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책 좀 파는 동네책방의 유쾌한 반란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1월7일 08시56분    조회:175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대형서점도 매출이 급격히 줄고있다는 시대다. 그러니 개인이 운영하는 독립서점의 경우 해가 갈수록 상황이 렬악해지는건 불보듯 뻔한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좀 팔아보겠다”고 독특한 콘셉트로 독자를 사로잡는 이색동네책방이 하나, 둘 눈에 띄기 시작한다.
 

“서점은 죽지 않아, 우리 책 좀 팝니다”

지난 2일 찾은 연길시 태평거리 진학소학교 부근에 자리잡은 “신학서점”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이 작은 동네서점은 책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나서 먼데서도 걸음을 하는 곳이다.
 

출판시장의 위기속에서 책과 서점의 가치를 찾아나선, 그리고 위기속에서 나름대로의 청사진을 그리고있을 이 서점의 책방지기 갈복산씨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이 작은 동네책방이 과연 장사나 될가?

그런데 웬걸! 동네책방이 책 쫌 판단다.

“서점은 죽지 않습니다. 이래 뵈도 우리 책 쫌 팝니다.”

유쾌한 웃음을 지으며 갈복산씨가 어깨를 으쓱해보인다.
 

올해 9월에 문을 연 이래 1000여명 이상이 다녀갔다. 갈수록 책을 안 읽는다고, 책이 안 팔린다고 출판사도 서점도 울상이지만 이 작은 서점은 독특한 색갈로 지역에 책의 향기를 뿌리며 유쾌한 반격을 시도하고있다. 신학서점은 단순히 책을 구입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책을 즐기는 공간으로 기능을 발휘하며 독자와 책의 접점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있었다. 그의 말대로 과연 “서점은 죽지 않았다”를 실감케 하는 사랑스러운 동네서점이였다.

20여년을 서점운영만 해왔다는 책방지기 갈복산씨, 하지만 독서인구 감소와 인터넷 판매처와의 승산없는 경쟁으로 그의 서점에게 위기가 찾아왔고 드디여 문을 닫을 지경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 대한 미련이 남아 “책팔이”를 그만둘수 없었기에 고민끝에 새롭게 지금의 신학서점을 열고 그만의 생존기를 써내려간다.
 

천정까지 닿은 책장에 그가 직접 읽고 모은 책, 엄선한 신간을 정성스레 배치했다. 생태, 자연, 환경에 관한 책들과 평화를 이야기하는 책 그리고 집과 집짓기, 마을 만들기, 로년과 죽음에 관한 책도 많다. 계단도 온통 책차지다. 현관 입구 바깥벽에도 책꽂이가 놓여 서점임을 알려준다. 특히 권하고싶은 책에 일일이 손글씨로 소개글을 써서 띠지를 둘렀다. 대형서점의 매장이나 온라인서점에선 만날수 없는 따뜻하고 친말한 느낌이 각별하다. 주인이나 손님이나 책 좋아하는이들이라 서로 반가와하며 책 이야기로 한참을 보내는건 기본이다. 방문객이 책 1권 사는것은 “의무”지만 다들 “행복한 소비”로 여겨 기분 좋게 받아들인다고 한다.
 

아이들이 드러누워 흔들흔들 책 보면서 놀수 있는 해먹이 걸려있고 지붕엔 호박 넝쿨이, 그옆에는 새파란 박 두덩이가 제법 묵직하게 매달려있다. 안에는 책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인형 같은 작은 소품이 책꽂이 여기저기 놓였다. 이 작은 책방들이 문 닫지 않게 하는 힘이 책을 사는 손님에게 달린것은 말할것도 없다.
 

그리고 여기에는 대형서점에서는 만나보기 어려운것들이 많다.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 동네책방의 존재가치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를 위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있다. 독서모임을 지원하고 저자를 초청해 독자와 만남을 갖는 등 책을 매개로 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책방주인의 지혜를 엿볼수가 있다. 특히 인기 저자의 방문은 지역 서점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
 

신학서점은 다양한 이벤트를 아울러 진행하고있지만 그중에서도 다양한 내용의 독서모임을 가장 중심에 두고있다. 혼자하는 독서보다 함께 하는 독서를 권장하고있는셈이다. 구비된 책들도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책, 사람들이 함께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좋을만한 주제를 다루는 책들이 그 중심이 된다.
 

특색 있는 독서모임 프로그램으로는 “릴레이 랑독”이 눈에 띈다. 이 프로그램은 독서를 이제 막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모임으로 신학서점 프로그램 설립취지에 가장 걸맞은 모임이기도 하다. 각자 읽고 싶은 책의 분야, 권수를 정해 평소에 꾸준히 읽다가 매일 저녁 7시에 열리는 모임에 와서 서점 가장자리에 설치된 무대에서 랑독하며 내용을 공유한다. 이밖에 “지적감성”이라는 직장인들의 책모임도 있다. 사회적인 의미가 있는 주제를 다룬 책들을 골라 책을 조금 더 깊이 읽는 모임으로 입문 독자보다 기존의 독자들이 많이 참여한다. “심야서점”프로그램도 유명한데 본인이 읽고싶은 책을 마음껏 읽을수 있도록 서점을 저녁 늦게까지 오픈한다.
 

서점은 내부에 자그마한 커피숍도 운영해 독자들에게 더욱 인기를 끌고있다.
 

대형서점조차 운영이 록록치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신학서점 역시 책으로는 운영비용만 겨우 충당하는 수준이다. 수익이 나더라도 책보다는 음료나 기타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복산씨가 소규모 서점을 운영하는 리유는 동네서점이라는 공간에 대한 가치, 책을 통한 사람들의 만남과 고류에 대한 가치를 믿기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책을 팔면서 먹고 살수 있기를 바라고 만든 공간입니다. 프랑스의 오래된 작은 책방들 같은 공간을 여기에서도 만들겁니다.”
 

책방지기의 말대로 그의 이 작은 동네책방은 귀하고 사랑받을만한 곳이다.


연변일보 글·사진 신연희 기자


Total : 1576
  •      1956년에 공연된 창극 “흥부전”의 한장면.      지난 2013년 연변가무단의 창극 “심청전”이 제3회 전국소수민족연극회보공연에서 최고의 상인 금상을 받았다. 2년 뒤인 올해 연변가무단에서 새롭게 준비한 창극 “춘향전”이 제4회 전국소수민족연극...
  • 2015-11-20
  • 18일, 2015 동북3성 조선족음악창작학습반 수료식이 연변군중예술관 소극장에서 펼쳐졌다. 동북3성 조선족예술(문화)관 업무일군들의 종합자질과 봉사능력을 제고시키기 위해 펼쳐진 이번 학습반은 중국조선족음악리론계의 실력 있는 전문가와 교수들을 초청해 선률습작, 명곡 감상과 분석 등 음악전문지식을 전수했다. 뿐...
  • 2015-11-19
  •   11월 10일, 연길시 신흥가두 민부사회구역 새일대관심사업위원회당지부의 30여명의 “5로”들은 20명 어린이들과 함께 뜻깊고 생동한 민속문화체험교양시간을 가졌다.    새일대관심사업위원회 당지부 림복순(72세)서기는 “옛날에는 김장철이 되면 온 마을에서 다 함께 모여 서로 도와주...
  • 2015-11-16
  • ㈔낙동강여성문화포럼(이사장 신숙희)은 최근 부산시와 자매도시인 중국 상하이 시 신왕(神旺)호텔 2층 회의실에서 중국 상하이 조선족 여성경제인회(회장 김춘청)와 교류협약식(사진)을 가졌다.   이날 중국 베이징, 창춘, 칭다오 등 각 지역의 조선족여성경제인회 200여명 회원과 7년째 열고 있는 애심포럼 행사 전...
  • 2015-11-16
  • 9월초, 연변주 고속철도시대를 맞이해 연변주인터넷정보중심과 연길시당위 선전부가 연변신보사(延边晨报社)와 련합으로 촬영한 연길시 인문풍모와 민속문화의 긍정에너지를 담은 “사랑•연취(缘聚)”가 11월 10일 정식 상영되였다. 알아본데 의하면 이 영화는 연변주 첫부의 따뜻한 청춘마이크로필림영화로...
  • 2015-11-13
  •   인민넷 종합: 오늘, 문화부는 “온라인음악 내용관리사업을 진일보 강화하고 개진할데 관한 통지”를 발표하여 온라인음악내용에 대해 기업자주심의, 담당주체책임, 문화행정부문 사중(事中), 사후 감독관리 관리제도를 실행하게 된다. 통지는 다음과 같이 요구했다. 온라인음악경영단위는 “누가 경...
  • 2015-11-11
  • 중한 애니메이션 공동제작 포럼에 참석한 중한 관계자들 10월 30일 한국 서울시 세종호텔에서 《중한 애니메이션 공동제작 포럼》이 있었다. 포럼에는 한국에서 영화진흥위원회 김세훈위원장을 비롯하여 박재우 모티브알엠씨 대표, 김강덕 피알 애니메이션 대표, 중국에서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 모우( 毛羽 )영화국 부국...
  • 2015-11-10
  • '2015년의 영광, 2016년의 도전" 조명   《연변일보》는 연변팀의 1부리그(슈퍼리그) 진출 및 갑급리그 우승 기념 축구포럼을 개최해 연변팀을 비롯해 “축구고향” 연변의 축구현실과 그 미래를 전망해봄으로써 유소년축구, 교정축구, 민간축구, 프로축구, 축구팬에 이르기까지 축구문화의 저변을 확대...
  • 2015-11-09
  •  사진: 연변TV.     4일, 중-로변경 지명비 설립의식이 훈춘시 춘화진 중로변경선에서 거행, 도합 5곳에 새로운 경계비와 지명비가 정식 세워졌다. 훈춘시는 중로조 3개국 접경지대에 위치해있으며 중국이 동북아 각국과의 개발합작"창구"이기도 하다. 훈춘시 정부측의 소개에 따르면 지난 1993년에 로씨야...
  • 2015-11-06
  • 범죄, 특히 성폭행 등의 범죄와 관련해 언론은 신중하게 보도할 수밖에 없다. 피의자의 ‘얼굴공개’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이다. 하지만 언론매체들의 범죄보도에 대해 경쟁이 심화되면서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보도가 급증하고 있다. 그 속에 피해자와 가해자의 ‘인권’을...
  • 2015-11-0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