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최초 발생지로 불리웠던 호북성 무한 화남수산시장이 최초 발생지가 아니라는 발표가 나왔다.
23일 신랑망의 보도에 따르면, 운남성에 있는 시솽반나 열대식물원은 20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전세계 4개 대륙, 12개국에서 93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샘플을 분석한 결과, 무한 화남수산시장에서 확산된 바이러스는 당초 다른 곳에서 류입된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러스의 발생지를 규명하는 건 출처를 확인하는 차원을 넘어 중간 숙주를 파악하고 바이러스 발생을 통제하면서 재발을 방지하는데 큰 의미를 갖는다고 식물원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식물원과 화남농업대학, 북경 뇌과학센터가 함께 진행했다.
연구진은 120곳의 변이 지점에서 93개의 바이러스 샘플을 검출했다. 이를 58종의 유전자 단일형으로 나눠 다시 3개의 오래된 슈퍼전파자 단일형(H1, H3, H13)과 2개의 새로운 슈퍼전파자 단일형(H56, mv2) 등 5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연구진은 무한 수산시장에서 유전자 단일형 H1과 여기에서 파생된 H2, H8~H12를 찾아냈다. 하지만 우한에서 검출한 샘플 H3는 수산시장과 관련이 없었다. 또 다른 단일형 H13와 H38이 ‘중간 매체’를 통해 박쥐 바이러스(RatG13)와 련관됐고, 다시 H3을 거치면서 파생형인 H1을 만들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 ‘중간 매체’는 중간 숙주일 수도, 아니면 최초 감염자인 ‘0번 환자’일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정리하면, 무한 시장 안에서 검출한 H1 바이러스는 H3라는 외부의 바이러스가 중간 단계를 거치면서 시장으로 전파됐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다른 곳에서 시장으로 류입돼 시장 안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됐고, 또 이후에 시장 밖으로 퍼져나갔다”고 해석했다. 화남수산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일한 발생지가 아니라는 의미다.
샘플 H13과 H38은 각각 광동성 심수시와 미국 워싱턴주의 환자에게서 검출됐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1월 초 사이에 무한의 친척집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심수와 워싱턴이 또다른 바이러스의 발원지라기 보다는 무한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연구진은 “무한에서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확보한 기존 샘플에서 H13과 H38 단일형은 검출되지 않았다”며 “몇 개의 거점병원에 국한해 샘플 채취 기간이 짧았던 만큼, 무한의 다른 병원에서 이들 두 개의 바이러스 샘플의 출처를 찾는다면 신종 코로나 원인 규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연변일보 림홍길 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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