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우리 사도포촌 자원우세가 최고입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11월29일 09시50분    조회:427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훈춘 경신벌에 여기저기 널려있는 늪가운데 삼도포와 사도포를 량옆에 날개처럼 달고 그 사이에 끼여있는 마을이 사도포촌이다. 옛날 이곳 사람들은 사도포촌이 날개가 달려 날아가는 모습이라 번창할것이라 했다고 한다.

우리가 사도포촌을 찾았을 때는 늦가을의 끝자락, 모든것을 내여주고 누렇게 메말라가는 대지우로 삭풍이 스치기 시작할 때였다. 바람의 끝에 매달린 해볕은 간신히 마지막 온기를 누리에 뿌려주고있었고 그 누런 벌에서는 한창 비둥비둥 살찐 양떼들과 새까만 까마귀떼들이 더 달라고 땅을 뚜지고 있었다.

늪가에 멋스럽게 흔들리는 갈대숲사이로 아아히 높은 가을하늘을 바라보니 철새떼들이 대렬을 지어 남쪽으로 날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해마다 봄과 가을이면 남북으로 이동하는 기러기, 물오리, 도요새 등 수십종에 달하는 철새군단이 경신습지에 머물러간다. 경신습지는 철새들이 경유해가는 우리 나라 4대 중간역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촌지부서기 김파(41세)가 반갑게 우리를 맞아주었다. 약 50여년을 사도포촌에서 살아온 김파서기의 아버지 김진호(69세)씨는 일손을 멈추고 양복을 갈아입고 기자일행을 마중나왔다.

인구가 50여호가 되는 사도포촌은 한족이 56%이고 조선족이 44%이다. 호적상 인구는 300여명이지만 실제 남아있는 인구는 백여명밖에 안된다. 그럼에도 굳건히 이 마을을 지키고 있는 김진호씨는 “경신진 14개 촌가운데 사도포촌의 자원우세가 최고입니다.”라며 마을에 대한 자부심을 아낌없이 드러낸다.

사도포촌은 일찍 종자소기지가 있었던 곳이며 경신진에서 유일하게 방목장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늪과 습지가 많은 이곳은 또한 같은 위도대에서는 유일하게 련꽃이 피는 고장이라고 한다. 김진호씨의 집 바로 옆에 위치한 늪에는 한여름 잔치의 막을 내리고 스러져가는 련꽃들이 여직 고집스럽게 버티고있었다. 1억 3500만년의 유구한 력사를 가진 련꽃, 특히 두만강지역의 련꽃은 기타 지방에 비해 분포면적이 가장 크고 야생적기질이 강한데 련꽃연구학자들은 품질이 우수하고 독특하며 꽃이 크고 요염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여름에 꼭 다시 오십시오. 첫째로는 이곳에 활짝 핀 련꽃구경을 해야 하구요, 둘째로는 늪의 고기를 낚아서 붕어회를 맛보아야 합니다.” 김진호씨는 늪에 “련꽃수상락원”이라 이름을 멋들어지게 달아놓고 뽀트까지 마련해 여름이면 낚시군들과 관광객을 맞이해 수입을 제법 쏠쏠하게 올리고있었다.

늪과 습지가 널린 이곳은 예로부터 비옥한 땅이였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이 습지에서 기원했듯이 이 땅은 자고로 모든것을 아낌없이 사람에게 내주는 천혜의 땅이였다. 이제 사람들의 습지와 철새에 대한 관념이 바뀌면서 련꽃과 철새는 이곳의 새로운 관광명함장으로 되였다.

김진호씨 가족은 이런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산에는 나무를 심고 마당엔 닭을 풀어 키우며 늪에는 물고기를 기르고  기꺼이 이 땅이 주는 혜택을 누리고 살아가고 있었다.

연변일보 글·사진 전윤길 리련화 기자

Total : 1576
  • 《손잡고 우리 우정의 새 장 계속 써갑시다》 길림일보사 병정사장이 한국 강원일보사 리희종사장에게 성내 유명한 서예가의 서예작품을 선물하고있다 11일, 한국 강원일보사 리희종사장을 대표로 하는 강원일보사 방문단이 길림일보사와의 자매결연 20주년을 맞아 길림일보사가 개최한 기념활동에 참가했다. 길림일보사와...
  • 2013-11-12
  •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중국 옌볜일보 기자 출신 조선족 동포가 국내 조선족 등을 대상으로 하는 '중한신문'을 창간한다.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를 대표하는 옌볜일보에서 21년간 근무한 뒤 퇴직한 박영철(57) 씨는 11일 "그동안 한국을 오가고 머물면서 바라본 한국과 중국의 모습을 조선족 시각에...
  • 2013-11-12
  •                                 지난 8일, 14번째로 되는 기자절을 맞아 이 연변대학 예술학원에서 펼쳐졌다. 민생문제를 진실하게 반영하고 청취자들이 알고싶어 하는 사건,사고소식을 제때에 반영하기 위해 명절,휴식일 따로 없이 열...
  • 2013-11-11
  • 《어릴 땐 미래에 살고 늙으면 과거에 산다》더니 늘그막에 과거의 이러저러한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게 됩니다. 회상하다보면 슬픔으로 눈물이 날 때도 있고 한심스러워 쓴웃음을 지을 때도 있고 너무나 그립고 반가운 장면을 회상할 땐 환호성을 억제하기도 합니다. 이 곡의 창작은 가곡을 쓰려고 미리 계획적...
  • 2013-11-11
  • 왕청 평풍산의 잔도 11월6일, 지난날의 평풍산( 屏风山)채석페허구가 연변에서 주목을 끄는 풍경구로 부상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곳을 찾았다. 그제날의 황페하던 채석페허장은 온데간데 없고 오늘의 평풍산은 건신광장, 잔도, 휴식터, 주차장으로 거기에 여러가지 조각까지 있었다. 알아본데 의하면 왕청현토지자원국에서...
  • 2013-11-11
  • 숯불구이집이 많아지면서 소비자들은 차츰 고기에 밴 양념뿐만아니라 고기에 입혀지는 숯불의 향과 불의 맛까지 따지고있다. 고기에 숯향은 금상첨화이다. 숯불구이의 매력은 가스를 사용하는것보다 비용이 많이 들지만 속까지 빨리 익기때문에 육즙은 안에 갇혀 촉촉하고 훈연향이 고기에 배여 풍미는 배가 된다. 연길시 ...
  • 2013-11-11
  • 푸름이독서사는 단순한 도서관의 기능에서 벗어나 다양한 커뮤니티행사로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책과 친해지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주고있다. 2006년 12월에 개관한 푸름이독서사는 원 연변1중에서 교원직에 몸 잠그고있던 박해란교원의 봉사로부터 시작하여 현재 300여평방메터의 공간에 4만권 좌우의 장서량을 자랑하는 도...
  • 2013-11-11
  • 립동이 지났지만 날씨가 여전히 따스하다. 추운 겨울이 싫어서인지 계절은 아직도 가을의 끝자락에서 바장이고있다. 하지만 철시는 못이기는듯 락엽이 우수수 흘러내린다. 쓸쓸히 떨어지는 락엽때문인지 적잖은 사람들이 계절병에 시달린다. 추억이 살아나고 유난히 외로움을 타며 괜히 슬퍼지기도 한다. 고독이라는 현대병...
  • 2013-11-11
  • 일전, 제5차 전국 현급이상 공공도서관 등급평가에서 룡정시도서관이 국가1급도서관으로 되였다. 몇해사이 룡정시도서관은 “무료개방, 자원공유, 도서혜민”의 봉사주제를 에워싸고 공공문화봉사를 수단으로 인민군중의 정신문화요구를 부단히 만족시켰다. 2012년 11월에 사용에 투입된 룡정시도서관은 부지면적...
  • 2013-11-11
  • 올해 12월 김치가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등재되게 된다. 한국은 자국김치의 고유성을 널리 알리고 아울러 중국, 일본김치와의 뚜렷한 구별을 위해 한국김치의 중국어 명칭을 “신치(辛奇)”로 바꾸기로 했다. 《서울신문》은 8일 한국농림수산부는 향후 중화권에 수출하는 김치를 중국어로 “신치”로 ...
  • 2013-11-0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