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조선족동포들과 동포신문에 바친 12년의 젊음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10월24일 09시23분    조회:541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동포세계신문” 김용필 편집국장 인터뷰

 

서울 구로동의 7호선을 타고 남구로역에 내려 4번 출입구로 나오면 한자로 된 간판들이 두 집 건너 하나일 정도로 즐비하게 걸려 있다. 그중 ‘동포세계신문’ 한글 간판이 유난히 눈에 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약 40평의 K&C회관에 간소하게 차려진 편집실이 있다. 편집실에서 재한조선족사회 뿐만 아니라 중국조선족사회에서도 널리 알려진, 40대 초반의 한국인 김용필 편집국장이 기사작성에 여념이 없다.
 
매달 10일, 25일 격주로 정기 발행되는 <동포세계신문>은 ‘동포세계’라는 말 그대로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동포들을 위한 기사를 다룬다. 국내에서 조선족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신문은 많지만, <동포세계신문>은 다른 동포신문들과 달리 자체로 기사를 작성하는 신문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등 알찬 내용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중국동포들이 가장 궁금해하거나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의 기사를 시기적절하게 게재하여  동종 신문 가운데서 중국동포들이 가장 선호하는 신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구로동을 중심으로 중국동포 밀집지역인 건대입구, 가리봉동, 영등포구, 대림동, 수원 등 지역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더 나아가서 전국적으로 무료 배포되며, 인터넷을 통해서도 신문지면보기를 할 수 있어 온라인 독자도 적지 않다.

 
가리봉동, 그 잊을 수 없는 곳
 
김용필 편집국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동포세계신문이 창간된 지는 2주년이 되지만, 실제 제가 중국동포들을 위한 신문을 내겠다고 가리봉동에 첫발을 내디딘 지는 12년째입니다,”라고 말하며 당시를 떠올렸다.
 
2000년 말, 서울의 한 교회에서 부목사로 활동하던 목사가 조선족동포를 위한 정론지(신문)가 필요하다며 도움과 아울러 함께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을 때 김용필씨는 제의를 거절하지 못하고 틈틈이 신문기사 작성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그로부터 그는 교회를 배경으로 조선족동포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렇게 2001년 초, “동북아신문”이 4기의 준비호를 내며 창간됐다. 신문이 나올 때마다 중국동포들이 교회를 더 많이 찾아왔고 신문은 불법체류 중인 조선족동포들의 희망이 되기 시작했다.
 
김용필씨가 조선족동포들을 위한 신문에 전적으로 투신하게 된 것은 2001년 하반기부터였다. 한국에 온 중국조선족동포 대부분이 불법체류자로서 언제 강제추방을 당할지 모르는 불안감을 안고 고국생활을 하고 있었고 특히, 한국에서 태어나 일제시대에 부모를 따라 만주로 가 한평생 고향 땅을 그려오다가 한중수교로 입국길이 열려 인생의 황혼길에 고국을 찾아온 동포 1세대들, 고국사회는 이들을 따듯하게 맞아주지 못했고 이들은 이러한 현실에 직면해 한(恨)을 안고 가리봉 쪽방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었다.

김용필씨는 가리봉동에서 중국동포들을 볼 때마다 안타깝고 가슴 아프고 한국인으로서 부끄러웠다. 처음 가리봉동을 돌며 동포들과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면 동포들은 김용필씨를 한국인이라며 외면했다. 그러나 차츰 동포들을 위한 신문기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포들은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었고 함께 독한 배갈(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때 김용필씨는 자신만의 행복과 보람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만들기 위해
 
그러나 2003년 3월, <동북아신문>을 그만둘 수밖에 없게 됐다. 30대 초반 나이에 경제적으로 불투명한 일을 계속해 나간다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또 교회 내에서 발행되는 신문이었기 때문에 목회자가 아닌 일반인으로서 한계도 느꼈다고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그는 동포신문 기자, 동포활동가의 길을 접고 새로운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동포에 대한 애착심은 끊을 수가 없었다. 이때 1998년부터 월간지 기자로 활동해온 김용필씨를 지켜보아 오던 지인들은 <동북아신문>으로 이루지 못한 꿈을 새로운 신문을 발행해 이루어보라고 권유했다.

김용필씨는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서 새 신문을 창간해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2003년 8월, 중국인교회의 작은 방을 빌려 <가리봉중동포타운>이라는 한 장짜리 신문을 발행했다. 가리봉동을 선택한 것은 가리봉동은 당시 조선족동포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었고, 동포들의 중심지와 같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리봉동은 중국 동북 3성으로부터 온 동포들이 한국 지역민들과 어울려 살고 있으면서 동포들 간의 싸움도 잦아 조선족동포들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 김용필 씨는 가리봉동을 시작으로 지역민과 동포들이 화합하고 함께 잘 살 수 있는 지역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실제적인 동포운동이고 필수적인 활동이라고 생각했다. 또 가리봉동을 동북아의 축소판으로 간주, 민족통일의 실험마을이라는 의미를 부여해 지역민과 조선족동포들이 공존 공생하는 마을로 만들어가기로 했다.
 
그러한 의미에서 신문의 이름을 <중국동포타운>이라 정하고 고속 프린터를 구입해 A3 한 장짜리 신문을 매주 제작해 배포하기 시작했다. 당시 동포들에게 있어 그 한 장 짜리 신문은 희망을 주는 신문이었고 <중국동포타운신문>을 통해 가리봉 지역민과 상인들은 조선족동포들을 이해해 가기 시작했으며 이곳에서 지역상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한 돈으로 설명절, 추석명절 문화잔치가 열렸고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었다.
 
차츰 가리봉동 중심가에 ‘중국동포타운센터’를 설립하고 동포들을 위한 각종 상담과 체류지원 업무를 펼쳐나가기 시작했다. 방문취업제가 도입된 2007년 9월에는 ‘쉼터’도 설립해 운영했다.

김용필 편집국장의 30대 젊음은 거의 가리봉동 신문사 사무실에서 쪽잠을 자며 동포활동에 빠져 보냈다. 그가 그렇게 조선족동포활동에 열성을 다 할 수 있었던 것은 조선족동포들에 대한 그만의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가리봉동이라는 작은 지역에서 조선족동포들의 희망을 위해 그같이 몸부림을 쳤지만 결국 2005년 이후부터 재개발이라는 덫에 걸려들게 되었다. 지역민과 상인들은 재개발문제에 더  관심을 가졌고 조선족동포들도 제2의 고향인 가리봉동에 정(情)을 붙이지 못하고 떠나기 시작했다. 결국, 김용필씨는 2011년 7월, 가리봉동에서 나오게 되었으며 그로부터 개인적인 사유로 인해 <중국동포타운신문>에서마저 손을 떼게 되었다.
 
 
지금까지 달려온 그 이상의 노력으로
 
하지만 중국동포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그는 2011년 8월, <동포세계신문>을 창간하면서 편집국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금년에 2주년을 맞고 사무실이전까지 한 <동포세계신문> 김용필 편집국장은 신문의 취지와 앞으로의 사업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본지는 독자와 함께 만드는 신문을 표방하고 독자 여러분들이 시민기자가 되어 글도 쓰고 동포들을 도와주며 열린 마음으로 독자와 함께 동고동락하는 신문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는 또 자신의 신조에 대해 밝혔다. “저는 이 땅에 정의와 진실이 이루어지길 소망하며 민족과 인간의 기본권을 지키기 위해 뛰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인과 중국동포에게는 같은 뿌리라는 민족공동체가 있으며 그 속에는 순수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2000년 초부터 중국동포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하면서 이들을 돕는 일에 나섰는데 결국 그것이 저 자신을 돕는 일이 되었습니다.”

“특히 우리 신문은 조선족동포와 한국사회 소통의 장이 되려고 합니다. 지난 10년간 동포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습니다. 일반 한국시민이 동포들과 접하자면 어려움이 많을 것이고 마찬가지로 동포들도 한국인과 어울려 한국생활을 해나가는 것이 부담되고 힘들 때가 많을 겁니다.”

“앞으로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성숙된 자세로 화해와 소통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매진하렵니다. 지금까지 달려온 그 이상의 노력으로…”

누가 시켜서가 아니다. 중국조선족동포들에 대한 사랑과 연민! 그것이 김용필 편집국장이 조선족동포들을 위한 일에 발 벗고 나서고, 소통과 화해의 문화와 사회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일에 자신의 젊음을 다 바치는 이유다.

 

한국인권신문, 동포투데이 연합취재팀

 

김용필 프로필

1994년 한국 중앙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19966월 육군장교로 전역.

신문기자 진출을 위해 여의도의 한 신문지국에서 2년간 새벽신문을 돌리며 공부.

1997919998, 신문고 기자겸 환경운동가로 활동.

2009920014, 시사잡지 사상21세기편집부장으로 근무.

2000년 재한 중국동포에 관심을 갖고 동북아신문기자로 활동.

2003820117, “중국동포타운신문을 창간하고 활동.

20118동포세계신문을 창간하고 현재 편집국장으로 활동.

중국 중앙인민방송국(2008~2009), KBS한민족라디오 방송 정기출연(2005.5~)

 

관련 뉴스:

지난 61일 오픈한 동포세계 K&C회관은 단체들이 회의나 모임을 갖는데 장소를 제공해 주고 모임시 자체로 필요한 음식재료를 사갖고 와 직접 음식을 만들어 모임후 회식을 즐길수 있도록 편리를 제공해 준다.

그날 오픈식에 중국 베이징에서도 축하문을 보내왔다. 지난해 동포세계신문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활발하게 교류활동을 해온 중국대외우호협회 복무중심에서 동포세계 K&C회관 오픈식을 축하해준 것이다.

동포세계 K&C는 열린 공간으로 향후 중국동포들을 중심으로 한중교류의 장, 만남의 장으로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북카페를 운영하고 전시회 겸 특강, 설명회 장소로도 활용하며 동포단체들에도 장소를 제공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

 

Total : 1576
  • 지난 10월 10일부터 26일까지 산동성에서 개최된 제10회 중국예술절에서 연변가무단의 중국 조선족 대형창작가무 “노래하노라 장백산”과 연변군중예술관의 창작무용 “성세의 장고”가 “문화상(文华奖)”과 “군성상(群星奖)”을 수상했다. 중국예술절은 우리 나라에서 표준이...
  • 2013-10-30
  • 흑룡강성조선어학회 제14차학술토론회의 현장. /마국광 기자   흑룡강성조선어학회 제14차학술토론회의 열려   (흑룡강신문=하얼빈)류대식 기자=흑룡강성조선어학회 제14차학술토론회가 지난 27일 하얼빈시 도리구 중앙대가 기구편제교육센터에서 열렸다.   대회는 우선 흑룡강성조선어학회 이사장인 흑룡강신문사 한...
  • 2013-10-29
  • ㅡ심양시 화평구 혼하서가두판사처 만융촌을 찾아서 일전 기자는 “중국 제1조선민족촌”으로 불리우는 만융촌을 찾았다. 심양시 동릉구에서 2년전에 화평구 혼하서가두판사처에 귀속된 만융촌은 도시화의 력사적 발구름속에서 새로운 만융의 전경을 펼치고있었는데 황페화되여가는 여느 조선족마을과는 달리 생기...
  • 2013-10-29
  • 지난 4월에 설립된 조선족문화협회(Korean culture associatilon. 략칭 KCA)가 심양사범대학에 설치한 “한국어과당”이 요즘 한족대학생들속에서 인기를 누리고있다. KCA는 재심양 부분 조선족대학생들로 무어진 동아리로서 우리 민족 문화를 전파하는것을 취지로 하고있다. KCA가 지난 18일에 첫 개강식을 가진...
  • 2013-10-29
  •  칭다오한인회 노병민 고문 대한민국외교통상부장관상 수상   (흑룡강신문=칭다오) 박영만기자= 18일 진행된 포상전수식에서 김창호 회장과 함께 영예를 수상한 한국인들로는 칭다오적십자한중의료단(단장 이영남)이 대한민국대통령상을, 칭다오한인회 서비스자영업지회 노병민 전임 회장이 대한민국외교통상부장관상을 ...
  • 2013-10-28
  • CCTV-11희곡채널의 인기프로그램인 “즐거운 극장”이 연변에서 촬영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연변에 찾아가다”를 주제로 주내 여러 학교에서 촬영하면서 연변지역에서 경극예술의 전승상황과 조선족의 독특한 민족풍채를 펼쳐보이게 된다. 24일부터 프로그램 제작진은 연길시중앙소학교에서 촬영을 ...
  • 2013-10-28
  • 중경 “조천문”샤브샤브 연길점 오픈 연길에서도 중경의  “조천문”샤브샤브를 맛볼수 있게 되였다. 1994년에 중경에서 시작된 전통음식기업 “조천문”샤브샤브의 연길체인점이 일전 연길시 국자거리 동존서부대 남쪽에 들어섰다. 기재에 의하면 바로 중경의 “조천문”부...
  • 2013-10-28
  • 연변인민방송국과 연변작가협회 아동문학창작위원회에서 주최한 제24회 현지글짓기대회 시상식이 10월27일 오전 연변인민 방송국에서 있었다.축사에 이어 조직과정보고와 심사과정보고가 있었다. 연변인민방송국 청소년부 채선주임은 조직과정보고에서 “우리 민족의 밝은 미래를 열어갈 후대들 한테 민족문학의 뿌리...
  • 2013-10-28
  • 북경무용학원 부속중등무용학교 2014년 학생모집이 10월부터 시작된다. 올해 연변의 학생들은 북경에 가지 않고 문앞에서 시험에 참가할수 있게 되였다. 알아본데 따르면 10월부터 12월초까지 북경무용학원 부속중등무용학교에서는 학교외 부분적지역에 시험장을 설치하고 1차 시험을 보게 된다. 연길은 첫패로 발표된 외지...
  • 2013-10-25
  •     북경 10월 24일발 인민넷소식(기자 김성해): 중앙민족대학교 조선언어문학학부 “옹달샘”문학사가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 연출한 제6회 한글날 특별공연 "몽당치마"가 23일 저녁 중앙민족대학교 대강당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제1회 공연으로부터 지난 해 제5회에 이르기까지 인기리에 ...
  • 2013-10-2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