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후배 방송인 어울려, 빛나는 연변가요 열창
8.15 로인절을 하루 앞둔 14일, 연변인민방송국은 “연변노래자랑” 79회를 “연변인민방송국 로인절특집”이라는 특별하고 의미 깊은 무대를 마련했다.
오전 10시, 연길시 정원노래교실에서 준비한 합창 “선생님 들창가 지날 때마다”, “사랑의 도시 우리 연길”로 막을 연 “제79회 연변노래자랑―연변인민방송국 로인절특집”무대, “선생님 들창가 지날 때마다(김철 작사)”는 원로방송인이자 유명한 작곡가인 동희철(87세)선생이 작곡한 명곡으로 “중국 20세기 동요 10대 인기가요”에 뽑히기도 한 대표적인 연변가요다.
이어 대형스크린으로 된 특별무대 배경에 원로방송인이자 연변방송 초대 음악조장이였던 유명작곡가 허세록선생의 흑백사진과 함께 간단한 프로필이 뜨며 연변가요 한시대를 주름잡았던 허세록선생의 발자취를 더듬게 했다. 허세록선생을 두고 연변음악과 연변아동음악의 창시자, 취주악의 창시자, 음악활동가, 음악계몽가로서 “연변음악의 시조”라는 사회자의 소개에 이어 그의 대표작인 “고향생각”을 현직방송인이 불러 원로음악가, 방송인에 대한 숭경의 마음을 전달했다.
원로방송인들의 사업, 생활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대형스크린에 뜨는 가운데 사회자는 특별히 “고향산기슭에서(작사 김경석)”, “산간마을에 드리는 노래” 등 수많은 히트곡을 창작한 동희철선생이 몇 년전 로간부처에서 조직한 당구, 낚시 시합에서 60-70대를 제치고 앞자리를 차지한 사실 그리고 음악부를 가끔 찾아 후배들에게 조언도 해주는 사실을 언급하며 현직방송인들이 선배방송인들의 뜻을 이어받아 우리 말 방송 릴레이를 끝까지 펼쳐나갈것임을 분명히 했다.
무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30여년간 음악자료실에서 사업하다 퇴직한 리정옥선생이 부른 “청춘원무곡”과 현재 음악자료실에서 사업하는 조해연씨가 부른 “고향산기슭에서”는 음악자료실 선후배의 배틀처럼 느껴지면서도 서로를 응원하는 메시지마냥 감동스럽게 다가왔고 우리 말 아나운서 대표주자인 서방흥, 다년간 방송음악사업에 종사했던 황상룡, 한병낙 등 퇴직방송인과 재직방송인들의 교차무대는 마치 방송사업의 계주봉을 이어주고 이어받는 느낌을 간겨주었으며 방성길, 리철혁 등 초대가수의 축하무대는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1시간 반 정도 펼쳐진 “로인절특집”은 연변가무단 안룡수, 마복자 가수의 “오래오래 앉으세요(허동철 작사, 방룡철 작곡)”로 클로징무대를 마련해 원로방송인들의 건강장수를 기원했다.
최호 연변인민방송국 국장 겸 주필은 “이번 프로는 일찍 연변방송에 몸담고 정열을 불태웠던 선배방송인들이 작사, 작곡한 연변가요를 중심으로 꾸며지고 이를 퇴직 및 재직 방송인들이 직접 열창한것이 특점”이라며 근 70년 가까운 연변방송려정에 선배방송인들의 피땀이 새겨있는 발자취를 따라 열심히 나아갈것임을 분명히 했다.
동희철선생은 “이 자리를 통해 오래동안 방송국에서 사업하고 리퇴직한 일군들이 한자리에 모여 마음속의 이야기도 나눌수 있어서 좋았고 전문가수가 아니지만 자기의 목소리로 성의를 표달하는 정서가 감동적이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로인절 특집은 연변방송계의 선후배들이 자랑찬 연변가요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자리였다.
글·사진 허국화 전윤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