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예인 광팬 중국 10대 소녀, 아버지와 말다툼하다 살해당해
중국의 한 10대 소녀가 한국 연예인을 광적으로 좋아해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흉기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일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 등 현지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검찰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집에서 말다툼 끝에 딸(당시 13세)을 흉기로 내리쳐 살해한 혐의(고의살인죄)로 리(李)모 씨를 기소했다.
리씨는 기소되기 전 공안(公安) 조사에서 사건 당일 한국 연예인 문제로 말다툼을 하던 중 딸이 “나한테 연예인은 부모보다 중요하다. 연예인이 당신들보다 좋다”고 소리를 질러 격분해 흉기를 휘두르게 됐다고 진술했다.
리씨는 사건 발생 직후 손목을 끊어 자살을 기도했으나 미수에 그쳤고, 경찰에 자수했다. 구급차가 출동했으나 딸은 이미 사망한 뒤였다.
그는 딸이 매일 밤늦게까지 인터넷으로 한국 드라마와 음악을 보고 들었고, 한국 연예인 관련 물품을 사느라 많은 돈을 낭비해왔다며 한번은 인터넷 선을 차단하자 욕설까지 하며 대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리씨는 또 지난해 10월 한국의 아이돌그룹 EXO의 베이징 콘서트가 열렸을 때 딸이 입장료 1200위안(약 20만원)을 달라고 해 “집안 형편상 그렇게 많은 돈이 없다”며 혼을 내자 “돈이 없으면 밖에 나가 구해와 달라”고 말하는 등 화나게 하는 일이 잦았다고 밝혔다. 딸은 결국 외할머니로부터 2700위안을 구해 베이징에서 열린 EXO 콘서트장에 갔다고 한다.
중국 언론들은 리 씨 진술을 인용, 딸이 한국 연예인을 광적으로 쫓아다니면서부터 부녀 관계가 크게 악화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중국의 일부 네티즌들은 한국 드라마 등 한류가 중국에 들어오는 것을 제한해야 한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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