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연길시 소영향에서 태여나 연변대학 조문학부를 졸업하고 국제방송국에 입사한 김호림씨는 “조선족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하여 근 20여년간 대륙의 방방곡곡을 누볐고 그동안 보고 들은 이야기들로 《간도의 용드레우물에 묻힌 고구려 성곽》(2011), 《고구려가 왜 북경에 있을가》(2012), 《연변 100년 력사의 비밀이 풀린다》(2013), 《대륙에서 해를 쫓는 박달족의 이야기》 등 책으로 펴낸바 있으며 이번에는 기자로 활약하면서 취재했던 200여명 인물중 1910년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여러 시기와 분야를 섭렵하고있는 서로 다른 인물들로 책을 묶었다.
작자는 이들을 통해 100년 력사속에서 외국인인 조선인으로부터 중국공민인 조선족으로 전변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부동한 인물, 부동한 각도에서 중국조선족의 참모습과 위상을 그려냈다.
책은 1, 2부로 되였는데 “대륙을 종횡한 조선인, 그들은 누구인가”(제1부)에서는 “만세묘지에 묻혀있는 백년의 함성”, “국경 너머 저쪽으로 사라진 이국의 전사” 등 11편에 1910년대 “3.13”반일운동으로부터 공화국 설립 초반인 “6.25”전쟁까지의 력사의 곳곳에 있었던 조선인인물들의 이야기를, “대륙을 뒤흔든 조선족, 그들은 누구인가”(제2부)에서는 “인간의 ‘천리안’ 만드는 조선족원사”, “김일성의 복무원이였던 리옥성” 등 20편에 공화국 창건이후 여러 계층에서 성공한 조선족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편 흑룡강신문사 편집국장인 박백림씨는 “현대사속의 조선족 대사기 족보를 펼친다”라는 제하의 추천사에서 “김호림씨의 글은 마치 도란도란 말소리가 들리는듯싶다. 글의 서두나 단락을 가름할 때는 늘 력사나 시공간을 넘나들며 취재를 받거나 동행하던 사람들의 말소리로 끝나고 이어진다. 마치 작자와 SNS로 대화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소개하였다.
한국포털사이트들에서 “조선족”을 검색하면 “사기”, “범죄”, “토막살인”,“3D업종” 등 부정적인 단어들이 도배되는 현실에서 조선족인물들을 통한 100년사의 이야기가 조선족에 대한 한국인들의 재인식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길림신문 김태국기자