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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 글자를 가린 위린시의 개고기집 |
광시(广西)자치구 위린시(玉林市)에서 매년 열리는 '개고기축제'를 열흘 가량 앞두고 현지의 개고기집 주인들이 동물애호가들의 항의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반관영 통신 중국뉴스넷(中国新闻网)의 보도에 따르면 위린시에서 개고기집을 운영하는 사장들은 올 들어 가게를 방문한 동물애호가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간판과 메뉴판에 있는 '개(狗)' 글자를 가리거나 제거하고 있다.
실례로 위린시 장빈로(江滨路)와 신민로(新民路)의 교차로 부근에 위치한 개고기거리의 '위린시 최고 개고기집' 음식점은 간판에 적힌 '개' 글자를 빨간색 종이로 가렸으며 벽, 입구 등에 붙어 있는 글자 역시 없애버렸다.
해당 음식점 사장은 "관련 부문에서 개고기집 업주들을 불러 모아 길거리 개 도살, 개고기 전시, 간판과 메뉴판에 '개' 글자 포함 등 동물애호가들을 자극할 수 있는 행위나 홍보활동을 가급적 삼가라는 지시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음식점의 사장 아내는 닝(宁) 씨는 중국 각지에서 걸려온 협박성 전화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닝 씨는 "최근 들어 베이징, 주하이(珠海), 순더(顺德) 등 각지에서 '개고기를 먹으면 복수할 것이다', '가족의 안전을 조심하라' 등 협박성 전화를 하루에 3~40통씩 받았으며 관련 문자메시지도 4~5건씩 받았다"며 "계속되는 협박에 결국 서비스를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닝 씨의 전화는 지난해 열린 '개고기축제'에서 자신의 가게 앞에 동물애호가 수십명이 항의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알려졌다.
한편 위린시에서는 매년 하지를 맞아 개고기축제가 열리는데 근년 들어 개고기축제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20개 동물보호 관련단체가 공동으로 "개고기 학살은 비문명적 행위"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개고기축제를 취소할 것을 요구했으며 유명 연예인들도 중국의 유명 톱스타들은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개고기를 먹지 말자"고 호소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2011년에는 저장성(浙江省) 진화시(金华市)에서 600년 넘게 이어져 온 '개고기 축제'가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에 밀려 취소되기도 했다.
온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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