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특강 이모저모]
[시진핑 訪韓]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한국말로 인사… 서울大에 책 1만권, 학생 100명 中초청 선물
40분 연설, 26차례 박수 터져…
방명록에 '探索眞理 追求光明' 서울대 교훈에 맞춘 세심함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4일 서울대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특강의 처음과 시작은 우리말 인사였다. 지난해 중국 칭화대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어 연설에 화답하는 듯한 중국 최고 지도자의 우리말 인사에 서울대 학생·교수 500명은 연설 서두와 말미에 기립 박수로 답했다. 이날 청중석에선 시 주석이 40분 연설하는 동안 모두 26차례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10시 27분 강연장인 서울대 관악캠퍼스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 도착했다. 그는 1층 로비에 마련된 방명록에 '탐색진리(探索眞理) 추구광명(追求光明)'이라고 썼다. '진리를 탐구하고 광명을 추구하라'는 뜻이다. 정종호 서울대 국제협력본부장은 "중국 정부가 며칠 전 서울대 라틴어 교훈 '베리타스 룩스 메아(Veritas Lux Mea·진리는 나의 빛)'에 대해 문의해왔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서울대 교훈에 맞춰 방명록 문구를 고른 시 주석의 세심함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강연 말미에 "서울대에 중국어 인문학·사회과학·공학 서적 1만권을 선물하며 서울대 학생 100명을 내년 여름 중국으로 초청한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동양화과 김병종 교수의 그림을 시 주석에게 선물했다.
이날 강연장 주변에는 시 주석과 펑 여사를 보기 위해 중국 유학생 100여명이 찾아왔다. 이들은 오성홍기(五星紅旗)를 흔들거나 '시 삼촌(習大大·시 주석 애칭) 제일 멋진 남자'라고 적힌 종이를 흔들었다. 서울대 경제학부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자오쉐웨이(여·27)씨는 "멀리서라도 시 주석의 모습을 보기 위해 동생과 함께 왔다. 부패와 싸운다는 이미지가 강한 주석의 인기는 연예인보다 크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강연에 앞서 서울대 오연천 총장의 안내로 5층 귀빈실로 올라가 초청 인사들과 10분간 환담했다.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펑리위안 여사를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세기 한중친선협회장,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석민 SBS 부회장이 시 주석을 맞았다.
오 총장이 박 시장과 남 지사를 "한국 정치의 차세대 주자"라고 소개하자 시 주석은 "그렇다면 중국에도 참으로 중요한 분들"이라고 답했다. SBS 윤 부회장에게 시 주석은 "(SBS가 방영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가 중국에서 대단했다"고 말했고, 이 부회장과는 중국 시안(西安) 삼성 반도체공장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조선일보
이미지를 클릭하면 다음이미지가 보여집니다.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