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유리한 고지
연변축구가 갑급리그 진출을 향해 달려오다가, 코앞에서 한발작 앞두고 잠간 멈칫했다. 연변룡정팀은 갑급리그 승격이 현재 단 1점이 필요한 절체절명의 고비에 와 있다.
물 반병을 보는 사람의 시각은 두가지라 한다. 비관파는 물이 반병밖에 남지 않았다고 실망하지만, 락관파는 물이 아직 반병이나 남았다고 자신감에 차있다.
을급리그 결승단계에서 연변룡정팀은 2련승-무승부-참패로 이어지는 하향곡선은 안 좋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최약팀으로 불리우던 우리팀이 무려 2승 1무 1패로 7점으로 현재 3위에 있다는 사실은 대단하다!
어제 단 1패만 했을 뿐이다. 사실, 그동안 우리팀은 기대보다 아주 잘 싸워준 것이다.
갑급리그 승격전을 전쟁이라고 한다면 ‘제남전역’은 5개 전역중의 하나다. ‘제남전역’을 참패했지만, 전쟁에서는 우리가 현재 유리한 고지에 와 있다.
이제, 단 1점만 있으면 된다 !
물론 제남전은 붕괴
걱정하던대로 연변룡정팀은 지난번 소조경기에서 0:4 참패를 당했던 ‘군계일학의 최강’ 제남팀을 만나 또 한번 1:4 완패를 당했다.
U21세 3명 어린선수를 비롯 완전히 몰라볼 선발진영을 내보낸 연변팀 감독진의 전략이 무엇이였을가? 전반전을 버티고 후반에 승부처를 둔 것인지 아니면 최종 단동등약전에 결판을 내려고 주력을 비축해 둔 것일가?
11분경에 키퍼의 방심으로 너무 저급적 실수로 먹은 첫꼴이 패전의 도화선이 되였지만, 내용을 보면 일방적으로 완전히 압도당했다. 핵심선수 부재로 팀 밸런스가 무너지고 탄탄하던 수비체계가 붕괴되였다. 후반전 허파와 리룡 두 전방 핵심이 올라오니 우리팀이 곧바로 살아났다.
1부 2부 리그출신 선수들이 즐비한 제남팀과의 엄청난 실력차를 실감하는 경기이면서 감독진의 준비와 대책이 부족한 한판이였다.
패전은 예상 중의 결과지만, 가장 뼈아픈 대목은 4꼴이나 내주면서 막판 꼴 득실차 계산에서 크게 렬세에 처한 점이다. 꼴 득실이 3:0에서 대번에 0:0으로 변한 것.
막판 패해도 실날같은 희망은 살아있지만
현재 리론상으로 보면 1점을 기록한 태안팀 외에 5개 팀은 모두 갑급리그 진출이 가능한 혼전양상이 되였다. 따라서 막판에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기에 계산이 복잡해진다.
만일의 경우 연변팀이 막판경기에 패전해 최종점수가 7점이 되더라도 실날같은 살길은 있다.
ㄱ, 현재 4점을 기록한 무석오구팀이 마지막 경기를 승리(3점)하지 못하면 연변팀은 패해도 승격한다.
ㄴ, 무석오구팀이 승리하면 연변팀과 동점, 상호 경기는 무승부이기에 꼴 득실차를 따지면 무석팀이 승격한다. 현재 득실차가 0점으로 같지만 연변팀 패(-) 무석팀 승 (+)이 되기때문.
ㄷ, 동관팀은 승리하더라도 7점이지만 연변팀과의 상호 전적이 패전이기에 경쟁적수가 아님.
이제 직진, 앞만 보고 달려라
결국 운명은 자기손에 달렸다. 연변룡정팀은 현재 좌우고면 (瞻前顾后) 앞뒤를 재고 이것저것 따져볼 경황이 아니다.
현재 3위, 이제 단 1점만 추가하면 자력으로 꿈같은 갑급리그 진출을 확정한다. 애초부터 ‘맨발의 청춘’의 연변팀은 누구의 도움을 바라고 나선 팀이 아니다.
축구는 “비길 생각을 하면 진다”는 속설이 있다. 비긴다고 생각하면 생각이 복잡해진다. 최종전을 오직 이겨야만 하는 생사결전이라는 그 한가지 생각으로, 이 경기에만 집중하면 된다.
/정하나 길림신문 축구론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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