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 진검승부가 예상됐었다. 하지만 선두 쟁탈전이란 말이 어색할 정도로 천평이 한없이 기운 경기였다.
오늘(15일) 오후 있은 2022 중국축구 을급리그 제1단계 제4라운드 경기에서 연변룡정팀은 0:4로 제남흥주에 대패하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경기내용이나 결과 모두 초라한, 철저한 패배였다.
연변팀은 골키퍼에 1번 에크라무강을; 수비라인에 18번 김성준, 3번 하오, 59번 장성민, 11번 리금우를; 중원에 5번 문학, 6번 리강, 58번 알라리딘, 7번 윤창길을; 공격에 20번 허파와 8번 리룡을 내세우며 442진영으로 나섰다.
경기휘슬이 울리기 바쁘게 두팀은 불붙는 접전을 벌였다. 연변팀은 초반 10분동안 당돌하게 덤벼들었지만 곧바로 상대방의 한수 높은 로련함에 제압됐다.
21분경 연변팀은 박스외곽에서 프리킥을 내주었지만 상대방의 프리킥이 꼴문을 빗겨나갔다.
23분경 상대방의 중거리슛을 에크라무강 골키퍼가 선방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두드리면 열리기 마련, 36분경 제남흥주팀 22번 축의범 슈팅이 굴절되며 꼴문으로 들어갔다. 점수는 0:1.
그리고 겨우 3분뒤 제남흥주는 또한번 연변팀 후방을 마구 헤집고 다니다가 6번 송의선수가 추가꼴을 뽑아냈다. 점수는 0:2.
전반전 종료 직전 연변팀은 장성민이 발리슛을 때렸지만 높이 떴다. 전반전 연변팀의 유일한 슈팅이였다.
후반 시작부터 연변팀은 문학, 장성민, 윤창길 대신 오청송, 김성룡, 소사를 출전시키며 중후방을 다시 꾸리고 김성준을 원톱으로 내세웠다. 전술변화로 연변팀은 점차 흐름을 주도했고 련속 프리킥기회를 얻어냈지만 득점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되려 김성준이 없는 후방이 '시한폭탄'이 됐다.
로련하게 수비를 다지다가 기회만 있으면 날카로운 역습을 들이대던 제남흥주는 60분경 역습기회에 22번 축일범이 쐐기꼴을 넣었다. 점수는 0:3.
섭씨 31도 고온에서 끌려다니면서 체력이 고갈되고 전의까지 상실한 연변팀은 점차 두드리는 대로 얻어맏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결국 제남흥주는 84분경 네번째꼴까지 넣으면서 4:0 대승을 거두었다.
경기란 워낙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는 법이다. 하지만 대패는 다르다. 팀에 주는 좌절감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관건적 경기에서의 대패는 더욱 그러하다.
오늘 경기를 보면 상대방은 실력적으로나 경기에 대한 준비 등이 모두 우리보다 월등했다.
제남흥주는 꼼꼼하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나온 반면 우리는 안일하게 나섰다. 초반에 물불을 모르고 덤벼들다가 련속 두꼴을 얻어맞은 후 허둥거리며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이미 늦은 것이다. 결국 상대방은 '높은 벽'이였고 우리는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
이제는 승부, 승점보다는 패배의 좌절감을 털어버리고 교훈을 섭취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그것만이 오늘 경기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수확이다. 1단계는 아직도 여섯경기가 남아있고 갈길은 멀다. 한 경기씩 알맹이 있게 준비하고 이악스레 풀어나가야 한다.
오늘 대패가 한대 호되게 얻어맞고 정신을 차리는 그런 '보약'같은 패배가 되였으면 좋겠다.
오는 7월 20일 저녁 7시 30분 연변팀은 치박제성과 제5라운드 경기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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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성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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