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무엇보다 빠르고 간편한 것이 으뜸인 시기. 그래서 웹드라마다. 심지어 재미까지 있다. ‘웹드라마를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는 이유다.
콘텐츠 시장의 새로운 강자, 웹드라마 전성시대가 눈 앞에 다가왔다. TV 드라마가 시청률 1%에 울고 웃으며 시청자 눈치를 살피는 현실. 하지만 웹드라마는 그 양상이 다르다. 사전제작 형식이 절대 다수인데다가 소재는 더욱 풍성하고 과감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 반응도 즉각 눈에 보인다. 그룹 위너의 남태현이 출연한 MBC에브리원의 ‘0시의 그녀’는 255만뷰를 기록했다. 한류스타 엑소를 내세운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는 국내는 물론, VOD플랫폼을 통해 아시아 7개국에 방송돼 누적 조회 수 5000만뷰를 기록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지난해만 네이버 TV캐스트에 20여 편의 웹드라마가 편성됐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약 10편의 웹드라마가 공개됐다. 지상파도 양 옆을 살피며 긴장하는 눈치다. 지난 1월 KBS가 웹드라마 전용 포털사이트를 오픈하고, 이어 MBC와 SBS가 자회사를 통해 웹드라마 제작에 도전장을 냈다. 이제는 영화사, 콘텐츠 제작사까지 웹드라마에 눈길을 돌리는 상황. 너도 나도 ‘웹드, 웹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짧은 러닝타임… 확 줄어든 부담
뭐니뭐니해도 웹드라마의 인기요인은 5분에서 20분 정도의 짧은 러닝 타임. 10∼15분 하는 웹드라마의 특성은 1030세대를 제대로 저격했다. 밤 10시부터 1시간이 넘는 드라마를 시청하기가 부담스러운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웹드라마의 주 시청자층이다. 최근 일상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문화를 소비하는 흐름인 ‘스낵컬처’가 주목받고 있는데, 웹드라마가 이런 변화에 꼭 맞는 콘텐츠인 셈이다.
▲출사표도 도전장도 가능… 아이돌도 톱배우도 ‘잃을 게 없다’
형식의 제약이 TV보다 적기에 아이돌에게는 연기 데뷔를 하는 장이 되거나 연기 연습의 장이 되기도 한다. 포미닛의 전지윤은 웹드라마 ‘꿈꾸는 대표님’에 여주인공으로 발탁되어, 첫 연기를 선보였다. 이밖에도 제국의 아이들 동준은 웹드라마 ‘후유증’을 통해, 인피니트 성열과 포미닛의 남지현은 ‘러브포텐’에 출연하여 연기 활동을 시작하거나 연기를 다져갔다.
또한 웹드라마는 다채로운 소재와 장르로 입체감 있는 캐릭터가 주를 이루어 톱배우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장이 되기도 한다. 배우 장혁과 김우빈은 ‘연애세포’에 동반 출연했다. 정일우는 진세연과 함께 한중 합작 웹 드라마 ‘아무도 본 적 없는 고품격 짝사랑(가제)’을 통해 호흡을 맞춘다.
SM, YG, FNC, JYP 등 대형 기획사에서도 금쪽같은 아티스트들을 웹드라마에 출연시키고 있다. 동방신기의 정윤호는 SBS 플러스 ‘당신을 주문합니다’에, 투애니원의 산다라박과 위너의 강승윤은 ‘우리 헤어졌어요’, FT아일랜드의 이재진은 ‘아부쟁이’를 통해 각각 누리꾼들을 만날 예정이다. JYP는 ‘드림나이트’를 통해 갓세븐, 미쓰에이 민을 출연시켰다. A급 스타도 너나 할 것 없이 시나리오만 마음에 맞으면 출연을 결심하고 있다.
▲가벼워진 제작비-제작기간
역시 가장 궁금한 건 제작비다. 관계자들은 “회당 10~20분 분량으로 8~16부 정도로 만들어지는 웹드라마의 제작비는 2억 원 안팎”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상파 드라마 한 편보다 제작비가 덜 든다. 제작기간도 부담이 없다. 평균적으로 1회 촬영이 반나절에서 하루. 12부작일 경우 2주에서 3주가 소요된다. 편집과 후반작업이 들어가더라도 한 달 반에서 네 달 사이다. 수익은 어떻게 나눌까? 클릭 한 건당 1원의 수익이 제작사 몫이다. 100만 뷰면 100만 원, 5000만뷰라고 해봐야 5000만 원이라는 이야기. 때문에 웹드라마는 플랫폼인 네이버와 다음, 정부기관의 지원과 PPL 등으로 제작비를 충당하고 있다. 대신 제작사는 해외 수출을 통해 수익 창출에 나선다.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는 최근 막을 내린 제68회 칸 국제영화제 필름 마켓에 출품돼 일본, 홍콩, 태국, 대만 등 아시아 국가를 포함한 해외 유명 배급사의 러브콜을 받았고, 미주지역 드라마 VOD 채널인 드라마피버(DramaFever)에서도 방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