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민족의 피가 흐르는 시 써야 진정한 그 나라의 시"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월7일 08시01분    조회:352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중국 조선족 시문학을 만방에 퍼뜨린다는 연변시총서'시향만리(詩香萬里)'를 출간해 오고 있는 '연변시인협회(회장 김응준시인 이하 시인협회)'가 주최한 ▲'제2회 연변 시향만리 문학상' 시상식에서 대표적인 한국 민족서정시인으로 꼽히는 '서지월'시인이 △세계문학부문'에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시인협회는 지난해 12월 28일 오전 9시 연길시 '백산호텔 신라월드'에서 시상식을 열어 11차례나 만주기행을 감행하며 고구려의 웅혼한 민족기상을 불굴의 투지로 시로 승화시키는 등 중국 조선족문단에서는 가장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한국 민족서정시인으로 꼽히는 서지월시인(소월의 산새는 지금도 우는가)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시인협회는 또 흑룡강성 조선족 '강효삼시인(민들레)을 △조선족 수상자로 '중앙민족대학 연구생'으로 재학중인 유려씨(가을나무)를 △신인상 수상자로 각각 선정했다.
시인협회는 연변시총서인 '시향만리' 6집~9집에 실린 800여 편의 시작품 가운데 이처럼 엄선된 세 편의 시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연변대학 우상렬교수는 심사평에서 "강효삼시인의 '민들레'는 수수해도 아름다우며 어질어도 강했던 우리 겨레 삶의 한 얼굴로 민들레와 우리들의 고향, 우리 겨레를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류려의 '가을나무'는 가을나무에 기탁하여 인생 본연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는데서 수상작으로 각각 선정했다"밝혔다.

우교수는 또 국제부분 수상작인 서지월의 '소월의 산새는 지금도 우는가'에 대해서는 "우리것에 대한 가감없는 향수 내지 애수를 나타내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왜 그런가?. 그것은 이 땅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섬돌밑에 잠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는 이미 민족적 정서의 하나의 상징 코드로 된 소월의 산새 이미지를 끌어들여 시향(시의 운률)을 만난 것이 좋았다. 그것은 '접동 접동 아우라비 접동' 이 비극적인 소쩍새의 다름이 아니다. 시적 자아는 '소월의 산새는 지금도 우는가' 라는 반문으로 그것에 부정적인 해답을 주고 있다.

지금 우리시대는 세계화요, 글로벌화요, 하면서 좋든 궂든 민족적인 사항들이 점점이 멀어져 가고 있다. 소월의 산새는 지금 어디쯤 날아간 묘지 위에서 보다시피 그것은 처절한 죽음 자체였다. 이 시는 지금 이 시점에서 민족적인 것에 대해 한번 되돌아 보게 하는 좋은 시라 평가된다.

'아리랑'과 같은 고유정서를 담아 내놓은 빼어난 가락의 뛰어난 서정시라는 점에서 수상하게 되었다"고 선정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시상식에서 김병민 전 연변대학 총장은 축사를 통해 "물질지상주의가 팽배하는 요즘 세상에 문학 특히 문학의 진수인 시가 소외 당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우리의 문인들이 민족의 시향을 만방에 풍김으로써 시를 알고 시를 읽는 민족으로 거듭나기 위해 소명을 다하자"고 호소했다.

서지월시인은 수상소감에서"10여차례에 걸친 만주기행을 하다 보니 이 모두가 내 시의 정서 아닌 것 없고 내 시의 소재 아닌 것이 없었다. 꼭 예언이나 예시처럼 나도 아주 놀라울 정도였다. 길가의 간판 하나, 담밑의 꽃들의 얼굴 하나, 강변의 돌멩이, 여인들의 쪽진 머리, 네거리의 마차, 식당의 숟가락 젓가락 그 하나하나가 내가 추구해 온 시의 무대였으며 작품세계였다"고 말했다.

서지월시인은 이어 "조선족예술공연을 보았을 때의 여인들의 몰동이춤, 도라지꽃이 그려져 있는 남색치마에 이르기까지 아주아주 감동적이었습니다. 우리 민족의 피가 흐르는 시를 써야 진정한 그 나라 그 민족의 시인이라고. 진정한 시인은 그 시대를 잘 반영하며 그 시대의 민족혼이 스며들어 있는 정신의 시를 쓰는 일"이라고 자신이 천작하고 있는 시세계를 밝히기도 했다.



   
▲ 김응준 연변시인협회 회장(맨 왼쪽)과 제2회 '연변 시향만리 문학상' 수상자들.

시상식에 이어 서태문 연변방송국 아나운서가 수상작인 '소월의 산새는 지금도 우는가'는 낭독했으며 연변대학교 '종소리문학사'의 리광원군은 유려양의 '가을나무'를, 한국 시낭송가 고안나씨는 강효삼시인의 '민들레'를 각각 낭송해 시선을 끌었다.
   
▲ 제2회 '연변 시향만리 문학상' 참가자들의 단체 기념촬영.

'연변 시향만리 문학상'은 2년에 한번씩 시상하며 한국시인으로는 서지월시인(국제부문)이 첫 수상자이다. 이번 시상식에는 서지월 시인을 비롯, △시인대구시인학교 회장 김삼경시인 △한민족작가회 전문시낭송가인 고안나시인 △포항 호미문화예술제 제전위원장 서상은시인 등이 함께 했는데 협회는 이들에게 감사패를 주었다.

이에 대한 답례로 한국의 서상은 호미문화예술제 제전위원장은 연변시인협회 김응준회장과 김응룡비서장, 연변청소년문화진흥회 한석윤회장, 연변시조시사회 김철학회장, 연변일보 장경률 논설위원께 각각 감사패를 주며 화답했다.'시향만리'는 지난 2006년에 발족한 연변시인협회에서 이듬해인 2007년부터 발간해 온 시문학총서로 지금까지 10집이 출간되었다. 흑룡강성 길림성 요녕성은 물론 전중국에 흩어져 있는 300여명의 조선족 시인들의 작품을 매년 수록해 왔으며, 특히 연변대학과 중앙민족대학의 젊은 대학생들의 우수한 시작품과 한국시 특집도 마련해 매년 2회씩 출간, 모두 2000여편의 시를 수록했다.

연변시인협회는 지난 2011년 '제1회 연변 시향만리 문학상'시상식에 이어 2년에 한번씩 시상식을 마련하고 있는데 올해가 그 두번째다. 제1회는 조선족 김동진시인의 '오월이네는 아니 오고'로 본상을, 대학생문학상은 연변대학 전은주양의 '밤비'로 수상한 바 있다.

이번에 수상한 서지월시인은 지난 2002년 중국 '장백산문학상(長白山文學賞(세계문학 부문)'을 받은 수상시집 '백도라지꽃의 노래(白桔梗花之歌)'가 '료녕민족출판사'에 의해 출간된 바 있으며, 2012년에는 연변시조시사회 주관 연변과기대학교 및 평양과기대학교 총장으로부터 중국 연변 '민족시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 서지월 시인 수상작
'素月(소월)의 산새는 지금도 우는가!'
하이네도 좋고 릴케도 좋고
바이런도 좋고 구르몽도 좋지만
우리의 산에서 우리와 같은 밥을 먹고
우리와 같이 눈물 흘리며 핍박 받아오던 시대의
素月의 산새는 지금도 우는가

붉은 목젖의 피어 헝클어진 진달래꽃 다발 안고
북녘 어느 소년은 南으로 南으로
내려오고 있는가

흰옷 입고 자라고 흰 창호지빛 문틈으로 세상 엿보고
동여맨 흰수건 튼튼한 쇠가죽북 울리며
예까지 흘러왔건만
素月의 산새는 지금 어디쯤 날아간 묘지 위에서
점점이 멀어져간 돌다리와 짚신과 물레방아와
자주댕기 얼레빗......
이 땅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
섬돌밑에 잠드는가

그리운 백도라지 뿌리 깊이 내리여
천길 땅속 흐르는 물소리에
귀 기울이는가

■ 수상소감
"시는 시대의 민족혼이 스며들어 있는 정신을 쓰는 일"
서 지 월 (한국시인)
나는 압록강 두만강 너머 동북삼성을 밟기 전에 이미 광활한 그곳 북간도를 배경으로 한 한민족 정서를 읊은 시집『소월의 산새는 지금도 우는가』(1994.시와시학사)를 낸 바 있으며, 더욱 더 애정을 가지고 10차례에 걸친 기행을 하다 보니 이 모두가 내 시의 정서 아닌 것 없고 내 시의 소재 아닌 것이 없었습니다.

꼭 예언이나 예시처럼 나도 아주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길가의 간판 하나, 담밑의 꽃들의 얼굴 하나, 강변의 돌멩이, 여인들의 쪽진 머리, 네거리의 마차, 식당의 숟가락 젓가락 그 하나하나가 내가 추구해 온 시의 무대였으며 작품세계였으니까 말입니다. 조선족예술공연을 보았을 때의 여인들의 몰동이춤, 도라지꽃이 그려져 있는 남색치마에 이르기까지 아주아주 감동적이었습니다.

이는 서구문화에 병들어 있는 한국에서도 잘 볼 수 없는 놀라운 광경이라 감히 말해보며 이렇게 웅혼하며 그윽한 민족정서를 담은 시세계를 펼쳐온 한국시인도 지금은 나 자신밖에 없을 것이라고도 단언해 봅니다.

나는 늘 강조합니다. 우리 민족의 피가 흐르는 시를 써야 진정한 그 나라 그 민족의 시인이라고. 진정한 시인은 그 시대를 잘 반영하며 시대의 민족혼이 스며들어 있는 정신의 시를 쓰는 일이라 봅니다. 일찌기 연세대학교 유종호교수께서는 부족방언을 잘 살려낸 시인이 진정한 그 국가 그 민족의 시인이라 했습니다. 김소월(진달래꽃) 정지용(향수) 백석(남신의주 유동박시봉방) 이용악(두만강 너 우리의 강아) 유치환(북두성) 서정주(신부) 윤동주(별 헤는 밤) 심연수(빨래) 이상화(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육사(광야에서) 김동환(송화강 뱃노래) 등등 이런 해방 전의 시인들도 민족의 정서를 잘 반영해 좋은 시를 빚어낸 시인들이라 생각합니다.

재외동포신문

Total : 1576
  • [ SBS funE | 김재윤 선임기자] 2014 미스코리아들이 중국에서 문화교류 활동을 펼쳤다. 50명의 2014 미스코리아 본선 참가자들은 지난 24일 중국 진황시에 있는 애심원을 방문해 아이들과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애심원은 조선족 부부가 운영하는 고아원으로, 약 100명 정도의 원생들이 있으며, 초중고등학교도 함께 병행...
  • 2014-06-26
  • 【경산=뉴시스】김재욱 기자 = 경북 경산시(시장 최영조)는 해외우호도시인 중국 내몽골자치구 자란툰시의 조선족 민속마을 설계를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제18회 경산 시민의 날 경축행사에 찾은 자란툰시 관계자가 조선족 민속마을 설계지원을 협조요청했고 최근 시 방문단이 현지를 찾아 지원가능여부를 확인해...
  • 2014-06-23
  • 홍상영(48) 우리민족 사무국장 [짬] 중국 조선족학교에 도서관 지원 홍상영 ‘우리민족’ 사무국장 백두산 기슭에 위치한 중국 길림성 장백현 ‘장백현조선족실험소학교’ 학생들에게 지난 13일은 큰 잔칫날이었다. 전교생 320여명이 압록강변에 자리잡은 학교 운동장에서 매스게임을 벌였고, 문예소조...
  • 2014-06-23
  •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오는 21일 오후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천)시 하이징(海景)호텔 3층에서 '원코리아 온누리 페스티벌'이 열린다. '문화 예술로 전 세계 한민족이 하나 되자'라는 슬로건 아래 사단법인 원코리아(이사장 김희정), 선전한국상공인회(회장 유영철), 민화협화남협의회(회장 강...
  • 2014-06-21
  • 14일 저녁 7시 30분, 오후에 내린 소나기로 한결 청신해진 공기속에서 연길시 청년광장에 마련된 “즐거운 연길 대무대” 향촌소년궁 전용무대가 관중들과 대면했다. 연길시흥안소학교의 민속악기표현 “민요련주”의 즐거운 멜로디속에서 연길시 향촌소학교 학생들의 정채로운 공연이 시작된것이다. ...
  • 2014-06-17
  • 제2차 "연변대학 베이징 학우의 날"행사가 15일 베이징에서 막을 열었습니다. "손잡고 마음잇기"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연변대학 베이징학우 취미운동회, 학우포럼, 학우회 회장직무 인계식 및 전국 연변대학 학우골프초청경기로 조직되였습니다. 학우회 취미운동경기 신나요! 연변대학 베이징 학우포럼현장 15일 오후 ...
  • 2014-06-17
  • 신빈만족자치현민족종교사무국에서 주최하고  신빈현조선족경제문화교류협회와  신빈현조선족중학교에서 공동주관한 2014년신빈현조선족민속절이  6월13일  신빈현조선족중학교에서 성대히 펼쳐졌다. 현인대부주임 강려평, 현정부부현장 단효운, 현정협부주석 경종주를 비롯한 현령도와 현통전부,...
  • 2014-06-16
  • 14일은 국가에서 제정한 우리 나라 아홉번째 문화재일이다. 이날 저녁, 연변무형문화재보호쎈터와 연길시무형문화재보호쎈터의 주최로 “전승, 보호, 발전”을 주제로 하는 조선족전통복식(服饰)전시활동이 연길 청년광장에서 펼쳐졌다. 조선족복식은 국가급 무형문화재명록에 등재된 종목이다. 조선족의 전통미...
  • 2014-06-16
  • 제9회 “세계문화유산일”을 맞으며 12일, 연길시박물관에서는 “부르하통하강반의 옛 자취”- 연길시 고대문물전시를 무료개방했다. 연길시박물관은 2012년 12월에 새 전람관(원 연변박물관)건물에 이사한후 일년 반 동안 전시를 위한 준비사업을 빈틈없이 해왔다. 전람은 여섯부분으로 나뉘였는데 력...
  • 2014-06-13
  • 연변대학 예술학원에 재학중인 조선족 원옥(20) 양이 제84회 한국 춘향선발대회에서 해외동포상을 받았다. 원옥 양은 12일 오후 전북 남원시 광한루원 특설무대에서 춘향제 행사의 하나로 열린 춘향선발대회에서 뽑는 진,선,미,정,숙,현 및 해외동포상중 해외동포상에 선정된 것이다. 연합뉴스는 제84회 전국 춘향선발...
  • 2014-06-13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