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고향》《정》그리고《꿈》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11월11일 14시43분    조회:309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어릴 땐 미래에 살고 늙으면 과거에 산다》더니 늘그막에 과거의 이러저러한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게 됩니다. 회상하다보면 슬픔으로 눈물이 날 때도 있고 한심스러워 쓴웃음을 지을 때도 있고 너무나 그립고 반가운 장면을 회상할 땐 환호성을 억제하기도 합니다.

이 곡의 창작은 가곡을 쓰려고 미리 계획적으로 착수한것도 아니고 가사를 쓰고 그 다음에 곡을 부친것도 아닙니다. 인자하신 어머니, 나서 자란 고향산천, 그속에서 뛰여놀며 함께 자란 옛 친구, 그리운 감정이 마음속으로부터 절로 우러나온것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고향이 있기 마련입니다. 나의 고향은 조선 경상북도 예천의 보잘것없는 시골마을입니다. 높고낮은 주위의 산 숲속에서 시원한 바람소리와 새들의 지저귐도 듣기 좋을뿐아니라 계절이 바뀌면서 각가지 빛갈과 모양의 초목이 보기좋게 어울리고 푸른 하늘엔 흰구름이 떠돌고… 정말 한폭의 아름다운 화폭과도 같았습니다.

나의 제2고향은 료녕성 철령입니다. 그 당시는 위만시대였으니깐 이국타향이라 모든것이 새롭고 신비스러웠습니다. 여기서 소학교에 입학해서 공부를 하고 새 친구를 사귀고… 즐거운 동년시절이 시작되였지요. 그러던 3년후, 아직 생활터전을 마련하기도전에 우리 가정에 재난이 기습해왔습니다. 어머니가 병석에 눕게 되였던것입니다. 돈도, 아는 사람도 없는 상황에서 속수무책으로 그냥 있다보니 우리 가정은 몰락될 지경에 빠졌습니다.

아직 나이가 어린 나도 심한 심리적 충격을 받다보니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게 되였습니다. 어제날엔 세상이 그토록 아름답고 즐겁고 행복하다고만 느꼈었는데 점점 세상은 암담하게만 보였습니다.

나의 가슴엔 비관정서가 자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눈물을 흘리며 길을 겄다가도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악소리만 나면 가던 길을 멈추고 듣곤 하였습니다. 마음이 후련해지고 살아나갈 희망이라고 발견한듯 힘을 얻군 하였습니다.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는 《특효약》이 바로 음악이라고 결론내리고《나도 앞으로 음악창작자가 되여 불행한 사람을 위해 살리라》고 결심합니다. 이것이 나의 첫 꿈이였습니다.

길림은 나의 제3고향이라기보다 60년 넘게 길림 송화강류역에서 송화강 물을 먹고 산 곳입니다. 70-80세 로인들은 직접 체험을 통해 실감이 나겠지만 그야말로 해방을 맞는 감격과 새 중국의 탄생으로 밤에 낮을 이으면서 생산을 틀어쥐고 정치, 경제, 국방건설을 다그치던 그 무렵 우리 세대가 각 분야의 주력이였습니다. 나도 그 기세에 합류하여 기층정부기관의 사회주의교육사업대로 문화와 교육사업자로 사업하다가 정년퇴직휴양하게 되였습니다.

그렇게 세월은 흘렀고 년로한탓에 체질도 정력도 쇠퇴되고보니 옛 꿈을 위해 분발할 여건이 마련되였건만 거의 포기상태여서 년로한 사람들이 료양하기에 좋은 휴양지라고 생각된 단동으로 왔습니다.

과연 기온이 따스하고 생활환경은 좋은 편입니다. 온지도 3년이란 세월이 또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애로조건이란 낯설고 땅 선 곳이라 늘그막에 외로운 생활을 하자니 참으로 괴로운 일이였습니다.

예술가들은 생활에서 보고 느낀 특수한 정감이 포착되면 이것을 소재로 삼아 작품으로 창작하는것이라고 합니다. 고독한 생활환경과 지난날에 대한 회상 그리고 어릴적 꿈… 나도 예술가들처럼 북받치는 감정을 표현하고싶어 이 곡을 창작하게 되였던것입니다.

가곡 《고향정》을 보시고 조선족이 창작한 노래인데 어쩐지 노래곡조가 생소하는 느낌을 받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작곡에 능숙하지 못하면서도 이왕 창작하려고 마음먹은이상 개성있게 나름대로의《창의성》을 발휘해보자는 욕심으로 이 가곡을 창작했습니다.

예술적으로 기술표현을 하려는것도 아니도 우리 민족에 익숙한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가 풍기는 민요나 전통적인 노래가락 그야말로 춤이라도 둥실둥실 추고픈 그러한 률동적인 곡조도 아니고 그렇다고 화려한 장식음과 멋드러지게 성음을 꺾어넘기는 선률도 아닙니다. 제나름대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사상감정을 가장 잘 표현할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가곡의 짜임새나 선률의 흐름이 어색해질수 있어 생소하게 느낄수 있으리라 봐집니다.

하지만 우리 로인벗들은 나서 자란 생활환경과 생활방식이 비슷하기에 《나서 자란 옛 고향을》그리워 하는 마음은 같으리라 믿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이 그리움을 달래고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게 된다면 그것으로 기쁘고 만족합니다.

/리윤희(단동시)

Total : 1576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문화를 말하다-38](채영춘편-3) 저명한 아동문학작가 채택룡의 부분적 작품집. 아버님은 1945년에 광복이 되여서부터 1950년까지 《연변일보》의 전신인 《인민일보》,《길림일보》, 《한민신보》,《동북조선인민보》에서 편집기자를 하셨어요. 《연변일보》가 1948년에 창...
  • 2020-02-15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문화를 말하다-37](채영춘편-2) 아동문학연구학자들에 따르면 세계 현대아동문학은 보통1835년을 기점으로 하고 있어요. 그리고 중국의 현대아동문학은 1919년 5.4운동을 기점으로 하구요. 조선은‘카프'가 결성된 1925년을 기점으로 잡고 있어요. 그럼 중국조선...
  • 2020-02-07
  •        우리 민족의 가장 큰 전통명절인 설날에 일본간사이조선족 총회(//kcj.korean.net) 운영진은 오사카 니시나리쿠에 위치한 협회 사무실에 단란히 모여 총회전통문화원(원장 최정실)이 주관하는 송구영신의 설맞이 한마당 행사를 펼쳤다.   일본간사이조선족총회는 지난 한해 리옥단 회장의 아...
  • 2020-02-05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문화를 말하다-36](채영춘편-1) 본기는 원 연변조선족자치주당위 선전부 부부장으로 사업했던 문화인 채영춘선생의 구술을 통해 시청자들과 독자들에게 그의 부친이며 중국조선족 제1대 아동작가, 중국조선족아동문학의 정초자인 채택룡선생과 그의 장...
  • 2020-01-31
  • 얼마전 연변라지오텔레비죤방송국 2020년 음력설 문예야회  록화현장에 찾아가 봤는데요. 화려한 무대 뒤 출연자들의 대기실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시죠? 그래서 영상으로 담아 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온 가족이 오손도손 모여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설날 음력설 문예...
  • 2020-01-19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문화를 말하다-34](림원춘편-6) 〈몽당치마〉가 나가자마자(발표되자마자), 여러분들이 봤는지는 몰라도 그때는 센세이숀을 잃으켰지. 문단이 막 끓었어요. 그렇게 〈몽당치마〉를 쓰고, 작가협회에서 글을 쓰고 있는데 중국작가협회에서 〈몽당치마〉가 전국단편...
  • 2020-01-16
  • 일본 주류사회에 한복의 멋과 아리랑의 아름다운 선률 전파 2020년1월11일 오후 오사카 쿄바시에 위치한 베로니카 공연장은 180여명의 패션, 문예 출연자들과 방청객들로 들끓었다. AKEA JAPAN(아세아어린이 엔터테이먼트협회)과 일본간사이조선족총회(http://kcj.korean.net)의 (원장 리혜영)이 공동주최한 레이와2년의 첫...
  • 2020-01-15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33](림원춘편-5) 작가협회에 전근한 다음 제가 제일 처음 괜찮다는 작품을 내놓았다는 것이 단편소설 입니다. 그럼 어떻게 를 창작하게 되였는지 이야기하겠습니다. 연변대학에서 교수(강의)를 하는 형님네 형수님이 위암수술을 한지 7년에 나면서 병...
  • 2020-01-08
  • 설 명절을 앞두고 현지시간 19일 오후 한국 서울 영등포구민회관에서 조선족을 위한 특별공연 '2020 한중 설맞이 문예야회'가 열린다고 한국 연합뉴스가 전했다.       한중포커스신문과 서남권글로벌센터가 주최하고, 조선족 문예단체인 민들레사랑예술단·민들레사랑회가 주관할 이번 설맞이 ...
  • 2020-01-06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문화를 말하다-32](림원춘편-4) 나는 방송국에 가자마자 입당지원서를 제출했지요. 그때 신문매체도 그렇고 방송매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원이 아닌 기자는 값이 없었습니다. 당원이 아니면 농촌에 내려가도 당소조회의도 참가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꼭 입당해야겠다고 (작심...
  • 2020-01-02
‹처음  이전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