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새해 첫거래일 6.9% 폭락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4일 중국 증시 폭락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새해 첫 거래일이어서 투자자들은 '기분좋은' 증시출발을 기대했으나 느닷없이 날벼락이 떨어졌다.
이날 상하이 지수는 오전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3.94% 급락한 3,399.91로 마감했다.
낙폭이 컸지만 패닉 상태는 아니었다.
그러나 오후 1시 오후장이 개장된 뒤에는 공포감이 시장을 덮쳤다.
오후장 개장 13분 만인 1시13분(현지 시간)에 대형주 중심의 상하이선전300지수(
CSI300)가 5% 폭락했기 때문이다. 즉각, 상하이·선전거래소, 금융선물거래소 등 3곳에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중국 당국은 새해 1일부터
CSI300가 전 거래일 종가대비 ±5% 급등락하면 15분간 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 제도를 도입했다.
3개 거래소는 15분간 휴장 후 1시28분에 거래를 재개했다.
그러나
CSI300 지수는 거래 개개 이후 낙폭을 더욱 확대했다. 양대 증시에서 거래 정지된 종목만 1천개가 넘었다. 30여개 종목은 낙폭이 9%를 웃돌았다.
5분 후인 1시33분 낙폭이 7%를 넘어서자 서킷 브레이커가 다시 발동됐다.
증권 당국은 1분 후인 1시34분 오후장을 조기에 마감했다.
증국의 서킷브레이크제도는
CSI300이 장중 7% 넘게 급변하면 마감 시까지 거래를 완전히 중단한다.
결국 상하이 종합 지수는 전장보다 6.85% 하락한 3,296.66, 선전 성분지수는 8.16% 떨어진 11,630.94, 선전 창업판은 8.21% 하락한 3470.41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전 세계 투자자들은 중국증시의 오후 개장 직후 대폭락 →서킷 브레이커 발동→거래 중단→거래 재개→서킷 브레이커 재발동(조기 장 마감) 등의 상황을 충격속에서 지켜봤다.
이날 중국증시는 올해 중국경제와 세계경제가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한국투자신탁의 최설화 연구원은 서킷 브레이크 뿐 아니라 중국 증시에서 마감 시간 전에 장을 마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시나포털은 '서킷 브레이커 발동 후에도 7%까지 폭락', 중국증권보는 'A주 일제 폭락, 서킷 브레이커 제도 시행 첫날에 발동' 등으로 증시상황을 전했다. 텅쉰재경은 '두 차례 서킷 브레이커 발동에 조기에 장 마감'이라고 보도했다.
리리펑(李立峰) 궈진(國金)증권 수석분석가는 레버리지 투자를 과도하게 남용한데다 증시의 거품이 아직 소멸하지 않아 5%대 폭락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하고 서킷 브레이커 제도가 중장기적으로 A주시장 안정과 발전을 위한 '이중 안전장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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