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릴 때 저의 할아버지는 늘 당신이 보시던 《민족화보》에서 멋있는 사진들을 골라 미닫이문에 장식처럼 붙이군 했어요.” 《민족화보》에 대해 알고있냐는 물음에 연길시에 사는 30대의 최경화씨는 이와같이 대답했다.
창간해서 지금까지 60년의 세월, 최경화씨의 회억대로 《민족화보》는 매체나 영상물이 그닥 발달되지 못했던 그제날 우리 생활의 면면을 형상성있게 보도해주며 민족문화 홍보의 창구로, 민족련계를 다지는 교량으로 든든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세기 말부터 시작된 신흥매체의 파격적보급은 한때 “중국 3대 화보”로 이름을 날리던 《민족화보》의 생존에 미친 영향이 만만치 않았다. 하여 최고 발행량 22만부에 이르던 호황을 누리다가 몇년전에는 1만부까지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기까지 했다. 비교적 높은 사회, 정치적 지위와 리론수준을 갖고있는 《민족화보》임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난감한 처지”에 몰리게 된 원인에 대해 리옥화주임은 아래와 같이 분석했다.
우선 신흥매체의 발전이 화보의 흡인력을 대대적으로 약화시켰고 내용이나 디자인이 극히 단조로운 화보가 시대적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이외 제도의 변화로 원유의 독자군체가 많이 류실된 점까지 감안하면 발행량의 하락은 크게 의심할바도 없는 현상이다.
“하지만 저희만의 우세가 전혀 없는것은 아니랍니다.” 리옥화주임의 소개에 따르면 최근 《민족화보》는 “미디어 믹스(跨媒体战略)”전략을 가동하여 전통적인 종이질 잡지를 발행하는 동시에 인터넷포털사이트를 만들어 독자들에게 온라인잡지를 제공해주고있으며 “이미지뱅크(图片库)”를 만들어 사진을 상업화하고있다. 또한 스마트폰 구독플랫폼도 확장하는 등 신형 주류 매체를 구축하기 위해 힘쓰고있다. 신흥매체가 가지고있는 실시간, 풍부한 내용, 편리한 자원공유, 능란한 상호교류, 간편한 정보검색 등과 같은 우세에 대비한 전략인것이다. 따라서 《민족화보》의 이와 같은 운영방식은 신흥매체의 우점들을 두루 섭렵함과 동시에 전통 잡지의 권위력과 공신력, 발간자원, 독창적인 내용, 소장편리 등과 같은 우세까지 겸하고있어 두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은 보기 좋은 례가 되고있다.
1955년에 창간된 《민족화보》는 국가민족사무위원회에서 주관하는 국가급 종합월간지이며 현재는 한문, 조선문, 몽골문, 장문, 위글문, 까자흐문 등 여섯가지 언어문자로 출판, 발행되고있다. 한편, 조선문판은 한문판에 실린 내용을 우리 말로 번역, 출판하다가 2006년 6월호부터는 조한대조본으로 출판되였으며 지금에 와서는 한문판의 내용을 번역하는데만 그치지 않고 중국 조선족의 유구한 력사문화를 널리 홍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있다.
특히 조선족의 우수한 인물들의 빛나는 시대정신과 성공이야기를 담는 “인물종횡”, 잊혀져가는 조선족의 전통문화를 인생의례, 복식, 음식, 주거, 민속놀이 등으로 나누어 재정리하고 선양하는 “민속기록”과 같은 코너들은 독자들의 깊은 사랑을 받고있으며 “국가간행믈상 100종 중점간행물상”, “중국 100강 간행물상”, “중국조선족출판문화대상 정품간행물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지니기도 했다.
리옥화주임은 “앞으로도 《민족화보》는 핵심경쟁력을 제고하고 자원공유를 실현하며 다매체 생산사슬을 건립하고 잡지들간의 협력과 동맹을 구축하여 보도내용의 형상성과 정보전달의 실용성을 부각시키며 명실상부한 국가급 화보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뜻을 밝혔다.
최근 조선문판 《민족화보》는 발행량이 달마다 6000부에 도달, 많을 때는 1만 3000부까지 돌파하고있다.
연변일보 박진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