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고향》《정》그리고《꿈》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11월11일 14시43분    조회:321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어릴 땐 미래에 살고 늙으면 과거에 산다》더니 늘그막에 과거의 이러저러한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게 됩니다. 회상하다보면 슬픔으로 눈물이 날 때도 있고 한심스러워 쓴웃음을 지을 때도 있고 너무나 그립고 반가운 장면을 회상할 땐 환호성을 억제하기도 합니다.

이 곡의 창작은 가곡을 쓰려고 미리 계획적으로 착수한것도 아니고 가사를 쓰고 그 다음에 곡을 부친것도 아닙니다. 인자하신 어머니, 나서 자란 고향산천, 그속에서 뛰여놀며 함께 자란 옛 친구, 그리운 감정이 마음속으로부터 절로 우러나온것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고향이 있기 마련입니다. 나의 고향은 조선 경상북도 예천의 보잘것없는 시골마을입니다. 높고낮은 주위의 산 숲속에서 시원한 바람소리와 새들의 지저귐도 듣기 좋을뿐아니라 계절이 바뀌면서 각가지 빛갈과 모양의 초목이 보기좋게 어울리고 푸른 하늘엔 흰구름이 떠돌고… 정말 한폭의 아름다운 화폭과도 같았습니다.

나의 제2고향은 료녕성 철령입니다. 그 당시는 위만시대였으니깐 이국타향이라 모든것이 새롭고 신비스러웠습니다. 여기서 소학교에 입학해서 공부를 하고 새 친구를 사귀고… 즐거운 동년시절이 시작되였지요. 그러던 3년후, 아직 생활터전을 마련하기도전에 우리 가정에 재난이 기습해왔습니다. 어머니가 병석에 눕게 되였던것입니다. 돈도, 아는 사람도 없는 상황에서 속수무책으로 그냥 있다보니 우리 가정은 몰락될 지경에 빠졌습니다.

아직 나이가 어린 나도 심한 심리적 충격을 받다보니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게 되였습니다. 어제날엔 세상이 그토록 아름답고 즐겁고 행복하다고만 느꼈었는데 점점 세상은 암담하게만 보였습니다.

나의 가슴엔 비관정서가 자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눈물을 흘리며 길을 겄다가도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악소리만 나면 가던 길을 멈추고 듣곤 하였습니다. 마음이 후련해지고 살아나갈 희망이라고 발견한듯 힘을 얻군 하였습니다.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는 《특효약》이 바로 음악이라고 결론내리고《나도 앞으로 음악창작자가 되여 불행한 사람을 위해 살리라》고 결심합니다. 이것이 나의 첫 꿈이였습니다.

길림은 나의 제3고향이라기보다 60년 넘게 길림 송화강류역에서 송화강 물을 먹고 산 곳입니다. 70-80세 로인들은 직접 체험을 통해 실감이 나겠지만 그야말로 해방을 맞는 감격과 새 중국의 탄생으로 밤에 낮을 이으면서 생산을 틀어쥐고 정치, 경제, 국방건설을 다그치던 그 무렵 우리 세대가 각 분야의 주력이였습니다. 나도 그 기세에 합류하여 기층정부기관의 사회주의교육사업대로 문화와 교육사업자로 사업하다가 정년퇴직휴양하게 되였습니다.

그렇게 세월은 흘렀고 년로한탓에 체질도 정력도 쇠퇴되고보니 옛 꿈을 위해 분발할 여건이 마련되였건만 거의 포기상태여서 년로한 사람들이 료양하기에 좋은 휴양지라고 생각된 단동으로 왔습니다.

과연 기온이 따스하고 생활환경은 좋은 편입니다. 온지도 3년이란 세월이 또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애로조건이란 낯설고 땅 선 곳이라 늘그막에 외로운 생활을 하자니 참으로 괴로운 일이였습니다.

예술가들은 생활에서 보고 느낀 특수한 정감이 포착되면 이것을 소재로 삼아 작품으로 창작하는것이라고 합니다. 고독한 생활환경과 지난날에 대한 회상 그리고 어릴적 꿈… 나도 예술가들처럼 북받치는 감정을 표현하고싶어 이 곡을 창작하게 되였던것입니다.

가곡 《고향정》을 보시고 조선족이 창작한 노래인데 어쩐지 노래곡조가 생소하는 느낌을 받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작곡에 능숙하지 못하면서도 이왕 창작하려고 마음먹은이상 개성있게 나름대로의《창의성》을 발휘해보자는 욕심으로 이 가곡을 창작했습니다.

예술적으로 기술표현을 하려는것도 아니도 우리 민족에 익숙한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가 풍기는 민요나 전통적인 노래가락 그야말로 춤이라도 둥실둥실 추고픈 그러한 률동적인 곡조도 아니고 그렇다고 화려한 장식음과 멋드러지게 성음을 꺾어넘기는 선률도 아닙니다. 제나름대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사상감정을 가장 잘 표현할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가곡의 짜임새나 선률의 흐름이 어색해질수 있어 생소하게 느낄수 있으리라 봐집니다.

하지만 우리 로인벗들은 나서 자란 생활환경과 생활방식이 비슷하기에 《나서 자란 옛 고향을》그리워 하는 마음은 같으리라 믿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이 그리움을 달래고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게 된다면 그것으로 기쁘고 만족합니다.

/리윤희(단동시)

Total : 1576
  • 연변조선족 자치주 창립 60돐에 즈음해 연변인민출판사에서 펴낸 이 제3기 중국출판정부상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중국출판정부상은 중국출판계의 으로 불리우는데 3년에 한번씩 평의합니다. 지난 4일, 국가 신문출판 라지오영화텔레비죤방송 본국에서는 수도 북경에서 대회를 열고 제3기 중국출판정부상 ...
  • 2014-02-13
  • 중국인민지원군 유해송환 관련 노래인《귀향》을 중한 대표가수가 심양에서 만나 감동의 열창을 하면서 음반준비를 위한 록음을 마쳤다. 현 중한 민간사회에서 뜨거운 화제가 되고있는 노래《귀향》을 작사작곡하고 또 직접 부른 한국의 국민가수 설운도와 중국의 1류 가수로 불리우는 김파(金波)가 2월 11일 심양 전진가무...
  • 2014-02-13
  • "걸이요. 잡았수다. 한번 더 치시오. 어서 치시오.” 11일, 윷놀이 열기가 물씬 풍기는 사회구역활동실, 말을 움직이는 리옥선(83세)로인의 손길이 분주하다. 자식들을 외국에 내보내고 혼자 지내는 리옥...
  • 2014-02-12
  • 한국 군대 내 노래방에서 금지곡으로 지정돼온 조선족 밴드의 ‘아리랑’이 금지곡에서 해제된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한국 국방부는 그 동안 장병들의 대북 정신력 강화를 위해 조선 가요를 금지곡으로 지정해왔다. 국방부가 군내에서 금지곡으로 지정한 ‘아리랑’은 조선 가수 리경숙이 부른 것...
  • 2014-02-12
  • 왕청현 중로년농악단이 북경에서 펼쳐진 룡담묘회에서 금상을 받아안았다. 그믐날인 지난 1월 30일부터 정월 초이레날 2월 6일까지 북경시 룡담공원에서 제31회 음력설룡담묘회-전국우수민간무형문화재 전시공연이 성대히 펼쳐진 가운데 전국 6개 성의 8개 대표팀이 이번 룡담묘회에 참가, 그중 왕청현중로년농악단은 길림...
  • 2014-02-12
  • 순회공연출발가동식 음력설기간 장백조선족자치현문학예술계련합회에서는 현성내의 부분 민간문화예술인 지원자들을 조직해 선후로 현성내의 여러 사회구역과 현조선족경로원, 장백진경로원과 현민정국 사회복리원을 돌면서 지원자위문공연활동을 펼쳤다. 이번 문예공연은 독창, 남녀2인창, 소품, 경극, 2인전, 산동콰이발...
  • 2014-02-11
  • 주정부에서 주관하고 주지방지편찬위원회에서 편찬한 《연변년감(2013)》이 최근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출간되였다. 주로 2012년에 우리 주 경내에서 발생한 큰 사건들과 중요한 사건을 수록하고있는 《연변년감(2013)》은 연변의 특점과 더불어 각 부문들에서 개혁을 심화하고 개방을 확대하면서 내놓은 새로운 조치와 새...
  • 2014-02-11
  • 주조선어문사업위원회는는 일전에  우리 말과 글을  중시하고 존중하고 아끼려는 취지에서  “조선어문자의 날”설립사항을 상정했는데 주당위 상무위원회 토론을 거쳐 원칙적으로 채택돼 민족문화부흥의 새장을 열고 있다. 이는 우리 주 당과 정부에서 비주류화되여가는 민족언어문자에 대한 사...
  • 2014-02-11
  • 지난 설 이튿날 밤, 연변TV를 통해《중국조선족 걸출인물》표창수상식을 시청하면서 우리 조선족은 중국소수민족가운데서도 최고로 자랑할만한 민족이라고 자부심을 가졌다. 그러나 이렇게 경사스러운 수상식에 웃지도 울지도 못하게 하는 몇개 축하장면을 목격하게 되면서 유감을 떨칠수 없었다. 즉 한복저고리에 청바지를...
  • 2014-02-10
  • [서울=동북아신문]프랑스 에 따르면 최근 중국미술가 김엽(조선족)의 자수(刺绣)작품 “축배”가 프랑스 국제미술전시회에서 2등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중국 자수전문가의 소식통에 따르면 김엽의  자수작품은 모스크바 미술전에서 2차 ...
  • 2014-02-03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