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 안하고 불참 받아들여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선의 도꾜올림픽 불참을 공식화했다. 206개 IOC 회원국에서 2015년 ‘도핑 스캔들’로 퇴출돼 선수를 개인 신분으로만 파견하는 로씨야에 이어 스스로 출전권을 반납한 조선까지 2개국이 도꾜올림픽 불참을 확정했다. 야구, 골프, 테니스 등 일부 종목에선 출전 포기가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19 대류행과 참가자의 자진 리탈 분위기 속에서 도꾜올림픽 선수 등록 마감은 25일 앞으로 다가왔다.
IOC는 9일 집행위원회를 마친 뒤 8개 종목에서 조선의 몫으로 돌아간 18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각 종목 예선에 다시 할당하기로 결정했다.
제임스 매클리오드 IOC 올림픽 년대국장은 화상 기자회견에서 “조선은 지난 4월 총회에서 불참을 결정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정식으로 알리지 않았다.”며 “IOC 집행위원회가 (조선의 올림픽 출전권 재배분을) 결단했다. 본선 출전권을 기다리는 다른 선수들을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조선 체육성은 지난 4월 6일 ‘조선체육’ 홈페이지를 통해 “조선올림픽위원회는 총회에서 악성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세계적 보건 위기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위원들의 제의에 따라 제32차 올림픽 경기대회(도꾜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IOC는 그동안 “조선에서 정식으로 불참을 통보받지 못했다.”는 립장만 되풀이해왔다. 조선을 설득해 참가를 끌어낼 목적에서였다. 하지만 다음 달 5일 선수 등록을 마감하고 23일 대회를 시작해야 하는 올림픽 준비의 마무리 단계에서 조선에 대한 설득보다 불참을 받아들이는 길을 택했다. 조선의 하계올림픽 보이콧(抵制)은 1988년 한국 서울올림픽 이후 33년 만의 일이다.
조선은 륙상, 양궁, 사격, 체조, 복싱, 레슬링, 탁구 등에서 출전권을 확보했다. 조선의 전통적 강세 종목인 력도 출전도 유력했다. 조선의 불참으로 조선 녀자 력도의 간판 림정심의 올림픽 3관왕 차지는 불발됐다. 림정심은 2012년 런던올림픽 69킬로그람급, 2016 리오데쟈네이로올림픽 75킬로그람급 금메달리스트이다.
한편 각국 대표팀과 선수중 일부가 도꾜올림픽 출전을 스스로 포기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우려해서이다.
야구에서는 중화 대북과 중국에 이어 오스트랄리아가 이날 도꾜올림픽 세계 최종예선 출전을 포기했다. 오스트랄리아야구협회는 “코로나19 대류행 속에서 올림픽 예선 참가는 극복하기 어려운 도전”이라며 “선수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세계 최종예선이 열리는 오는 22~26일 메히꼬 푸에블라로 대표팀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도꾜올림픽 야구 금메달 경쟁은 한국, 미국, 일본, 메히꼬의 ‘4파전’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커졌다.
개인 종목 정상급 선수들의 도꾜행 포기는 팀 종목보다 빨랐다. 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 올림픽 테니스 녀자 단식 금메달 타이틀 홀더 모니카 푸이그는 이미 불참을 선언했다.
남자테니스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는 “관중이 입장해야 출전하겠다.”며 조건을 달았다. IOC와 도꾜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무관중 개최를 론의하고 있다.
종합/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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