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페 강세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달러에 대한 인민페 가치가 20년래 최고치를 기록하자 '중국이 머지않아 환율 변동 허용 폭을 더 확대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10일 달러에 대한 인민페 가치가 전날 상해에서 0.2% 상승해 달러당 6.0723원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인민페 가치는 이날 한때 1993년 이후 최고치인 달러 당 6.0713원까지 치솟았다.
달러에 대한 인민페 가치는 올 들어 2.6%가량 상승했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12개월 인민페 차액결제선물환(NDF)은 9일 뉴욕시장에서 오전 한때 0.3% 상승해 역대 최고인 6.1195까지 치솟았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런던 소재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윌리엄스는 블룸버그에 "무역 흑자 확대로 인민페 절상 압박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면서 "중국이 다음 차례로 취할 의미심장한 (금융) 개혁은 환율 변동 허용 폭 확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 인민은행이 관리 변동 환율제 채택과 시장 개입 자제를 추구할 것임을 밝힌데 이어 금리 자유화를 향한 또 다른 조치로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도 허용한 점을 상기시켰다.
HSBC 홀딩스의 폴 맥켈 아시아 환 리서치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중국이 전반적인 자금 유입 압박에 굴복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머지않아 인민페 추가 절상을 용인할 것이란 판단"이라고 밝혔다.
캐피털의 윌리엄스는 인민페의 공식과 시장 환율 차이가 좁혀진 것은 그만큼 환투기 압박도 완화됐다는 뜻이라면서 이는 인민은행이 인민페 환율 변동폭 확대를 허용할 수 있는 여지가 넓어졌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4월 인민페 환율이 하루 플러스마이너스 1%까지 변동할 수 있도록 허용 폭을 두 배로 확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달러에 대한 인민페 가치가 4년째 상승해 기록적인 달러 당 6.07원대까지 뛰었다면서 이는 환 투자자가 중국을 더 주목하게 하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저널은 중국의 확고한 개혁 움직임과 성장 안정화 노력을 시장이 긍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라면서 따라서 달러 강세 기조에서도 '위안의 독자 행진'이 현재로선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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