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일정 논의…2018년 발간 위해 분기별 목표량 상향 계획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중단된 겨레말큰사전 남북 공동 편찬회의가 오는 29일 중국 선양에서 5년 만에 재개된다.
한용운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이하 사업회) 편찬실장은 20일 "북측과 오는 29일 선양에서 제21차 편찬회의를 열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은 2006년 2월 남북 편찬위원회가 발족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5·24 대북제재 조치 이후 중단됐다.
사업회는 이번 회의에서 지난 5년여간 남북이 각각 진행한 편찬 작업 현황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한다.
겨레말큰사전 편찬 작업은 33만여 개의 낱말의 뜻을 정리하는 '1차 집필'과 남북이 집필 원고를 서로 교환해 '교정·교열'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남측은 편찬회의가 열리지 못했던 지난 5년 동안 남측에 할당된 낱말 16만여 개에 대한 1차 집필을 대부분 마무리한 상황이지만, 북측에 할당된 낱말에 대한 1차 집필 진척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작업 현황과 일정에 대한 협의가 끝나면 집필·교정·교열 작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할 방침이다.
5·24 조치 이전까지 남북 편찬위가 '1차 집필-교정·교열' 작업을 거쳐 합의를 끝낸 낱말은 총 4만여 개로 이는 전체의 12% 수준이다.
사업회는 분기마다 낱말 1만 8천여 개에 대한 교정·교열 작업을 끝낼 계획이었지만 사업중단으로 시간이 지체된 만큼 2018년 사전 발간을 목표로 분기별 목표량을 상향 조정하는 안을 북측에 제안할 계획이다.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은 언어 이질화 해소를 위해 남북 간 언어, 해외동포 사용 언어를 하나로 종합 정리하는 대표적인 비정치 분야 남북 교류사업으로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법'에 따라 매년 30억여 원의 정부 지원을 받고 있다. 사업기간은 2019년 4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