실상 스키는 옛날 동토지대의 만족, 어원커족 등 대륙의 북방민족들도 널리 애용하던 겨울용 도구였다. 당나라 때의 「북사(北史)」에 ‘기목(騎木)’이라고 나오며 「통전(通典)」에는 한발 더 다가서서 “6촌 너비의 나무로 길이가 7자인데 이걸 발에 신어 얼음을 밟고 달려서 짐승을 쫓는다”고 세세히 기록되고 있다.

 

오랜 력사에도 불구하고 스키 기술은 근대에야 비로소 급격한 발전을 이뤘다. 그 전에는 스키신발과 스키를 몸에 단단히 고정할 수 없는 기술이 개발되지 않아서 더 고급적인 기술을 연출할 수 없었다. 18세기와 19세기를 선후하여 스키신발을 발뒤꿈치에 잘 고정할 수 있는 가죽 끈이 고안되었고 또 바인딩(binding, 스키신발의 바닥에 스키를 고정시키는 도구)이 고안되면서 스키는 드디어 근대 스포츠 운동의 일종으로 발전될 수 있었다. 와중에 노르딕 스키는 동계올림픽에서 1924년의 제1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으며 알파인 스키는 1936년의 제4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였다.

 

일찍 1938년 길림성 통화에 강남스키장 등 전문적인 스키장이 다섯 개나 있었다는 문자 기록이 있다. 그때 현지에는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기록에 따르면 근대 스키는 1911년 아시아에 처음 출현한다. 그즈음 일본을 방문했던 오스트리아 군인이 최초의 스키 전도사였다고 한다. 알파인 스키는 그로 인해 일본에서 먼저 군대가 전수했지만 잇따라 민간에 전파되였다. 얼마 후인 1923년, 북해도에서 제1회 전일본선수권경기가 개최되기에 이르렀다.

 

통화는 눈의 품질이 좋았고 눈이 내리는 기간이 길었으며 풍속이 작은데다가 기후가 온화하여 스키운동에 아주 적합하다.

 

괴뢰 만주국(僞滿洲國)시기 스키장을 하필이면 통화에 선정하고 또 여러 개나 선정할 수 있은 연유가 있었던 것이다.

 

뒷이야기이지만, 1959년 중국과 쏘련 전문가들이 고찰을 거쳐 스키장을 선택하는데, 국제수준의 중국 첫 스키장은 종국적으로 통화의 옛 스키장 지역에서 출현한다.

 

일찍 1950년대 초, 동북 3성의 눈이 내리는 산 지역에서 ‘빙설운동’이 광범위하게 전개되였다. 통화시 스키 합동훈련대는 이 무렵에 등장했다. 중국은 1956년 통화시에 길림성 스키경기대회를 열고 뒤미처 1957년 통화시에서 제1회 전국 스키경기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북방의 작은 도시 통화는 갑자기 동화속의 스키세계로 떠올랐다.

 

d169d53422f87e9ee2cd2d60a5f35887_1614305
1957년 제1회 전국스키경기대회 때 준비작업을 하고있는 배인순(우1)과 동아려(좌1), 손숙금(좌2), 김승매(좌3).

 

통화시는 스키 합동훈련대의 범위를 더 늘리기로 했다.

 

“품행이 좋고 공부 성적이 높고 체육 소질이 뛰어난 학생을 선정해서 스키를 집중훈련을 한다, 이거였습니다.”

 

학교의 체육교원 허성일이 배인순을 찾아왔다. 그는 또 통화시 스키 합동훈련대의 스키 지도원이였다. 오래전부터 배인순을 점찍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고 보면 스키대원의 선발 통지문은 일부러 짜고 맞춘 것 같았다. 허성일의 말을 따른다면 배인순은 스키 합동훈련대의 선발조건에 앞뒤로 딱 들어맞고 있었다.

 

배인순은 감독이라면 뉘라 없이 욕심을 내는 선수였다. 

 

하긴 배인순의 특기는 하나 뿐이 아니였다. 그는 학교의 기계체조(器械體操) 선수였고 배구선수였다. 기계체조는 기계를 사용해서 하는 체조를 통 털어 이르는 말이다. 올림픽에서 녀자 종목으로 마루, 평균대, 이단평행봉, 도마 등 4종목이 있다. 통화시에서 중학교운동대회가 열릴 때면 통화조선족중학교의 기계체조는 단연 압권이였다. 통화시 학교 기계체조 경기가 있으면 통화조선족중학교 기계체조팀이 번마다 1등을 했다. 와중에 물을 찬 제비처럼 이단평행봉을 오르내리는 배인순은 언제나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정작 배인순이 소문을 놓은 것은 기계체조가 아니라 배구경기였다. 1955년 여름 성급 조선족 배구경기가 있었는데, 배인순이 소속된 통화조선족중학교 녀자배구팀은 3등상을 받았다. 이때 배구장에서 늘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배인순이였다. 주심이 호각을 불면 곧바로 경기와 함께 시작되는 게 서브이다. 서브는 상대의 수비와 공격을 흐트러뜨리는 수단이다. 배인순의 멋진 서브는 늘 상대의 진영을 단번에 붕괴시켰다. 나중에 관객들은 그가 서브를 넣을 때면 함께 “엇샤!”하고 응원을 했다. “기똥차게(전라도 방언, 뛰어나다는 뜻) 서브를 잘 치는 녀자애’는 그렇게 소문이 난 것이다. *

(다음에 계속)

/글, 사진 북경 김호림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473
  • 8월 12일 오후 훅호트시체육장에서 열린 2018중국축구 갑급리그 제18라운드 예비팀경기에서  연변부덕팀은 1-1로 훅호트팀과 비겼다.   연변팀은 이날 선발로 22번-양진, 2번-강위붕, 27번-주송도, 29-복민제, 30-윤창길, 33-장홍규, 35번-정춘봉, 49번-류걸, 54번-배국광, 55번-강봉, 60번-김정남이 출전하였는...
  • 2018-08-12
  •   연변부덕팀은 8월 4일 오후 연길시인민경기장에서 열린 2018중국축구 갑급리그 제17라운드 경기에서  강팀 매주객가팀을  2:1로 완승했다.  강팀을 만나 내용과 결과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아 그야말로 완벽한 승리였다.   경기후 있은 기자회견에서 박태하감독은“매주마다 무더운 날씨에 ...
  • 2018-08-06
  •   연변부덕팀은 8월 4일 오후 연길시인민경기장에서 열린 2018중국축구 갑급리그 제17라운드 경기에서  강팀 매주객가팀을  2:1로 완승했다.  강팀을 만나 내용과 결과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아 그야말로 완벽한 승리였다.   연변팀 선발출전선수명단:        등번호...
  • 2018-08-06
  •   연변팀 매주객가팀을 2대1로 이겨    4일 오후 있은 2018중국축구갑급리그제17라운드경기에서 연변팀은 홈장에서 매주객가팀을 2대1로 이겨 소중한 3점을 챙기게 되였다 .    연변팀은 저번 경기에서 매현팀을 이겨 분위기상승중이다.하지만 아직도 강급의 변두리에서 헤매고있어 안심하기는 이...
  • 2018-08-04
  • 8월 4일 연변부덕팀은 2018년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17라운드에서 “남 매현, 북 연변”축구고향이라 불리우는 매주객가팀과 홈장경기를 펼친다. 올시즌 첫대결에서 연변부덕팀은 0대1로 패한바 있다.   8월 3일 오후 경기전날 있은 기자회견에 연변부덕팀 박태하감독과 11번최인선수가 기자회견에 참가하였...
  • 2018-08-04
  • 지난해 백년마을에서 개최된 "도문시 제1기 백년부락중국조선족전통씨름경기"장면. 체육복권컵 2018“도문시 제2기 백년부락중국조선족전통씨름경기”가 돌아오는 8월 5일 오전 9시 30분, 길림성 도문시 월청진 백룡촌  백년부락에서 펼쳐지게 된다. 도문시 월청진정부에서 주최하고 백년부락과 연변성주청...
  • 2018-08-02
  •   (흑룡강신문=하얼빈)최근 2018년 아시아 종합 격투기 선수권대회가 할빈에서 막을 내렸다.   이번 선수권대회에 총 9명의 선수를 파견한 중국팀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의 성적으로 단체 2위에 이름을 올리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중 조선족 강룡운이 이끄는 룡운종합격투체육관에서 파견한 6명...
  • 2018-08-01
  •  4일 오후 3시 30분 홈에서‘강호’ 매주객가팀과 격돌   연변팀이 손꼽아 기다리던 순간이 왔다. 10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끝낸 연변팀의 수비의 핵심 구즈믹스가 오는 제17라운드에서 출전을 대기하고 있다.   연변팀은 8월 4일 오후 3시 30분, 연길시인민경기장에서 강호 매주객가팀과 중국축...
  • 2018-08-01
  • 7월 29일 훈춘시인민경기장에서 펼쳐진 2018 진본당•상황차 중국축구 을급리그 제17라운드경기에서 연변북국훈춘팀은 홈장에서 0대3으로 보정용대팀에 석패했다.    이날 최진한감독은 2번-김현, 5번-마동남, 6번-정용걸, 7번-아리무쟝, 8번-리훈, 13번-박권, 15번-량암봉, 18번-양옥초, 20번-허가준, 22번...
  • 2018-07-31
  • 우리 주와 광동성 매주시 간의 축구친선도시 결성 체결식이 30일 연길에서 있었다.   주정부 한선길 부주장, 매주시 정부 장신 부주장이 합작 협의서에 싸인했다.   한선길은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1956년 당시 매현과 연변은 국가체육운동위원회로부터 남방과 북방의 ‘축구 고향’으로...
  • 2018-07-31
‹처음  이전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