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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여소리 잊혀져가는 장례문화 되새기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1월4일 11시43분    조회: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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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상여 타고 그대 잘가라

세상의 모진꿈만 꾸다 가는 그대 

이 계절 불타는 버드나무숲사이로

그대 잘가라 꽃상여 타고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어이어이 큰 눈물을 땅에 뿌리고

그대 잘가라 꽃상여 타고

그대 잘가라 꽃상여 타고”
 

한줄에 네명씩 가마군과 선소리군 여덟명이 진행하는 장례광경이 한창이다.

장례문화는 밖으로 보여지지 않는 문화이다. 때문에 그 은근한 화려함이나 장례절차의 이면속에 보여지는 교훈과 가르침은 슬픔이란 이름의 덕목에 감추어져있기 마련이여서 좀체로 일반적인 생활과 이어지는 어울림은 없게 되여있다. 농촌의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대부분 로인들만 남게 된 지금은 장례를 치를 상여군이 부족한것도 사실이다. 또한 20세기 말에 우리 나라에서 정책상 토장(土葬)문화가 페쇄되고 화장문화가 시작되면서 조선족의 전통장례문화는 그 모습을 감추기 시작하여 현재에는 그 양상을 기본상 찾아보기도 어렵다. 우리 민족의 전통장례문화의 핵심은 토장문화에 있고 그 진면모는 상여문화에 있는데 현재는 안도현 이도백하진 내두산촌에서만 아직도 토장문화가 시행되고 상여문화가 온양되기에 우리 전통장례문화의 마지막 맥락은 이곳에서만 나약하게 뛰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선족전통장례문화를 드팀없이 보존하고 참다이 지켜가기 위해 중국조선족상여문화협회(사이버두레모임)에서는 내두산상여계와 손잡고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제1회중국조선족상여문화축제를 펼쳤다. 회장 김춘택은 안도현 연경향 고등촌에서 태여나 7살부터 동네에서 상여풍경을 보고 자랐다. 행사는 4년간의 준비를 거친 결과물이다. 그는 이주민으로써의 조선족의 전통장례풍속을 보존 및 계승해나가며 향후 더욱더 정규화되고 다채로운 상여문화를 재현하겠다고 밝혔다.
 

장백산아래 천혜의 첫동네, 어머니 젖줄기를 껴안은 내두산촌, 날씨마냥 안개숲같고 복잡한 억새밭같은 세상을 살면서 이곳 사람들이 순박하게 지켜온것은 그들자체의 흔들림없는 삶이였고 간간히나마 뛰게한 소중한 우리 문화의 한맥락이였다. 한폭의 가슴을 울리는 시나리오가 촌민들에 의해 눈앞에 환히 펼쳐진다. 90세에 나는 김달천할아버지가 천수를 누리다가 운명을 앞두고 자식과 안해를 불러놓고 유언을 남기는 장면. 순서는 고인의 운명의식, 혼 부르기, 칠성판에 모시기, 사자밥 올리기, 정지와 가마목 차단하기, 명정과 만장 쓰기, 매시, 묘지정하기, 발상, 집지어주기, 입관, 조문 등으로 이어진다. 이튿날 동네의 상여꾼들이 상두막에서 가져온 상여의 기반들로 상여를 조립하고 작은 발인제를 지내 출관하여 상여에 모셔지면 큰 발인제를 지낸다. 다음 상주의 잔병 떼가기, 로자돈 챙기기, 상여가 부르기 등으로 과거 조선족마을들의 상여놀이 풍경들을 재현했다.
 

“간다, 간다, 나는 간다고하거늘 이승이 싫어 저승이 좋아 나는 가는가?”

“이승이 좋아도 저승이 부르니 나는 간다! 상사듸여, 상사듸여!” 

메김소리와 받음소리로 이어지는 상여가속에 마을에서 700여메터 떨어진 묘역에 이르러서 관을 꺼내여 광중에 넣으면 명정이 관우에 덮여지고 상주가 옷섶에 흙을 담아 명정의 네 모퉁이에 쏟는다. 굴신들이 무덤의 흙을 다진후 봉분을 만들고 간소한 제를 올려 고인의 명복을 빌면 전반 장례를 마친셈이다. 그리고 상가집에서는 상여군들에게 고마움의 인사로 술상을 차리고 상여군들은 상주로 위로하며 술잔을 기울인다…

텅빈 산만 우두커니 선 마을에 구슬픈 상여소리가 고요를 깨뜨린다.
 

연변일보 글 사진 류설화 윤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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