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설 맞은 재한 조선족, 타향살이 노래에 담아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2월3일 10시21분    조회:532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설 맞은 중국동포, 타향살이 노래에 담아

연휴 마지막날 '설맞이 동포 노래자랑' 열려

1000여명 참석 "이렇게 많이 모인 건 처음"

"이국땅서 감정교류, 고향자랑 모임 늘릴 것"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오후 서울 구로구 정현웨딩홀에서 열린 '2014 춘절(春節) 맞이 동포 노래자랑'에서 참석자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4.02.0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이렇게 많은 동포들이 모인 자리는 처음인 것 같아요"

 

설연휴 마지막날인 2일 구로구 구로동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설(춘절)맞이 동포 노래자랑 한마당'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마련한 의자는 금방 동이났고 서서 구경하는 참석자들이 행사장을 메워 지나다니기 힘들 정도였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조병태 재한다문화총연합회 총회장은 "외국인이 타국땅에서 명절을 보내니 노래로 기쁨도 주고 (동포들을 위한) 단체가 있다는 것을 홍보하려고 행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노래자랑은 중국 길림성에서 온 특별 초대가수 장미옥씨가 시작을 장식했다. 연길예술단 국가 1급 배우인 장씨는 연분홍 드레스를 입고 "중국 소수 민족의 노래"라고 소개하며 '청장고원(티베트고원)'을 불렀다.

 

장씨는 "'청장고원'이 한국의 아리랑 같은 노래로 해발 4500m 고원에 아득히 울려퍼지는 메아리를 노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씨의 높은 깨끗한 고음이 행사장에 가득차자 관객은 넋을 놓은 듯 보였다.

 

어머니와 언니가 한국에 살고 있다는 장씨는 "이런 행사에 초청받아 영광이다"면서 "가족같은 동포들에게 (내 노래로)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노래 부르기를 좋아한다는 중국 동포 김화(38·가산동)씨는 이날 노래자랑에 13번째 참가자로 나서 진미령의 '미운사랑'을 간드러진 목소리로 열창해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김씨는 3년 전 한국 방문길에 우연히 만난 남편과 결혼하려고 한국에 왔다. "한국에 계신 고모 덕분에 적응하기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는 김씨는 "그래도 동포와 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설이 되기 전 자정에 폭죽을 터뜨리고 만두를 빚어먹는데 올해는 고모와 함께 떡국을 끓여먹었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연변에 남아있는 부모님과 보낸 설날을 떠올리는 것 같았다.

 

중국 심양에 19살 아들을 두고 온 중국 동포 윤창옥(47·신림동)씨는 언니, 이모와 함께 노래자랑 행사를 찾았다.

 

미처 앞자리에 앉지 못한 윤씨는 뒤편에 마련된 탁자에 앉아 고개를 높이 치켜들고 공연을 지켜봤다. 그는 "이렇게 동포들이 많이 모인 자리는 없었던 것 같다"며 공연을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윤씨는 "한국에 살다보니 한국이 좋아졌다"며 "아들도 곧 데리고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년 전 귀화신청을 한 윤씨는 아직도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윤씨는 "한국에서 귀화신청이 받아들여지려면 2년6개월이 걸린다"고 했다.

 

형편이 되지 않아 4년 동안 아들을 보러 가지 못했다는 윤씨는 아들 이야기에 눈시울을 잠깐 붉히기도 했다.

 

오후 2시30분부터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총 24명이 노래자랑에 참가했다. 재한다문화 총연합회와 함께 행사를 주최한 중국 동포 산악연맹 측은 행사를 찾은 동포가 1000명 가까이 된다고 추산했다.

 

대상을 차지한 김화씨는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꽃다발을 들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수상 소감을 묻자 김씨는 "너무 좋아요"라며 꽃다발을 크게 흔들었다.

 

끝까지 자리를 지켰던 관객들은 수상자 기념 사진 촬영을 끝으로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행사를 공동 주최한 안부옥 중국동포 산악연맹 부회장은 "동포들이 건강을 위해서 산악도 하고 각종 활동으로 건강해졌으면 좋겠다"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이국 땅에서 감정 교류하고 고향 자랑도 하는 모임을 더 자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Total : 143
  • 재일 조선족 비교문화학자이며 중일한국제문학연구원장 김문학(58세)씨가 금년도 일본 '히가시구니 노미야 국제문화상'을 수상하였다.     이 일본 유수의 문학상은 '민간노벨상'으로 불리며 설립 46년간 노카소네수상 토요타자동차회사의 토요타회장, 노켓의 발명자이며 동경대학 교수 이토가와...
  • 2020-11-26
  • 중화인민공화국창건 70돐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68](정판룡편3) 구술자 김호웅: 연변대학교수, 박사생 도사,정판룡의 제자, 작가. 오늘은 외람되지만 정판룡교수와 왕유녀사의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를 좀 하고 싶어요. 다 아시다싶이 정판룡선생은 조선족이고 왕유녀사는 남방의 한족입니다. 두 분...
  • 2020-09-29
  • 2021년은 중국공산당 창건 100돐이 되는 해이다. 이 뜻깊은 경사의 해에 즈음하여 본사 편집부는 중국 조선족으로서 중국공산당원의 첫 사람인 한락연의 사적을 소개하고저 한다. 오늘부터 본지는 민족출판사에서 편찬한 도서 《한락연을 추억하여》(총 72편)에서 20편을 골라 편역, 게재한다. 《한락연을 추억하여》는 최...
  • 2020-09-19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65](박장수편 7)  2018년 3월 연변인민출판사 량문화 사장이 저를 찾아 출판사에서 개혁개방 40년래 가요집을 출판할 것을 제기하였습니다. 제가 현임 중국조선족음악연구회 부회장 겸 비서장 최옥화에게 가요집출판을...
  • 2020-09-04
  • “소수민족언어문자사업은 정치성과 정책성이 강하고 사회 파급면이 넓은,복잡하고 민감한 사업이기에 당과 국가의 정책법규를 관철함에 있어서 시대적 발전과 더불어 새로운 방식을 고안하고 모색해야 하는 사업입니다. 우리는 민족어문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문제를 직시하고 대담하게 새로운 방안, 조치들을 끊임...
  • 2020-04-08
  • 延边歌舞团交响乐团原创云合奏《拥抱》为祖国祝福、为生命祝福、为人类祝福!   一起拥抱未来,《拥抱》曙光! 연변점8영상미디어유한회사(延边点8视频传媒) 제작 길림신문(吉林朝鲜文报) 发布
  • 2020-03-11
  • 2019세계조선족문화절 및 동경포럼 (이하 약칭 문화절)의 원활하고 성공적인 진행을 위하여 ”일본조선족단체 공동주최 발족회”가 8월 6일 각 단체 대표인사들의 동참하에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발족회에서는 이번 문화절은  (사단법인) 일본조선족문화교류협회,  (사단법인) 일본조선족경영...
  • 2019-08-09
  • 일전, 국가주택과성향건설부 등 6개 부서에서 공포한 제5진 중국전통촌락명록에  심양시 심북신구 석불사 가두 석불1촌, 조양시 카라친좌익몽골족자치현 남초가두 백음애리촌, 호로도시 수중현 가비암향 왕가점촌 등 13개 촌이 새로 입선됐다. 이로써 료녕성에는 국가급 전통촌락이 이미 30개에 달하여 동북에서 첫자...
  • 2019-06-26
  •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한국방언학회(회장 정승철 서울대 교수)가 오는 28~29일 북한의 언어문화를 고찰하는 국제학술대회를 서울대 인문대학에서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북한 언어문화 연구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20여 명의 국내 및 중국, 일본학자들이 발표와 토론을 통해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 2019-06-25
  • 연변영화드라마애호가협회(회장 손룡호)에서 제작한 《학부형회의》(김길자 작) 상영개봉식이 10월 26일 오전, 연길시 세기호텔에서 있었다. 손룡호 감독, 방호범 촬영으로 된 《학부형회의》는 중학교에 입학한 강문이의 성장과정을 통해 현실속 조선족가정의 아픔을 보여주고 있다. 학습성적이 우수하던 강문이는 부모가...
  • 2018-10-26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