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학 타고 저 불고" 칠순나이 시조창 노을에 물들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2월18일 08시01분    조회:415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학 타고 저 불고 후루병 차고 불로초 메고~”

16일 오후, 새하얀 눈으로 뒤덮힌 연길시 철남의 민속풍속원 입구로부터 한참 들어가니 노래소리가 백년가옥에서 은은히 들려왔다. 현관문을 떼자 난풍기를 돌리고 전기온돌을 켠 방에 10여명 할머니(민요사랑동호회 회원)들이 벽에 걸려있는 악보를 보면서 한 녀성의 지휘에 맞춰 톤 조절을 하면서 시조창 (時調唱)을 부르고있었다.

앞에서 지휘를 하는 분이 바로 연변시조창단 민요사랑동호회 회장 강금자(67세)씨다.

“퇴직뒤 저도 모르게 허전함이 들더라구요. 마침 라지오방송에서 민요를 배워주는 프로그램이 있기에 방송시간에 맞춰 민요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후에는 예술학원의 김순희선생님과 전화자선생님한테서도 배웠어요. 노래를 부르고나면 행복감에 빠져 이곳 저곳 아프던곳도 말끔히 사라지는 같았어요. 그래서 젊은 시절에 음악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주변의 친구들을 동원해 함께 민요를 배우기도 하고 제가 노래를 배워주기도 했지요.”

연길시전지공장에서 퇴직한 강금자씨는 민요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강금자씨는 또 시조창을 접하게 되였으며 한국에 나가 석달간 배우는 기회도 갖게 되였다.

“처음에는 귀에 거슬려 외면하기도 했지만 어느 한순간 저도모르게 점점 그 마력속에 빠지게 되였습니다." 더욱이 시조는 우리 선조들의 슬기와 지혜, 교훈이 담긴 시문과 곡조가 합쳐진 예술로써 정서함양과 교육적 효과가 크다면서 강금자씨는 연변 시조창 보급에 작은 힘이나마 된다는 생각에 긍지와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5년을 하루같이 동호회를 이끌어온 강금자회장은 가정 주부로서 집안에 손이 갈 곳이 많았으나 회원들의 요구라면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혼신을 다했다. 그녀는 회원들을 열성적으로 가르치는 한편 대형 행사에도 동호회회원들을 출연시켜 그간 갈고닦은 기량을 맘껏 뽐내도록 기회를 마련했다.

올해만 해도 동호회 회원들은 강회장의 인솔하에 연길광장문화활동에 12차례나 참여했고  TV프로에도 6차례 출연했다.

“이 추운 한겨울에도 저희는 북과 복장, 소도구를 메고 양로원 여섯곳을 찾아가 위문공연을 펼쳐 로인들에게 기쁨을 선사했습니다. ” 회원 박옥란할머니는 강금자회장의 출중한 조직력을 치하하며 보람있는 일들을 많이 했다고 자랑했다.

이들 회원들은 중국조선족과외가수민요콩클, 연변노래대잔치, 연길아리랑방송 10대가수 등 행사에 출연해 절찬을 받았다. 강금자회장은 수상 받은 2800여원에 달하는 음향기기를 동호회에 내놓았고 장덕군 회원도 상으로 받은 전기장판을 동호회에 내놓기도 했다.

“성 쌓고 남은 돌이라는 생각에 기분이 우울할때도 있었으나 강금자회장을 비롯한 여러분들과 함께 어울려 노래하니 희열을 느끼고 성격도 너그러워져 부부감정도 더 깊어지는듯 합니다.”

회원들이 시조창에 대한 애착과 열정은 사뭇 뜨거웠다.

“여름철이면 국내외 관광객들이 우리가 한복 차림으로 이곳에서 부르고 추는 민요, 시조, 북춤을 보고 흥에 나서 함께 춤추고 사진, 동영상 찍어 친우들한테 보내기도 하지요. 비록 30여명밖에 안되는 회원이지만 우리민족의 얼이 깃든 가락을 방방곳곳에 전파 한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류영숙회원의 긍지에 찬 목소리였다.

“동불사에서 차를 네번 바꿔 타고 도시락을 사들고 다니는 회원들도 있습니다. 회원들이 열정적으로 따라주기에 저도 힘이 솟는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우리의 민요, 시조, 장단을 통해 젊음과 활기를 찾고 또 이를 널리 보급하는 선줄군이 되기에 노력하렵니다.”

강금자회장은 얘기를 마치면서 회원들과 시조창을 계속 불렀다.

연변일보 글·사진 최미란기자
 

Total : 1576
  • 12점이 유엔 관련기구에 영구 소장        지난달 유엔에서 있은 "유엔 2014년 국제생태예술전"(이하 유엔전으로 략칭)에서 조선족서예가 조진빈(趙振斌)씨의 12점 작품이 유엔 관련기구에 영구 소장돼 화제를 모으고있다.      금번 유엔전은 "2014년 유엔지소발전 고위급정치포럼...
  • 2014-08-19
  •        (흑룡강신문=하얼빈) 최성림 기자 = 중국조선민족사학회와 길림성조선족경제과학기술진흥총회에서 주최하고 흑룡강신문사, 료녕조선문보사, 길림조선문보사에서 협조주최,길림성조선족경제과학기술진흥총회 농업과 농촌사업위원회,중앙민족대학 한국문화연구소에서 주관한 '제19회...
  • 2014-08-18
  •   음악에 대한 젊은이들의 열정이 “나도 스타”에서 불태워진다. 중국 두만강문화관광축제의 일환으로 펼쳐져온 “나도 스타”가 8월 24일의 본선을 앞두고있다. 현대와 전통 음악에 재주있는 젊은 스타를 발굴하는것을 취지로 한 “나도 스타”는 올해까지 5년째 이어오면서 참가자가...
  • 2014-08-18
  • 17일, 두만강광장서 첫 리허설   “연변의 여름” 2014년 중국두만강문화관광축제의 개막을 앞두고 개막식공연에서 선보일 대형가무극 “두만강전설”은 련습의 막바지에 들어섰고 17일 오전 두만강광장에서 첫 리허설을 가졌다. “두만강전설”은 두만강문화관광축제의 총감독인 김아인...
  • 2014-08-18
  • 지난 14일, 연변군중예술관에서는 소식공개회를 열고 지난 8월 내몽골자치구 훅호트시에서 펼쳐진 제1회 전국소수민족우수무용작품전시공연에서 은상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이 전시공연은 국가민족사무위원회, 문화부와 내몽골자치구정부의 주최로 소수민족무용 창작과 표현 인재를 발굴하려는데 취지를 두고있다. 소개에 따...
  • 2014-08-15
  •        동북3성 미디어 인문포럼 선양서 개최   역사적인 사절단 중한 관계발전에 중요 역할   매스컴의 교류, 등대, 적극역할로 중한신임도 강화   (흑룡강신문=하얼빈) 김동파 김광석 기자 = 시진핑방한 후 한중간 교류, 특히 한국과 동북3성간의 인문교류가 활발한 양상을 보이고 있...
  • 2014-08-15
  •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재호)은 중국 지린성 거주 주민들을 상대로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용인 '엄마와 함께 읽어요 - 재미 쏙쏙 동화, 지식 쏙쏙 만화' 2천부를 제작해 무료 배포한다고 14일 밝혔다. 배포는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2014 두만강문화관광축제&...
  • 2014-08-15
  • 선후배 방송인 어울려, 빛나는 연변가요 열창 8.15 로인절을 하루 앞둔 14일, 연변인민방송국은 “연변노래자랑” 79회를 “연변인민방송국 로인절특집”이라는 특별하고 의미 깊은 무대를 마련했다. 오전 10시, 연길시 정원노래교실에서 준비한 합창 “선생님 들창가 지날 때마다”, &ldqu...
  • 2014-08-14
  •     [서울=동북아신문]재한동포연합총회(회장 김숙자)가 지난 8월 10일 중국동포 문화예술인들 중심으로 '백두산예술단'을 창단했다.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경기도 수원시 청소년 문화센터 온누리 아트홀에서 개최된 행사에서는 백두산예술단 창단과 더불어 제7회 재한동포 경로대잔치 행사도 함께 진행...
  • 2014-08-14
  •   150여폭 유화 작품 선보여   (흑룡강신문=하얼빈) 리흔 기자 = 조선 유화 거장의 작품들이 할빈에서 전시되여 눈길을 끌고 있다.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풍부히 하고 예술수양과 문화 재부를 축적하기 위해 개최된 조선 유화 예술 전시회가 지난 8일 할빈 사범대학 미술관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는 조선 인...
  • 2014-08-13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