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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축구] 파란의 세월…리호은 시대, 최은택 시대, 고훈 시대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7월20일 07시26분    조회:3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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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주 창립 70주년 특별기획] 축구의 고향 연변에 다가가다 3

중국 동북 변강의 오지, 의약공장과 손바닥만한 맥주공장을 내놓고는 굴뚝에 연기나는 공장을 찾아볼 수 없는 경제실력, 고작 몇십만 인구밖에 안되는 소도시 연길시…“어느모로 보나 연변은 프로축구를 운영할 곳이 못된다.”고 전문가들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나 ‘프로축구의 볼모지’라는 연변에 태를 묻고 태여난 시골팀-연변팀은 비바람, 눈보라 세찬 7년간(1994-2000) 중국 프로축구의 정상인 갑A 전장을 누볐다. 간단없이 ‘기적’을 만들어내면서 한차례 또 한차례의 혁명과 참신한 선풍을 휘몰아온 인기의 팀이기도 했다. 이는 연변축구사에 기재된 자랑찬 력사이면서도 중국축구계가 연구해야 할 귀중한 재부이기도 하다.

1992년 6월 23일부터 27일까지 중국축구협회에서는 북경에서 각지 체육운동위원회 주임, 축구협회 주석, 지방정부 지도일군들이 참석한 전국축구사업회의를 소집하고 <축구체제개혁에 관한 문제>를 연구, 토론했다. 이리하여 축구체제를 개혁하고 구락부제를 실행할 문제가 정식으로 의사일정에 올랐다.

1993년 6월말, 중국축구협회에서는 <선수이적 세칙>, <구락부 경기제도 잠정규정>, <구락부 회원제도> 등 여섯가지 조례를 반포하고 이듬해인 1994년부터 정식 실시하기로 했다.

1994년 4월 17일, 중국축구협회에서 주관한 제1회 갑급팀 프로련맹경기가 전국 여섯개 도시에서 정식으로 막을 열었다. 전해(1993년)의 갑급리그 1부의 여덟개 팀과 갑급리그 2부팀들에서 보충 선발된 네개 팀이 합쳐진 열두개 팀이 사상 첫 프로축구경기(갑A)에 뛰여들었다. 경기는 홈 앤드 어웨이 경기방식을 채택했다.

 

■ 리호은 시대

 

1994년, 중국축구가 프로의 길로 나갔을 때부터 초창기 멤버로 프로축구 발전의 길을 걷기 시작한 연변축구는 고종훈, 김광주, 리홍군 등 명장들을 핵으로 맹활약하며 투지가 강한 매력을 선보였다. 이해 길림삼성팀으로 관명을 단 연변팀은 리호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으며 총 22껨 경기에서 6승 7무 9패로 19점을 기록, 10위에 머물며 갑A자리를 지켰다. 강소매터팀과 심양동북팀이 이해 강급했다.

1995년 2월 10일, 길림삼성팀이 현대자동차팀으로 관명을 바꿨다. 한국 현대자동차그룹에서 한화 4억원을 비롯해 유니폼과 기타 물품을 제공했다. 1995년 9월 19일, 부진을 겪고 있던 연변현대자동차팀에서는 감독 리호은을 전격 교체하고 새로 감독진을 조절했다. 감독에는 정종섭, 지도에는 조영원, 지도 겸 선수에는 고종훈, 김광주, 천창수였다. 1995년 11월 19일, ‘95’만보루컵 전국 갑급팀 A조 련맹경기가 22라운드를 끝으로 결속됐다. 연변현대자동차팀이 최종 27점으로 7위에 올라 년초 제정했던 8강진출 목표를 실현했다. 1995년 12월 9일, 연변현대자동차팀 감독진이 새로 조절됐다. 감독으로 리호은이 복귀하고 유동수와 김광수를 지도로, 고종훈, 김광주, 천창수를 선수 겸 지도로, 전임감독 정종섭을 코치로 결정했다.

1996년 10월 27일, ‘96’갑A련맹경기가 막을 내렸다. 연변현대자동차팀이 4승 8무 10패로 20점을 기록하고 제10위로 요행 갑A보존에 성공했다. 1996년 11월 29일, 연변축구구락부(주임 전명호)에서는 연변현대자동차팀의 감독진을 조절했다. 한국인 최은택이 새로 감독을 맡았고 구락부 부주임 고훈이 코치로, 김광수와 추명이 조리감독으로 임명됐다.

 

■ 최은택 시대

 

1997년 3월 11일, 길림오동제약(그룹)주식유한회사와 연변축구구락부에서는 연변팀 관명권 조인식을 가지고 정식으로 연변현대자동차팀을 길림연변오동팀으로 명명했다. 1997년 7월 19일, 주정부에서는 연변오동팀 감독 최은택 교수에게 연변조선족자치주 영예시민 칭호를 수여했다. 정룡철 주장이 “최은택 교수가 연변축구가 가장 어렵고 저조기에 처했을 때 드높은 열정과 드팀없는 집념, 연박한 학식으로 연변팀을 기적같이 소생시켰다.”고 높이 치하했다. 1997년 12월 21일, ‘97’갑A련맹경기가 막을 내린 가운데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했던 연변오동팀이 22전 8승 5무 9패로 총 29점을 기록하고 4강진출의 신화를 엮었다.

 

■ 고훈 시대

 

1998년 2월, 오동제약그룹에서 연변축구구락부에 1200만원을 출자해 연변오동팀 관명권을 사기로 계약체결을 했다. 1998년 4월 28일, 연변축구구락부에서는 최은택 감독의 사직청구를 정식으로 접수했으며 연변오동팀 코치였던 고훈이 집행감독직을 겸했다. 1998년 5월 19일, 연변축구구락부에서는 소식공개회를 열고 집행감독 고훈을 정식으로 오동팀 주감독으로 임명했다. 1998년 10월 25일, ‘98’갑A련맹경기가 막을 내린 가운데 연변오동팀은 최종 9승 4무 13패로 총 31점의 성적으로 11위를 기록하고 갑A서 살아남았다.

1999년 3월 5일, 연변오동팀이 길림오동팀으로 관명을 바꿨다. 1999년 12월 5일, ‘99’갑A련맹경기가 막을 내린 가운데 길림오동팀은 8승 9무, 9패로 총 33점의 성적으로 8위를 기록해 년초에 세웠던 6강진출의 목표를 실현하지는 못했다.

2000년 4월 23일, 연변축구구락부(주임 김휘)에서는 고훈 감독의 사직청구를 접수하고 조리감독 조영원에게 림시로 팀의 사령탑을 맡겼다. 2000년 4월 30일, 렴승필이 길림오동팀 지휘봉을 잡아 홈에서 북경국안팀과 경기를 치러 2대1로 상대를 제압했다. 2000년 9월 17일, 길림오동팀은 1라운드 앞당겨 갑A에서 강등했다. 2000년 11월 25일, 주체육운동위원회와 연변축구구락부는 공동으로 소식공개회를 개최하여 2500만원의 가격에 절강록성구락부에 길림오동팀의 갑B 출전자격과 29명의 선수(3명의 외적선수 포함)를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2000년 갑A시즌에서 길림오동팀은 4승 5무 17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다.

연변팀의 갑A시절 연변의 축구열기는 중국축구계의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입장티켓을 구하지 못한 축구팬들이 연길시인민경기장(로 체육장) 담장밖의 나무가지에까지 올라가 경기를 관람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90년대 연변축구의 한폭의 기치였던 고종훈이 내뱉었던 그 유명한 “중국축구는 희망이 없다!”는 ‘명언’도 이 시기 ‘검은 호르래기’에 격분해 터져나왔던 말이다. 그만큼 연변의 축구열기는 뜨거웠으며 파란만장의 시절이였다.

  연변일보 리영수 리병천 김창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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