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갑급리그 승격이라는 숙원을 풀어야 할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이 제1단계 조별리그에서 두 번의 감독진 전면 교체까지 단행하며 끝내 제2단계 승격조행에 턱걸이를 했다.
제2단계 경기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연변팀은 이미 훈련기지에서 구슬땀 흘리며 담금질에 돌입한지 일주일째이다. 현재 조별리그 마지막 두 경기를 대리 감독으로 지휘했던 백승호 감독이 계속해 팀 훈련을 이끌고 있다.
을급리그 제2단계가 시작되면 승격조 6개 팀들이 차례로 단순환으로 각자 5경기를 치른다. 최종 승격조 6개 팀들중 상위 3개 팀들이 래년 갑급리그 승격이 확정된다. 상부리그로 승격하기 위한 3위권 진입을 위해 치렬한 순위싸움이 예상된다.
승격조 6개 팀들 실력을 살펴보면 연변팀과 함께 대련경기구에서 8승, 1무, 1패, 승점 25점을 기록했던 제남흥주팀이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이다. 지난 시즌 여가리그 최고 수준인 중국축구협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두며 올 시즌 을급리그에 진격, 승격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원 산동태산팀의 공격수 성원을 포함해 총 23명의 신입을 영입하며 실력을 제고했다. 분석에 의하면 이 팀의 선수단 몸값은 을급리그에서 최고, 갑급리그 하위권 많은 팀들 보다도 높은 것으로 통계됐다. 결과 조별리그에서 선두를 독주하며 일찌감치 승격조행을 확정했다. 승격조 6개 팀들중 승점도 25점으로 가장 높다.
염성경기구 1위로 승격조에 합류한 무석오구팀 역시 우승 유력한 경쟁자다. 지난해 구단 창단 2년 만에 을급리그에 진출한 무석오구팀은 연변팀과 마찬가지로 제1단계에서 부진했지만 제2단계에 들어서서 차차 컨디션을 올려 잔류조에서 조별 1위를 기록했다. 을급리그 두번째 시즌에 들어선 무석오구팀은 올 시즌 원 슈퍼리그 장춘아태팀의 초욱봉, 항주록성팀의 오항, 강소순천팀의 리세주 등 베테랑들외 주유지, 주정우 등 갑급리그를 치르던 선수들을 대량 영입했고 염성경기구에서 시종일관 선두를 독주했다.
이 두팀외 연변팀을 포함한 기타 4개 팀들도 조별리그에서 선전했고 승격에 대한 꿈을 절대 버리지 않고 있다.
올 시즌 연변팀은 대량의 베테랑 선수들 영입과 함께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며 예상이 적중하는 듯 보였지만 중후반 들어 갑자기 2련패를 당하며 우왕좌왕했다. 발빠른 대책이 필요했던 구단 수뇌부는 한송봉을 포함한 기존의 감독진을 돌연 교체, 왕동 감독체제로 긴급 전변했다. 감독 교체 효과는 있었다. 왕동 감독은 부임 후 3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팀 컨디션을 다시 끌어올리는데 성공하는 듯 보였지만 구단과 선수단 개편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사퇴했다. 그 뒤 중국 청소년축구리그 U-13 전국 총결승에서 연길시체육학교팀을 지휘하던 백승호 감독이 구단의 부름을 받고 급히 지휘봉을 잡았고 조별리그 남은 2경기에서 전승을 거둬 결국 승격조행에 성공했다.
올 시즌 연변팀의 가장 큰 장점은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결국 이긴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새내기팀으로서 시련을 겪은 연변팀은 올 시즌 더욱 끈질겨졌고 잔뼈가 더욱 굵어졌다. 특히 중원에서 리룡의 활약상이 돋보였고 올 시즌 을급리그 최우수 선수로 뽑히우기도 했다.
22일, 룡정해란강문화타운 훈련장에서 백승호 감독은 선수들에게 “한 시즌이 끝나면 아쉬움이 남고 후회가 남는다. 시즌을 마쳤을 때 아쉬움과 후회 없는 한해를 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스스로 잘 알 것”이라며 절대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스포츠에서 승부를 가르는 요인은 경쟁 선수만이 아니다. 팀내 분위기, 환경 등 여러가지 요소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장애물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모든 것을 쏟아붓는 최후의 순간, 자신에 대한 믿음만이 새로운 운명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연변팀이 우승을 노리기엔 다소 무리일지라도 앞으로 남은 5경기에서 차곡차곡 승점을 쌓는다면 승격이 확정되는 3위권 자리를 노리기에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단순환이다 보니 단 5경기인 만큼 어느 팀도 승격한다는 보장이 없다. 바꿔 말하면 모든 팀에게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얘기도 된다. 앞으로 남은 5경기에서 승격을 위한 순위 싸움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변팀 선수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글·사진 리병천 김홍화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